<THE FLEX> 230호, 클릭! Vol.230|2026. 04. 17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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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요즘 야구장 가보셨습니까. KBO리그의 인기가 그야말로 용광로 수준인데요. 개막전 5경기가 모두 매진되더니 정규시즌 시작 16일 만인 지난 4월 10일, 55경기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습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진 지난 시즌보다 빠른 속도라는데요. 전문가들은 “야구 관람이 단순히 야구를 보는 게 아니라 여가생활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승부도 흥미진진 하지만 응원, 공연, 음식을 즐기는 공간이 됐다는 거죠. 국제대회 성적도 좀 오르면…^^;; 주말에 어떤 여가생활을 즐기십니까. <더플렉스>와 함께 찾아보시죠. 그럼, 출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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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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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Talk
한국 진출 20년,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속도와 장인정신, 그리고 한국
2006년 봄, 서울 청담동의 한 자동차 전시장 앞으로 매끈하게 단장한 세단 한 대가 들어섰어요. V8 트윈터보 엔진이 토해내는 묵직한 배기음과 전면부에 장식된 ‘B’ 엠블럼까지, ‘Good Car, Fast Car, Best Car’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벤틀리(Bentley)’가 한국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딘 순간이죠. 그렇게 20여 년이 흐른 현재, 한국 시장은 벤틀리의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관심은 여전한데요. 과연 영국 체셔주의 소도시 크루(Crewe)에서 시작된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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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크루에서 2006년 서울까지
벤틀리의 시작은 1919년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설립자 월터 오웬 벤틀리가 내세운 슬로건은 ‘빠른 차, 좋은 차, 동급 최고의 차’. 그는 이 세 마디 약속을 곱씹으며 장인들이 한땀 한땀 정성스레 완성하는 럭셔리 수공 자동차 제조사를 창업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차에 적용되는 이 단순한 슬로건은 이후 107년간 브랜드의 DNA가 됐습니다. 벤틀리는 창업 초기부터 24시간 동안 가장 멀리 주행한 팀이 승리하는 르망(Le Mans)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5번(1924년, 1927년, 1928년, 1929년, 1930년)이나 제패하며 상류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직접 벤틀리 차를 구입해 대회에 참가하는 이른바 귀족 레이서들이 ‘벤틀리 보이스(Bentley Boys)’라 불리며 트랙과 파티장에서 화제를 낳기도 했어요. 바로 이때부터 빠르고 고급스러운 차, ‘럭셔리+스피드’의 이미지가 각인되며 다시금 벤틀리의 슬로건이 회자되죠.
벤틀리의 생산 공장은 영국 북서부의 작은 도시 크루에 자리했어요. 1938년부터 가동된, 영국 럭셔리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벤틀리의 산실이에요. 이 공장에서 생산된 첫 모델은 자동차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 이반 에번든이 디자인한 ‘벤틀리 마크 VI’였어요. 당시 마크 VI는 엄청난 인기를 모았고, 벤틀리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생산한 차량보다 많은 5200대 이상이 생산됐습니다. 이후에도 크루에선 벤틀리의 전설적인 모델들이 나오는데요. 곡선형 보디로 유명한 ‘R-타입’과 ‘S-타입’, 고풍스러운 ‘T-시리즈’ 등이 모두 크루 공장의 작품이에요. 6.25ℓ V8 엔진인 ‘L410’도 1959년부터 크루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1998년 폭스바겐의 일원이 된 벤틀리는 이후 5억 파운드(한화 약 8100억원)를 투자해 크루 공장을 현대화된 공장으로 변신시켰어요. 2002년에는 롤스로이스 차량 생산이 완전히 종료됐고, 이후 온전히 벤틀리만을 생산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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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는 지난 2006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했어요.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지난 20년간 국내 파트너사인 벤틀리서울과 함께 서울 강남, 강북, 부산에 3개의 전시장, 2개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죠. 서비스센터에선 영국 크루 본사에서 직접 훈련받은 엔지니어들이 정비를 담당하는데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 동대문구엔 벤틀리의 전 세계 최대 통합 비즈니스 타워인 ‘벤틀리타워’와 벤틀리 오너들만을 위한 ‘벤틀리 익스피리언스 라운지’가 들어섰고, 2023년 3월에는 기존 벤틀리 서울 강남 전시장을 대체하는 플래그십 리테일 강남전시장 ‘벤틀리 큐브’를 개장했어요. 특히 벤틀리 큐브에는 벤틀리의 비스포크 부서 ‘뮬리너’의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는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와 벤틀리 오너들만을 위한 ‘아주르 라운지’ 등이 마련돼 있어요. 2024년에는 한국 시장만을 위한 한정판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되기도 했는데요.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 그중 한국의 부자들은 단순히 비싼 차가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한다”며 “벤틀리가 그들의 소비 목록에 오른 이유는 바로 그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더군요. 