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021.07.08 Editor’s letter 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자입니다. 오늘은 상위 1%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트렌드를 전하는 <THE FLEX(더 플렉스)> 1호가 발행되는 날입니다. 지금 이 메일을 보고 계신다면 과연 어떤 내용인지 이미 눈치 채셨겠지요. 한 달간은 베타서비스 기간입니다.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채워갈지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뉴스레터의 1%가 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THE FLEX>는 💬 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 <THE FLEX>, 출발합니다! ![]() ![]() Brand Talk 구찌는 왜 한남동을 선택한 걸까? ‘강남은 청담, 강북은 한남’ 굳어진 명품거리 공식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지난 5월 29일 서울 한남동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GUCCI GAOK)’을 개장했습니다. 이미 가본 분도 있겠지요. 이곳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구찌의 국내 두 번째 매장이자 서울 강북 지역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4층 규모로 마련된 구찌 가옥은 한국 전통 주택을 의미하는 ‘가옥(家屋)’에서 공식 명칭을 착안했다고 하죠. 해가 지면 시시각각 바뀌는 조명이 웅장한 느낌을 더하는데, 시기별로 테마가 있는 컬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구찌는 너른 서울 하늘 아래 ‘왜 굳이’ 한남동을 선택한 걸까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구찌 측에 물었더니 장황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구찌 가옥이 자리 잡은 이태원은 조선시대부터 수도 한양으로 통하는 길목으로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문화의 교차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 구찌 가옥은 이러한 문화적 전통과 자유로움에 대한 오마주(Homage·존경)이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자기표현과 개성을 중시하는 정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어디 하나 틀리거나 흠잡을 데 없지만 생각보다 지루하고 밋밋한 답변이죠. 그래서 취재해봤습니다. 👉淸·日·美까지 유난히 군사시설이 많던 지역 우선 ‘이태원(梨泰院)’이란 지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조선시대 효종(1619~1659)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동네에 배 밭이 많았다는 이유로 배나무 이(梨)가 붙었다고도 하고, 임진왜란 때 왜군이 귀화해 살았다 해서 이타인(異他人)이 어원이라고도 합니다. 왜란 중 폭행당한 이들이 살던 동네라 다를 이(異), 태반 태(胎)자를 써 이태원(異胎圓)이 됐다는 설도 있죠. 차이는 있지만 이태원하면 이방인(외국인)이 떠오르는 선입견엔 별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유난히 군사시설과 인연이 많았던 탓이죠. 1882년 임오군란을 진압하러 온 청나라 군대, 일제 강점기엔 일본군 사령부, 광복 이후엔 미군이 머물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1970년대 미군 기지에서 나온 물품이 거래되며 상권이 형성된 이태원은 이후 미군을 위한 유흥가와 기지촌, 클럽 등이 들어섰습니다.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외국인 전용주택과 고급 주택단지가 들어섰고, 1988년 올림픽 당시엔 18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며 쇼핑 천국이란 이미지를 얻게 됐어요. 하지만 1990년대 퇴폐업소 단속과 범죄와의 전쟁이 진행되며 상권이 눈에 띄게 위축됩니다. 여기까지가 20세기 이태원의 역사죠.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태원은 21세기를 맞으며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색다른 변화를 시도합니다. 그 첫 번째 변화는 2001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개통과 함께 진행됐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하철…^^ 유동인구가 늘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려는 젊은 층이 유입됐고, 프랜차이즈와 패션숍, 레스토랑이 들어서게 됩니다.