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105호, 클릭! Vol.105|2023. 8. 25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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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처서(處暑)’가 지났습니다. 지난 23일이었지요.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던데, 그래서인지 아침, 저녁으로 살짝 찬바람이 부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에어컨을 끄자니 덥고… 틀자니 부담스럽고…. 여하튼 그런 계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꽤 여러 번 날씨 얘기로 첫 인사를 드렸네요. 그만큼 폭염과 폭우의 피해가 매서웠다는 방증이겠지요. 과연 기후의 역습은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궁금하시면 <매경LUXMEN> 9월호에서 확인해보시죠.^^!(제호를 클릭하시면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그럼 <더 플렉스> 출발합니다.
** 다음 주 <더 플렉스>는 한 주 쉬어갑니다. 여름휴가 다녀오겠습니다.(얏호!!!)
<THE FLEX>는
💬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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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가 달라졌어요. 5년 만에 환골탈태급 완전변경이에요. 신형 싼타페의 공식명칭은 ‘디 올 뉴 싼타페’.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혀 다른 모델이라 해도 믿을 만큼 모든 걸 철저하게 바꿨어요. 디자인을 총 지휘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기존 모델과 전혀 다른 이유를 묻자 “현대차는 패밀리룩을 부정한다”고 답했는데요. “태극기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제네시스의 두 줄 디자인은 계속 진화하지만 현재 현대차의 한줄 디자인은 계속 바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한 줄이 아니라 다섯줄이 더 기능적이라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센터장은 “후면 유리가 직각으로 떨어지는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테일램프(후미등)를 아래로 내려 내부 공간을 최대한 넓혔다”면서 “박시한 차답게 휠 크기까지 키워 비례와 균형에 가장 충실한 차”라고 강조했어요. 그의 말처럼 신형 산타페는 전장 4830㎜, 전폭 1900㎜, 전고 1720㎜, 휠베이스 2815㎜로 기존 대비 최소 35~50㎜씩 공간이 넓어졌는데요. 후면부의 후미등이 밑으로 내려간 덕에 테일게이트(트렁크) 양 끝 길이를 최대로 뽑아내 웬만한 캠핑용 매트리스도 차에 넣을 수 있어요. 수하물 용량은 동일 차급 최고 수준인 725ℓ. 이쯤 되면 골프 가방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가 거뜬해요.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테라스처럼 평평한 공간도 연출할 수 있어요. 차가 곧 집이자 휴식처가 되는 공간인 셈이에요. 또 하나의 특징은 차 위에 짐을 실을 때 이용하는 ‘손잡이(루프랙)’인데요. 히든 타입 어시스트 핸들이라는 ‘루프랙’을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지붕 위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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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시작된 프로젝트
이른바 싼타페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2018년 말이었어요. 현대차 디자이너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디자인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단어가 바로 ‘차박’이었는데, 이 시기에 전 세계적으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키워드가 됐어요. 이후 팬데믹을 거치며 차박과 아웃도어는 일상적인 트렌드가 됐는데요. 도심형 SUV였던 싼타페의 박시한 스타일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됐다네요. 1세대 싼타페가 SUV를 아웃도어(밖)에서 도심(안)으로 이동시켰다면 5세대 싼타페는 도시의 프리미엄과 아웃도어의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차로 진화했습니다. 현대차 측은 여기에 “현대차 디자인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고 밝혔어요. 갤로퍼와 테라칸의 디자인을 계승했다는 의미죠.