그는 “특히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차를 주문할 수 있는 뮬리너 비스포크 서비스와 벤틀리 큐브, 타워 등 오너들만을 위한 공간은 한국 고객들을 자극하는 필요충분 요소”라고 강조했어요. 1959년 롤스로이스-벤틀리에 인수된 뮬리너는 1998년 폭스바겐 그룹이 벤틀리를 인수하자 벤틀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가 됐어요. ‘남들이 포기한 데서 시작한다(We Start Where Others Stop)’는 표어는 뮬리너의 철학이죠. 뮬리너 비스포크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벤틀리 차량의 조합은 460억 가지 이상이라더군요. 여기에 코치 빌딩 수준의 원-오프(One-off) 주문(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설계, 디자인해 제작되는 단 하나의 특별한 차량)까지 더하면 가능성은 사실상 무한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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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에 구조조정 나서
벤틀리는 럭셔리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에요. 우선 영국의 크루 공장은 2019년 탄소중립 공장으로 인증받았고, 공장 인근에서 30만 마리의 꿀벌을 양봉하며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나서고 있어요. 빗물 재활용, 휘발성 유기화합물 절감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병행 중이에요. 파워트레인 전략도 분명한데요. ‘신형 컨티넨탈 GT 스피드’ ‘GTC 스피드’ ‘플라잉스퍼’ 등에 탑재된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782마력의 출력에도 불구하고 CO₂ 배출량을 45~48g/㎞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장기적인 전동화 전환 로드맵도 추진 중이에요. 하지만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시장상황, 지주사인 폭스바겐그룹의 수익성 악화 등에 최근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어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벤틀리는 미국 관세 정책과 중국 수요 둔화, 전기차 전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거란 우려 등이 작용하며 직원 6% 감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어요. 프랭크-슈테펜 월리서 벤틀리 CEO는 내년에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지만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를 포기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설득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감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벤틀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 1600만 유로(약 3702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42% 급감하기도 했어요. 벤틀리, 포르쉐, 아우디가 사용하기로 했던 새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지주사인 폭스바겐 그룹이 중단한 데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거의 반 토막 났는데요. 과연 이 슈퍼카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기회가 되면 다음번엔 이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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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다시 시험대에 오른 합성 컬러스톤
보석 시장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여전히 랩그로운 시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랩그로운(Lab Grown)과 합성은 같은 의미일까요? 헷갈리신다고요. 윤성원 주얼리칼럼니스트가 자세히 그리고 찬찬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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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의 천연 파라이바 투르말린 세트 Christie’s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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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라스베이거스 보석박람회에서 선명한 네온 블루 나석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표기는 ‘랩그로운 파라이바 투르말린’. 순간 눈을 의심했다. 투르말린은 화학 성분이 워낙 복잡해 보석 품질의 합성이 아직 나오지 않은 광물이다. 조사해 보니 YAG, ‘이트륨 알루미늄 가닛(Yttrium Aluminium Garnet)’이라는 인공 결정체에 네온 컬러만 입힌 모조석에 불과했다. 이름에 ‘가닛’이 들어갈 뿐 천연 가닛과는 무관하다. 2년이 지난 올 초, 홍콩 국제보석전시회에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인이 ‘합성 파라이바’라는 이름표가 달린 스톤을 사왔는데, 분석 결과 역시 YAG로 판명됐다. 합성이란 이름을 붙이려면 성분과 구조가 천연과 동일해야 한다. 성분 자체가 다르면 합성석이 아닌 모조석이다. 심지어 합성 베릴, 합성 사파이어, 유리 세라믹까지 컬러를 흉내 낸 소재가 합성 파라이바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합성과 랩그로운, 같은 말인가