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 외국인 등 외국인 유동인구의 비율이 여타 도심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국적인 문화가 여전히 장점 됐죠. 2010년에 접어들며 이태원은 두 번째 변화를 시도합니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부근과 대사관길을 지나 한남오거리 유엔빌리지 진입로(독서당길)까지 연결고리를 만든 것이죠. 이 시기부터 이태원과 한남동의 경계가 희미해졌고 통칭해 한남동 일대라 불리며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 빗대 ‘제2의 가로수길’이라 불리기 시작합니다. 👉이태원역과 한강진역 주변은 전혀 다른 상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태원역 주변과 한강진역 주변의 상권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태원역 주변은 쇼핑과 유흥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상권이죠. 빅사이즈 전문점 등 독특한 패션 전문점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노린 전문점인데, 높아진 임대료와 팬데믹 상황이 겹쳐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서울에선 유사한 상권을 찾기 힘들 만큼 특색이 강합니다. 이태원역 주변의 한 공인중개사는 “상권이 예전 같진 않지만 팬데믹 이전의 동대문과 명동엔 동양인 관광객이 많았고, 이태원엔 서양인이 많았다”며 “그래서 이태원 일대엔 브런치와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지금도 간간이 눈에 띈다”고 설명하더군요. 이태원역을 중심으로 발전하던 상권은 한강진역 주변으로 확대되며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2010년대 제2의 가로수길이라 불린 곳은 한강진역에서 한남동 일대 약 650m에 이르는 길이죠. 이곳은 일본 디자이너 레이 카와쿠보가 만든 명품 브랜드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를 2010년 당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인수하면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 ‘꼼데길(꼼데가르송길)’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죠. 👉이국적인 거리에서 명품거리로 변신 구찌 가옥이 자리 잡은 곳은 이태원역과 한강진역의 중간지점이자 꼼데길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이 거리에는 패션·뷰티 관련 명품 브랜드 매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요. 우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띠어리’가 2018년 이곳에 4층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마련했죠. 4층 건물이지만 패션과 음악, 카페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며 젊은 층을 끌어 모았습니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라 불리는 명품 브랜드를 한곳에서 판매하는 삼성물산의 편집숍 ‘비이커’, 코오롱 FnC의 ‘시리즈’도 근방에 매장이 자리했어요. ‘이솝’ ‘꼬달리’ 등 뷰티 브랜드 매장과 ‘조 말론’ ‘르 라보’ 등 향수 브랜드도 이 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 다시 한 번 질문해보죠. 구찌는 너른 서울 하늘 아래 왜 굳이 한남동을 선택했을까요? 이번엔 명품 업계 관계자가 답했습니다. “한남동은 강남지역의 매매가를 뛰어넘는 주거지가 형성되며 청담동처럼 부촌으로 자리했어요. 청담동 명품거리엔 매장과 맛집이 촘촘하다면 한남동엔 리움미술관부터 뮤지컬 극장 블루스퀘어,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등이 자리하며 쇼핑과 미술,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됐습니다. 또 유엔빌리지 방향의 독서당길로 들어서면 각국의 대사관이 위치해 분위기도 차분하고 치안도 든든합니다. 명품 브랜드 입장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는 곳이에요. 또 한 가지,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강남권에서 한남대교를 건너면 도착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선 강북지역의 전통적인 부촌인 성북동, 평창동 고객과 강남지역 고객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죠.” 고객 입장에선 쇼핑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선 사통팔달 교통 요지에서 서울지역의 부촌을 아우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른바 한남동 명품거리의 확장세는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단국대학교 부지에 지어진 고급 주택단지 ‘한남더힐’ 외에 ‘나인원한남’이 지난해 1월 입주를 마무리하면서 이 지역에 고소득자 유입이 더 늘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유명 연예인들이 속속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방송과 언론을 통해 주목받게 된 점도 굳건한 상권 형성에 기여했습니다.