# 전혀 다른 외모
중형SUV인 신형 싼타페는 기존 모델에 비해 외관이 좀 더 커졌어요. 구체적으로 휠베이스는 50㎜, 전장은 45㎜, 오버행은 25㎜가량 늘었는데요. 대신 전면부가 짧아졌습니다. 전륜구동 차량인데 앞쪽이 짧다니. 이 기술적인 도전은 대형SUV에 버금가는 실내공간을 낳았어요. 이상엽 센터장은 “현대차 엔지니어들이 굉장히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놀라운 실내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전면창의 와이퍼가 있는 곳부터 뒤쪽 스포일러가 있는 곳까지 거리만 따지면 신형 싼타페가 ‘펠리세이드’보다 길어요. 이 센터장은 “일자형 테일램프는 ‘그랜저’ ‘쏘나타’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의 다음 단계”라며 “심리스 호라이즌 디자인에 직선을 넣어 H 형상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어요. 후드도 기존 모델보다 한 뼘 가까이 높아요. 전체적으로 박스형 디자인임에도 공력계수는 0.294를 달성했는데, 보통 박스형 차가 3.3~3.4 정도인 걸 감안하면 공기저항에 공들인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에요.
차가 공개되기도 전에 온라인상에서 호불호가 갈린 후면부는 뒤창이 일자로 떨어져요. 후면부에는 세단의 경우 트렁크가 있고 SUV는 테일게이트가 자리하는데, 트렁크가 짐을 싣는 공간이라면 테일게이트는 짐을 비롯해 아웃도어에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신형 싼타페는 창이 일직선으로 마무리 된 덕에 차박할 때 좀 더 넓은 공간이 확보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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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형이지만 대형SUV에 버금가는 실내
신형 싼타페의 실내는 여러 색상을 도입해 프리미엄을 더했어요. 12.3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했고, 두 개 이상의 무선 충전 패드를 설치해달란 고객들의 주문에 이를 수용했어요. 충전 패드 뒤에 듀얼 컵홀더와 USB-C 충전포트가 있는데, 무엇보다 수납공간이 많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에요. 새로 개발된 양방향 멀티 콘솔은 암레스트 수납공간과 트레이를 1열이나 2열 탑승자가 각각의 방향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여기에 살균 시스템도 적용돼 팬데믹 이후 강조되고 있는 위생 개념에 대응했다 네요. 국산SUV를 대표하는 패밀리카답게 USB포트도 좌석 마다 하나씩 마련됐어요.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의 경우 익스클루시브가 3546만원, 프레스티지 3794만원, 캘리그래피 4373만원.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4031만원, 프레스티지 4279만원, 캘리그래피 4764만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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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이 마피아 탄생의 주범?!
19세기 시칠리아 섬에 불어온 레몬 특수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은 음료 중 하나가 레몬주스이고 레모네이드죠. 그런데 갈증을 달래며 더위를 식혀주는 이 레몬주스가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역사인데요. 레몬주스의 재료가 되는 레몬이라는 과일,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조금은 낯설죠. 수입과일인 데다 너무 시어서 단독으로는 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른 과일에 비해 관심이 덜했는데 알고 보면 레몬은 특별한 과일이었어요. 과일로서도 그렇지만 역사 속 레몬의 역할 또한 남달랐다는데요. 심지어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감과 함께 흐르는 땀을 멈추게 할 서늘한 역사도 있다는군요. 레몬, 과연 어떤 과일일까요? 윤덕노 음식평론가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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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우리에게는 별로 익숙하지 않은 과일 같지만 따지고 보면 생각보다 레몬을 자주 먹는다. 레몬주스나 레모네이드는 물론이고 생선회 먹을 때도 레몬즙을 뿌리고 샐러드에, 각종 요리재료로 알게 모르게 많이 먹는다. 레몬은 그 뿌리가 어떻게 될까? 우리 토종 과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열대과일일까, 아니면 유럽, 지중해의 과일일까? 레몬은 사실 아시아가 고향이다. 귤과는 친척뻘이다. 유럽에는 대략 10세기쯤에 퍼졌다. 동양에서 건너 온 과일이니까 처음에는 엄청 귀하고 비쌌다. 그런 만큼 과일이 아니라 향수나 의약품으로 썼다. 레몬수(Lemon Water)는 장미수처럼 미용 또는 의료 목적으로 사용했고 나무는 부잣집 정원수로 키웠다. 그런데 이렇게 값비싸고 특이한 열매였던 레몬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를 했고 부정적인 측면에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데도 한몫을 했다. 약 200년 전인 19세기, 유럽에서 레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엉뚱하게 서늘한 범죄조직의 역사가 레몬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마피아가 레몬으로 인해 생겼으니 레몬이 마피아 탄생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마피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미국의 갱단, 그리고 관련 영화 <대부(The Godfather)> 혹은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 마피아의 고향 시칠리아 정도다. 조금 더 확대하면 1920년대 미국의 금주령을 꼽을 수 있다. 술을 못 마시게 했던 시대에 밀주의 제조와 유통에는 어마어마한 이권이 달려있으니 범죄조직이 빠질 리 없다. 1920년대 미국 마피아 조직이 번성했던 배경이다. 그런데 술이라면 모를까, 검은 돈과도 관련 없고 음습한 범죄의 이미지도 전혀 없는 레몬과 레몬주스가 마피아 탄생의 주역이라니 도대체 무슨 뜬금없는 황당한 소리일까?