‘랩그로운’이라는 단어가 귀에 익은 건 다이아몬드 덕분이다. 2019년 GIA가 감별서에서 ‘합성’ 대신 랩그로운을 쓰기 시작했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같은 흐름에 힘을 실었다. 보석학에서 신세틱(Synthetic)은 ‘인간이 만들어낸’이라는 기술적인 의미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귀에는 인조품이나 모조품으로 들리기 십상이다. 합성 다이아몬드 측에서 랩그로운이라는 단어를 밀어붙인 배경이다. 그런데 컬러스톤 쪽 사정은 좀 다르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합성의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기면서 합성이라는 용어가 보석학의 표준으로 굳어버렸고, 주요 국제 감정 기관도 여전히 이 표현을 고수한다. 온라인 셀러 가운데 컬러스톤에도 랩그로운을 붙이는 경우가 있지만 다이아몬드 시장이 만들어 낸 용어가 넘어온 것에 가깝다. 온라인에서 보석을 살 때는 세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세계주얼리연맹(CIBJO) 기준으로 보면, 큐빅 지르코니아나 YAG처럼 성분 자체가 천연과 다르면 모조석이다. 성분과 구조는 천연과 같지만 실험실에서 만든 것은 합성석이고, 천연 보석에 열처리 등을 가해 색이나 투명도를 개선한 것은 처리석이다. 셋 중 어느 쪽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벌어지니, 구매 전에 이 구분은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120년 된 기술, 왜 지금 다시 화두인가
합성 컬러스톤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됐다. 1902년 프랑스 화학자 오귀스트 베르뇌유가 화염용융법, 쉽게 말해 고온 불꽃으로 분말을 녹여 결정을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루비를 만들어냈다. 불과 몇 년 사이 합성 루비는 이미 산업적 규모로 생산되었고 1910년대 초 사파이어 합성이 뒤를 이었다. 에메랄드는 이보다 늦어 1960년대에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됐다. 합성 기술은 일찍부터 산업과 주얼리 양쪽에 스며들었다. 합성 루비와 사파이어는 시계 안의 정밀 부품이나 레이저 장비의 광학 소재로 쓰이는 한편, 1920년대 아르데코 시기에는 파인 주얼리에도 당당히 올랐다. 첨단 기술의 산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이라 흠 없이 균일한 색감이 오히려 매력이었고 18캐럿 골드나 플래티넘에 세팅한 제품이 버젓이 팔렸다. 코코 샤넬이 진짜 진주와 모조 진주를 섞어 두르던 그 시대, 천연과 합성의 경계는 지금보다 훨씬 유연했다. 한때 첨단의 상징이었던 합성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턴가 꺼림칙한 이름이 된 느낌이다. 합성 다이아몬드와 달리 합성 컬러스톤은 120년 전부터 시장 안에 공존해왔기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다만 조용하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논쟁이 소비자의 눈을 바꿔놓았고,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가 커지면서 합성 컬러스톤의 유통 채널도 넓어졌다. 합성 파라이바 같은 용어의 오남용이 온라인에서 빈번해진 것도 이 흐름의 일부다. 생산의 중심은 이미 중국과 인도로 옮겨갔고, 단가가 낮아질수록 소비층은 넓어지고 있다. 120년 된 기술이 지금 다시 화두가 된 건 유통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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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별의 최전선
사실 합성 컬러스톤 대부분은 숙련된 전문가가 비교적 수월하게 가려낸다. 시장에서 가장 흔한 베르뇌유법 합성 루비와 사파이어에는 결정이 자라면서 남긴 곡선 무늬와 둥근 기포라는 뚜렷한 흔적이 있고, 이 특징은 천연에서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현미경 하나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모든 합성석이 이렇게 쉽지만은 않다. 용액 속에서 천천히 결정을 키우는 플럭스법이나 고온 고압의 물속에서 성장시키는 열수법은 천연과 비슷한 내포물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에 현미경만으로는 판단이 어렵고, 화학 분석 장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감정기관에서도 판별이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다. 동아프리카산 천연 루비 원석처럼 보였던 자갈 형태의 스톤이 베르뇌유법 합성으로 밝혀졌고, 한 경매회사가 감별을 의뢰한 67캐럿짜리 대형 에메랄드는 육안으로 콜롬비아산과 흡사했지만 정밀 분석에서 열수법 합성으로 확인됐다. 가장 까다로운 영역은 업계에서 ‘멜리’라 부르는 1~4㎜ 크기의 작은 보석들이다. 바로 반지 밴드를 따라 촘촘히 세팅되거나 센터스톤 주변을 둘러싸는 작은 보석들인데, 개당 감별 비용이 보석 자체의 가치를 넘어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파인 주얼리를 구매할 때 센터스톤의 감별서만 확인하고 멜리는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작은 보석들의 출처까지 관리하는 브랜드인지가 신뢰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공존의 조건
합성 컬러스톤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합성석임을 밝히고 그에 맞는 가격에 팔리는 한, 이 흐름을 막을 이유는 없다. 여행용 주얼리나 트렌디한 컬러를 부담 없이 시도하고 싶을 때라면 합성석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오래 간직할 보석은 천연으로, 가볍게 즐길 보석은 합성으로 나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컬러스톤은 다이아몬드와 달리 천연과 합성의 차이가 드러날 수 있다. 천연 루비나 에메랄드가 품고 있는 미세한 내포물, 산지마다 달라지는 색의 깊이와 톤, 빛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은 합성석에서 재현하기 어렵다. 합성 컬러스톤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천연의 자리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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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클리닉
점유율 하락하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앤트로픽 도전에 AI 경쟁 갈수록 치열
“요즘 저희 사무실에선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가 회의 사안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떤 걸 어떻게 제대로 써야 할지 사실 헷갈리거든요. 제대로 좀 알려주세요.”