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곳은 강변북로를 타고 방송국이 모여 있는 상암동이나 여의도로 이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며 “최근 입주를 마친 나인원한남이나 유엔빌리지의 고급주거단지는 사생활 보호에도 탁월해 비싼 가격에도 연예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렇다고 한남동이 청담동을 대체하는 명품거리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두 지역의 성향이 전혀 다르다”며 “특히 한남동은 MZ세대까지 아우르고 있어 소비층도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찌가 청담동에 이어 한남동을 선택한 이유, 이제 감이 잡히십니까?😁 이 주의 Pick! 더 플렉스가 선정한 이 주의 핫아이템은 ‘튜더’의 손목시계예요. 튜더는 롤렉스의 설립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만든 브랜드죠. 그러니까 롤렉스의 동생뻘쯤 됩니다.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 소재가 장점인데,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이죠. ![]() ![]() 왼쪽 손목시계는 ‘블랙 베이 S&G’입니다. 스틸과 옐로 골드가 함께 사용됐고, 직경 41㎜ 케이스에 날짜 표시 기능까지 더해져 블랙 베이 라인에 다양성을 넓힌 제품이죠. 골드의 화려함과 매트-피니스로 정제된 케이스가 조화롭게 배치됐어요. 200m 방수가 가능합니다. 가격은 654만원이에요. 오른쪽 손목시계는 ‘블랙 베이 세라믹’입니다.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튜더의 첫 번째 시계죠. 블랙 컬러의 세라믹 케이스와 1만5000가우스에 노출돼도 정확한 MT5602-1U 무브먼트가 장착됐습니다. 가죽과 러버가 혼용된 하이브리드 스트랩이 장착됐고, 블랙 컬러의 패브릭 스트랩도 함께 제공됩니다. 가격은 594만원이에요. (사진 양우성 바오바스튜디오) Hot Spot 힙지로 예술 산책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퇴색하는 공장 지대의 힙 스폿들과 달리, 서울 을지로 예술 공간은 제법 견고한 아카이브를 쌓으며 확장하고 있습니다. 스피크이지 바처럼 눈에 띄는 간판 하나 없는 갤러리를 ‘숨은 그림 찾기’하듯 발견하는 재미, 젊은 작가의 재기 넘치는 작품 세계를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힙지로’의 문화 예술 공간들을 류진 에디터(프리랜서)가 소개합니다. 미술의 사회적 가치, 상업화랑(@sahngupgallery) ‘미술인들을 위한 전시 공간’. 상업 화랑의 전시 기획자 김명진은 미술가들이 재료를 구매하거나 제작에 필요한 기술적 도움을 받기 위해 즐겨 찾는 을지로에 갤러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 하네요. ADD 중구 을지로 143 ![]() 전시와 차 한 잔의 여유, 엔에이(N/A) (@nslasha.kr) ‘힙지로’에 기대하는 날 것의 감성과 세련된 콘텐츠, 편안히 쉴 수 있는 카페 공간 등을 적절히 갖춘 문화 예술 공간입니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다채로운 장르의 현대미술 관련 전시를 만날 수 있어요. ADD 중구 창경궁로5길 27 ![]() 힙지로의 원년 멤버, 공간 형(@artspace_hyeong) 힙지로 이전 을지로를 발견한 원년 멤버 중 한 곳이죠. 2017년 3월에 문을 열었어요. 대관료와 전시 관람료 없이 운영되는 곳입니다. ADD 중구 을지로 105 이화빌딩 302호 ![]() 눈치 보지 않는 자유로움, 가삼로지을(@gasamrojieul) 5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경진빌딩 305호에 자리 잡은 곳입니다. 이름을 의도적으로 숨긴 30대 작가 3명의 재기발랄한 전시를 경험할 수 있어요. 올해도 공모를 통해 신분을 숨긴 3명의 기성 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ADD 중구 을지로15길 5-6 305호 Oh! My Sale 패션기업 한섬이 올해도 동행세일을 맞아 7월 8일부터 11일까지 3호선 학여울역 세텍(SETEC) 전시장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패밀리 세일을 진행합니다. 타임(TIME), 시스템(SYSTEM), 마인(MINE) 등 26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ssalo@mk.co.kr 04627 서울시 중구 퇴계로 190(필동 1가) 10층 <매경LUXMEN> 02)2000-2924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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