마피아는 지중해 최대의 섬이자 지금은 이탈리아 영토인 시칠리아가 고향이다. 처음에는 마피아(Mafia)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지만 조직 자체는 19세기 중반에 처음 생겨난 것으로 보는데 그 토대가 된 것이 레몬 농사다. 유럽에서는 18세기 말부터 레몬 특수가 생겨났다. 1747년 영국 해군의 군의관이었던 제임스 린드가 체계적인 임상실험 끝에 유럽에서 오랜 세월 선원들을 괴롭혀왔던 괴혈병 치료에 레몬이 특효약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괴혈병은 장기간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먹지 못하면 생기는 병이다. 비타민C 결핍이 주요 원인으로 초기에는 잇몸 출혈에서 시작해 서서히 피부가 썩어 들어가다 마침내 죽음에까지 이르는 병이다. 17세기부터 18세기 말까지 수많은 선원들이 당시 원인 모를 질병이었던 괴혈병으로 사망했다. 이런 괴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레몬이 특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레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1795년 영국 해군이 레몬주스를 공식으로 수병들의 식단에 추가하면서 해군 장병과 선원들에게 레몬주스 지급이 의무화됐다. 그래서 영국인, 특히 영국 선원을 보고 레몬주스, 라임주스 마시는 것들이라는 의미의 라이미(Limey)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배에서 내려도 어디서나 레몬과 라임주스를 빨고 다녔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괴혈병을 물리치게 됐고 레몬은 영국의 해군력 강화와 19세기 영국이 해양강국으로 떠오르는 데 일조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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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이 괴혈병 치료에 특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국 해군이, 그리고 다른 유럽 여러 나라의 선박회사들이 앞다투어 레몬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영국 해군에서 구입하는 레몬주스가 한 해 약 160만 갤런을 넘었다고 한다. 이렇게 레몬 수요가 폭증하면서 19세기 이탈리아와 터키에서 때 아닌 레몬 특수를 누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혜택을 본 나라가 이탈리아였으니, 1850~1860년대 무렵 약 10년 동안 이탈리아의 레몬 수출이 2배 정도 늘었다. 그중에서도 시칠리아 섬에서 재배하는 레몬이 전체 수출물량의 약 4분의 3을 차지했다고 한다. 레몬은 아열대 기후에 가까운 따뜻하고 온화한 온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열매이기에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부 유럽에서도 레몬 재배 지역은 시칠리아 섬 같은 곳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19세기 무렵에는 레몬이 그렇지 않아도 값비싼 과일이었는데 공급을 초과해 영국 등지로부터의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니 시칠리아의 레몬 재배농가에서는 떼돈을 벌었다. 하지만 돈 버는 것에 비례해 부작용도 속출했다. 시칠리아에서 레몬 도둑이 극성을 부렸기 때문이다. 레몬은 다른 농산물에 비해 훔쳐가기가 아주 쉬운 작물이라고 한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열매를 그냥 따서 가져가거나 가지 채로 꺾어 가면 그뿐이었기 때문이다. 어디 도둑뿐이었을까, 강도 역시 때를 만난 듯 설쳐댔다. 이렇게 레몬 도둑과 강도가 극성을 부렸던 이유는 돈 되는 작물이 널려 있었던 데다 19세기 중반 시칠리아의 치안이 극도로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로마제국 멸망 이후 수많은 도시국가로 나뉘어 있다가 19세기 후반인 187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나가 된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반도 내 통일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는데 독립왕국이었던 시칠리아는 통일에 반대해 통일정부와 맞서 싸우다 패하면서 결국 통일 이탈리아 왕국에 편입됐다. 통일이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중앙정부의 통제가 시칠리아에까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기에 시칠리아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치안이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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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의 시칠리아는 경제 또한 극도로 불안정했다. 내전 과정에서 봉건체제와 비슷했던 시칠리아 섬 특유의 토지경제 시스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식량창고라는 소리를 들었던 시칠리아는 19세기까지 주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했다. 영주인 땅 주인은 소작농에게 땅을 빌려주어 경작하게 하고 관리는 가벨로티(Gabelloti)라고 하는 계층이 맡았다. 예전 우리나라에 빗대 말하자면 일종의 마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통일전쟁이라는 혼란기를 맞아 정치사회 체제의 붕괴는 물론 토지경작 시스템까지 망가진 상태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레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니 범죄가 만연하고 도둑이 들끓는 것은 당연했다. 