-ko…@j….com
네, 그렇죠. 도대체 어떤 AI와 함께 업무의 파고를 넘어야 할지 충분히 헷갈리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어요. 이번엔 정호준 매일경제 디지털테크부 기자가 펜을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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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절대 강자는 없다. 2022년 챗GPT가 처음 세상에 나와 생성형 AI 열풍을 이끌 때만 해도 챗GPT는 곧 생성형 AI의 대명사였지만, 구글, 앤트로픽 등 경쟁사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챗GPT의 자리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챗GPT 이용률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 집계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기기 기준 챗GPT 점유율은 2025년 69.1%에서 올해 1월 45.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구글 제미나이의 점유율은 14.7%에서 25.2%로 10%포인트 이상 뛰었다. 한국에서는 챗GPT가 2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 수를 확보하며 절대 강자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중 ‘AI 추천 의향 점수’에서 제미나이 서비스가 챗GPT를 제치고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이용자 규모에서는 제미나이가 밀리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들의 세부적인 서비스 만족도에서는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국내 시장점유율의 지각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각 빅테크 기업들의 원천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은 상향 평준화된 상태다. 텍스트 생성을 넘어 이미지 생성, 복잡한 코딩, 에이전틱 AI 등 이제는 경쟁 무대가 실제 사용 사례와 실생활 서비스 생태계로 옮겨가면서 기업 간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모양새다. 구글의 경우 강력한 이미지 생성 모델인 ‘나노 바나나 2’와 오디오 리서치 도구 ‘노트북LM’ 등을 통해 신규 이용자 확보에 탄력을 받았으며, 앤트로픽은 압도적인 코딩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 개발자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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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에는 클로드가 더 낫다” 개발자 시장서 훨훨 나는 앤트로픽
빅테크 간 생성형 AI 기술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최전선은 개발자 시장이다. 인간 개발자가 수동으로 밤을 새워가며 작성하던 코드를 AI가 단 몇 초 만에 써 내려가고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은, 기업 입장에서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생산성 향상과 막대한 인건비 절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개발자용 AI 시장에서 단숨에 치고 나온 것이 앤트로픽이다. 앤트로픽이 지난해 하반기 코드 생성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내놓은 이후, 클로드 코드는 단숨에 입소문을 타며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바이브 코딩 도구로 부상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멘로벤처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코딩 시장에서 지난해 앤트로픽의 점유율은 54%를 차지했다. 2위인 오픈AI(21%)와는 2배 이상 차이 나는 수준이다. 클로드 코드는 코딩 벤치마크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클로드 모델을 기반으로 하면서, 파일과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접근해 작업을 수행해주는 에이전틱 AI라는 점이 강점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 터미널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비개발자도 쉽게 필요한 자동화 도구 등을 만들 수 있어 비개발 직군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는 기업용 시장에서도 앤트로픽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오픈AI를 추월했다. 멘로벤처스의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사용하는 거대언어모델(LLM) API 시장점유율에서 지난해 앤트로픽은 40%를 기록하며 오픈AI(27%)를 10%포인트 넘게 따돌렸다.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일반 소비자 시장 확장에 먼저 집중했다면, 앤트로픽은 기업간거래(B2B)에 초점을 둔 것이 이 같은 차이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기업 시장에서 앤트로픽이 갖는 경쟁력은 앤트로픽이 일관되게 강조해온 모델의 안전성이다. AI 헌법을 만드는 등 모델의 명확한 원칙을 중요시해온 앤트로픽의 기술은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가져다준다. 또한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고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원하는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앤트로픽의 연간 환산 매출은 올해 2월 기준 140억 달러로, 2024년에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매년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구기관 에포크AI는 현재의 매출 증가 속도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앤트로픽의 매출이 오픈AI를 추월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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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꾸준한 상승세, 오픈AI의 반격 이끌 무기는