치안 부재 상태에서 농장주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조직이 필요했다. 이때 떠오른 것이 예전 관리계층이었던 가벨로티였다고 한다. 이들은 나라가 통일되는 과정에서 일부 경찰로 흡수됐지만 일부는 사설 무장 범죄조직이 됐다. 그리고 이런 전직 가벨로티가 모여 만든 단체가 세력화되면서 시칠리아 섬의 치안 부재를 틈타 레몬 농장주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돈을 상납받기 시작했다. 이때가 19세기 후반이다. 마피아의 원조, 그리고 마피아가 뿌리를 내리게 된 토대가 레몬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실제로 시칠리아에서 마피아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도 19세기 후반으로 경찰에서는 1865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피아라는 말의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시칠리아에서 썼던 아랍어 방언으로 어깨에 힘을 주고 으스대는 사람이라는 뜻의 마피오소(Mafioso)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쨌거나 마피아의 원조가 19세기 유럽의 레몬 특수 때문에 생겨났다는 주장이 뜻밖이고 생소하기 그지없지만 나름 상당한 근거가 있다. 대학교수의 관련 논문(Origins of the Scilian Mafia: The Market for Lemons)도 발표됐고 공익방송인 미국 공영라디오(NPR)에서 만든 역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있다. 여름철 시원하게 마시는 레몬주스 한 잔에 서늘한 역사가 깃들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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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Talk
칠레 와인의 자부심
몬테스 알파 M
한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와인은 칠레산 와인입니다. 아마도 칠레산 와인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한국 외에 칠레밖엔 없을 것 같은데요. 과연 어떤 이유가 있는 걸까요. 이민우 와인칼럼니스트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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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뉴 월드, 그러니까 새로운 생산지로 구분되지만 무역업에 종사하던 디에고 가르시아 데 카세레스(Diego Garcia de Caceres)가 1554년 수도 산티아고에 첫 번째 포도밭을 조성했다고 하니, 칠레 와인 역사는 짧은 편이 아니다. 그 이후로 칠레의 와인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 18세기에 이미 유럽 본국으로 와인을 수출했다는 기록도 있다. 1831년에 이미 1900만 그루의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었다고 하며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카베르네 소비뇽 위주의 블렌딩도 1850년대 무렵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차 세계 대전을 거치고 불안한 정치적 환경이 지속되면서, 칠레의 와인 소비 및 관련 산업은 큰 쇠퇴를 겪게 된다. 칠레 사람들은 와인보다는 피스코(Pisco)라고 불리는 증류주를 즐겨 마신다. 피스코는 약 40도 정도 되는 술로,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경우도 있지만 칠레 사람들은 피스코 사우어(Pisco Sour)라는 칵테일로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탄산수와 라임, 설탕, 달걀흰자로 만드는 피스코 칵테일은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다. 피스코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칠레의 와인 문화가 대중 속 깊이 들어오지 못했다는 뜻도 된다. 마치 소주의 인기 때문에 와인이나 전통주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리나라 소믈리에들의 푸념과도 비슷하다. 칠레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무려 75%가 해외로 수출된다. 수출 비중이 30% 정도인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높은 숫자다. 500년 가까이나 된 역사와 비교해 보면, 1990년대에 생산을 시작한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역사는 매우 짧다. 같은 아메리카 대륙의 경쟁자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급 와인이 ‘파리의 심판’ 행사로 프랑스 와인과의 승부를 벌이고 세계 시장에 존재를 알린 것이 1970년대이니까 그 이후로부터도 거의 20년이 지나서다. 칠레산 고급 와인은 우리나라 외에 홍콩이나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의 고급 식당에서 칠레 와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고급 와인들을 최근에는 보수적인 파리의 와인 시장에서도 볼 수 있는 데 비해, 아직까지 칠레산 와인은 고급 식당보다는 슈퍼마켓의 저렴한 와인 코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유럽의 와인 컬렉터들은 가족의 셀러에서 꺼낸 오래된 와인으로 와인에 대한 경험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유럽 컬렉터들의 입맛은 전통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와인의 역사가 짧은 아시아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가족의 셀러를 물려받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미디어를 통해 와인을 배운 서울과 도쿄의 와인 애호가들은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들을 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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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프리미엄 와인 생산은 지역 생산자들보다는 오히려 해외 생산자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칠레의 가장 유명한 프리미엄 와인인 ‘알마비바(Almaviva)’는 1997년 프랑스의 1등급 포도원인 ‘샤토 무통 로칠드’와 칠레 최대의 와이너리인 ‘콘차이 토로(Concha y Toro)’의 조인트 벤처로 탄생하였다. 무통 로칠드가 칠레에 진출한 배경에는 그보다 10년 먼저 칠레에 로스 바스코스라는 와이너리를 설립한 사촌 에릭 로칠드의 영향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에릭 로칠드는 보르도와 같은 1등급 포도원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소유하고 있다. 알마비바는 칠레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이지만 흥미롭게도 전 세계의 유통은 네고시앙(Negociant)이라 불리는 프랑스 보르도의 중개업자를 통해 이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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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은 유로로 거래가 되어, 유로와 칠레 페소의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손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이 있는 유통망을 갖고 있는 보르도의 네고시앙들은 알마비바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이기도 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아닌 칠레인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첫 번째 칠레산 프리미엄 와인은 바로 ‘몬테스 알파(Montes Alpha)’다. 몬테스 알파를 만드는 비냐 몬테스(Vina Montes)는 1988년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와 2명의 파트너에 의해 설립되었다.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지만 모든 몬테스 와인의 레이블에는 “칠레로부터 자부심을 가지고(From Chile with Pride)”란 표현이 쓰여 있다. 이 문장은 비나 몬테스의 창업정신이자 지금까지 회사의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철학이기도 하다. 아우렐리오 몬테스는 산티아고의 가톨릭 대학에서 양조학을 전공한 뒤, 2년간 유명 와이너리에서 와인 메이커로 일을 했다. 현장에서 와인을 직접 만들며 학생이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한 가지의 큰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칠레는 좋은 자연환경과 유능한 인력들을 가지고 있는데, 왜 싸구려 와인만 만들까.” 특히 아우렐리오는 뛰어난 품질의 와인 원액이 싸구려 원액과 블렌딩되어 싸구려 와인으로 판매되는 것이 몹시 속상했다. 자신의 조국인 칠레를 사랑했던 아우렐리오는 이 문제를 스스로 바로잡기로 결심하였다. 그가 개선하고자 한 칠레 와인의 문제는 크게 2가지였다. 유럽에서 들여와 150년 동안 포도밭에서 재생산된 묘목의 품질이 좋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르도에서 새로운 묘목을 들여왔다. 두 번째로는 포도밭이 조성된 토양이 너무 기름져서 고급 와인을 생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많은 양의 포도를 생산하기에는 좋았으나 포도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해 포도에서 좋은 맛이 나지 않았다. 아우렐리오 몬테스는 고급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한 새로운 땅을 찾아다녔다. 척박하고 경사진 땅에 새로 포도나무를 심었다. 야생 목초와 바위를 제거하는 데에 많은 비용이 들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새로운 와이너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바로 칠레산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선입견이다. 아우렐리오 몬테스가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였을 때 모두가 반대했다고 한다. 고급 와인을 만들더라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와인들과 경쟁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우렐리오 몬테스와 그의 파트너들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였다. 