챗GPT 등장 후 생성형 AI 시장에 즉각 뛰어들었지만 고전해왔던 구글 또한 모델의 비약적인 발전과 구글의 방대한 생태계를 무기로 반격에 성공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제미나이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7억 5000만 명으로, 직전 분기 6억 5000만 명에서 급성장했다. 약 8억 1000만 명의 MAU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챗GPT에 여전히 밀리지만, 제미나이가 더 큰 폭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제미나이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제미나이 3 프로’ 등 프론티어 모델 성능과 함께 이미지 생성 도구인 ‘나노 바나나’와 리서치 도구인 ‘노트북LM’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 챗GPT가 ‘지브리풍 그림체’로 만들어주는 이미지 AI 기능으로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면, 구글은 정교한 이미지 편집을 지원하는 나노 바나나를 통해 구글의 ‘지브리 모멘트’를 만들었다. 나노 바나나 2는 단순한 텍스트-투-이미지 생성을 넘어, 여러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합성하거나 피사체의 질감과 스타일을 정교하게 변환하는 멀티 이미지 처리 기능을 지원해, 기존 미드저니 등 유료 전문 AI 툴을 사용하던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원하는 문서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서치를 돕는 도구인 ‘노트북LM’의 인기도 제미나이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노트북LM은 사용자가 수십 개의 난해한 논문 PDF나 복잡한 재무제표, 회의 녹음본 등을 업로드하면, AI가 요약본 생성부터 라디오 팟캐스트 형태의 오디오 제작, 슬라이드쇼와 인포그래픽 제작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과 스마트폰 단말로 제미나이가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구글의 장점이라 볼 수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갤럭시 AI 기능의 기반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애플이 준비하는 대대적인 AI 기능 개편을 위해 제미나이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오픈AI는 이대로 1위 자리를 점차 내어주게 될까. 오픈AI 또한 경쟁자가 치고 올라오는 코딩, 이미지 등의 기술을 빠르게 보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코딩 특화 모델인 ‘GPT-5.3 코덱스’를 선보이는 등 코딩 성능을 고도화하면서 코딩용 AI인 코덱스의 에이전트 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픈AI가 3월에 이어서 출시한 새로운 모델 ‘GPT5.4’의 경우에는 코딩 성능에 더해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문서 등을 작업할 때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실제 업무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AI가 애플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개발하고 있는 AI 전용 디바이스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영역이다. 오픈AI는 기존 스마트폰 형태가 아닌 챗GPT 전용 새로운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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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미 전쟁부와 갈등 촉각, 정치 논란에 흔들리는 AI 판도
한편 치열한 기술 레이스 가운데 정치적인 갈등이 돌발 변수로 등장하면서 경쟁 판도 또한 흔들리고 있다. 오픈AI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후원했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 역풍을 맞는가 하면, 앤트로픽은 군사 관련 기술 공급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등 기업들을 둘러싼 정치적 지형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앤트로픽과 구글의 경쟁도 바쁜 사이에 오픈AI에 연이어 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 단체와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매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속 과정에 챗GPT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나면서, 보이콧이 확산됐다. 큇GPT 운동을 이끄는 주최 측에 따르면 4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챗GPT 보이콧에 참여했으며 큇GPT에 참여한 인물 중에는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를 포함해 학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오픈AI로서는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기에도 바쁜 가운데 연달아 악재를 만난 셈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앤트로픽은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앤트로픽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부딪히며 미국 정부에서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기술은 미국의 국방부와 전쟁부 등 국방 영역에 제공되어왔는데, AI 기술 통제권을 두고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군사적 목적의 사용에 있어 AI의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할 것을 요구했지만, 앤트로픽은 완전 자율형 무기나 국민 감시 시스템에는 AI가 사용되는 것을 반대했다. 미국 정부는 결국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단계적인 퇴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절대로 급진 좌파적인 ‘워크’ 기업이 우리 위대한 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지를 좌지우지하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앤트로픽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미국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앤트로픽과 정부의 대립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이번 갈등을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앞으로의 경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앤트로픽은 다른 기업보다 AI의 윤리적 사용과 AI 헌법 등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강조해온 곳으로, 모델의 안전성에 신경 써왔다. 일각에서는 앤트로픽이 이번 갈등으로 위축될 경우, 안전한 AI가 후순위로 밀리고 성능 중심의 레이스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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