특히 술을 즐기지만 아직 와인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 못했던 한국 소비자들에게 주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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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오 몬테스와 그의 파트너들은 한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동시에 88올림픽 이후 와인 소비의 급격한 증가, 첫 번째 FTA 체결 국가로 칠레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효과와 더불어 2002년 월드컵의 조추첨 만찬 와인으로 선정되는 특별한 우연으로 몬테스 알파는 한국 시장에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나는 외국 시장에서 몬테스 알파를 발견하면 왠지 우리나라 와인과 같은 친밀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해외 와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국에서 성공한 칠레산 프리미엄 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우렐리오 몬테스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큰 성공이 다른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바이어들에게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와인으로 소개하면, 처음에는 손사래를 치던 바이어들도 몬테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한류와 함께 성장한 한국 문화의 인기를 후광 효과로 얻었음은 물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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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Pick
5가지 테마의 조명 효과와 사운드의 조화
하만카돈, 오라 스튜디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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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이 블루투스 스피커 오라 스튜디오(AURA STUDIO) 시리즈의 새로운 제품 ‘오라 스튜디오4’를 선보였어요. 보기도 좋고 듣기도 편한 스피커에요. 6개의 어레이 스피커와 130㎜ 다운파이어링 서브우퍼가 탑재돼 총 130W의 출력을 내는데요. 여기에 5가지 테마의 앰비언트 라이팅이 조화를 이루며 듣는 재미를 더하고 있어요. 가격은 31만9000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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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Spot
렉서스가 마련한 디저트 이벤트
‘커넥트투 스위트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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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는 자동차 브랜드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그런데 웬 디저트 타령이냐고요? 바로 그 렉서스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CONNECT TO)’에서 연말까지 한정판 수제 디저트를 선보입니다. 이름하야 ‘커넥트투 스위트 로드(Sweet Road)’ 이벤트에요. 매월 감각적인 파티시에와 협업해 디저트를 선보인다는데, 8월에는 디저트 오마카세 전문점 ‘문화시민’의 임수민 파티시에가 무스를 이용한 ‘프티 가토(Petit Gateau)’와 구움 과자류 등 6종의 수제 디저트를, 9월에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더 디저트’에 출현했던 이민석, 최예나 파티시에의 한정판 수제 초코파이와 6종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네요. 그런데 도대체 커넥트투가 어디있냐고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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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과 8층 오디오 매장에서 오는 9월 3일까지 하이엔드 오디오쇼 ‘더 사운즈’가 펼쳐집니다. 백화점에선 처음 열리는 오디오쇼라는 데요. ‘바워스앤윌킨스’ ‘탄노이’ ‘매킨토시’ ‘소너스파베르’ 등 22개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200만원대부터 1억원대까지 총 100여개 제품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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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올 여름 마지막 쇼핑 축제 ‘썸머 빅 세일’
컬리가 오는 8월 27일까지 썸머 빅 세일 기획전을 진행합니다. 장바구니 필수품부터 스테디셀러까지 1500여개 상품을 최대 77% 할인한다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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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이 오는 9월 3일까지 초록멤버스 대축제를 진행합니다. 30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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