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107호, 클릭! Vol.107|2023. 9.15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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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중순입니다. 괜스레 반팔 대신 긴팔에 눈길이 가고 살짝 마음도 살랑이는….^^ 가을을 알리는 축제도 한창인데요. 충남 서천의 홍원항에선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가, 남당항에선 ‘대하 축제’가 진행 중입니다. 서울에선 ‘창덕궁 달빛기행’과 ‘경복궁 별빛야행’이 운치를 더하고 있네요. 일상이 바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상이겠지요. 잠시 짬을 내보자고요. 그 전에 <더 플렉스>부터 들르는 거 잊지 않으셨지요? 그럼 출발해볼까요!
<THE FLEX>는
💬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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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 ‘스카이버스 시대'
“2259년 미국 뉴욕은 거대한 마천루가 도시를 점령했다. 끝을 가늠할 수 없이 높게 솟은 빌딩 사이를 누비는 건 ‘에어버스’, 하늘을 나는 자동차다. ‘차들은 오른쪽 길, 사람들은 왼쪽 길’로 구분하던 2차원적 도로 구분은 상·하·좌·우, 3차원으로 바뀌었다. 쉽게 말해 왕복 2차선, 4차선 등의 도로는 상·하 왕복도로가 됐다. 50층이든 100층이든 상관없다. 아무리 높은 빌딩에서 에어버스를 불러도 밖으로 통하는 문만 열면 이 정도 높이는 기본이라는 듯 둥둥 뜬 상태로 대기 중이다….”
1997년에 개봉된 영화 <제5원소>의 한 장면입니다. 무려 26년 전에 완성된 영화 속 도시의 모습은 한없이 높고 깊더군요. 저런 곳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란 우려는 영화적 상상력 앞에선 쓸데없는 기우일 뿐, 공간을 가르며 등장한 수십, 수백 대의 에어버스가 위아래로 차선(?)을 지키며 안전하게 이동 중이었어요. 높낮이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 시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일상화된 영화 속 미래는 교통수단부터 도시계획, 부동산 개발까지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5원소> 속 뉴욕의 미래는 현실에서도 실현 가능한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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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5년 UAM 상용화 계획
결론부터 말하면 이미 현재진행형입니다. 국토교통부의 ‘K-UAM 로드맵’을 살펴보면, 올해 UAM(Urban Air Mobility) 글로벌 시장 규모는 61억달러나 된다네요. 초기 상용화 시점인 2025년에는 109억달러, 2030년에는 615억달러로 급성장, 2040년에 이르면 60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미국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UAM 시장이 1조달러까지 성장한다고 예측했습니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에요. 앞서 말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기체)로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미래의 도시교통체계죠. 흔히 에어택시나 에어버스, 드론택시, 플라잉카, 스카이버스 등으로 불리는데 단순히 기체만을 가리키는 용어는 아닙니다. 정류장인 버티포트(Vertiport), 교통정보와 통신 인프라, 기존 교통시스템과 연계하는 새로운 교통체계 등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포괄하는 개념이에요. 현재 UAM은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33곳이나 되는 지구에서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떠올랐어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개발과 상용화를 서두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라남도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어요. 이후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2025년부터 UAM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에요. 국토부는 지난 5월 ‘도심항공교통의 2단계 실증사업’을 위한 버티포트 입지를 공개하기도 했어요. 현재 공개된 건 아라뱃길 노선, 한강 노선, 탄천 노선 등 총 3단계. 1단계는 아라뱃길 노선(드론시험인증센터∼계양 신도시)으로 내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실시됩니다. 목표는 준도심지의 안정성 검증이에요. 2단계는 한강 노선(김포공항∼여의도공원∼고양 킨텍스)이에요. 2025년 4월부터 한 달간 실시되고요. 2025년 5월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3단계는 탄천 노선(잠실 헬기장∼수서역)에서 실시된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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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하늘로, 발 빠른 완성차 기업
하늘로 이동하는 UAM과 기존 비행기의 가장 큰 차이는 도심형 교통체계라는 점이에요. 무엇보다 이착륙에 필요한 넓은 땅을 확보하기 어렵고 고층 빌딩 사이로 이동해야 하죠. 환경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요.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권 강화에 일부 유럽 국가에선 기존 항공기들의 단거리 비행을 점진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친환경 파워트레인, 즉 전기수직이착륙(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이 가능한 개인항공기가 주목받고 멀티콥터 형태의 UAM 기체 개발이 이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에요.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역시 완성차기업들입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기업들이 UAM 선점을 향한 여정에 돌입했어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이던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 UAM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PAV 콘셉트 ‘S-A1’을 선보였어요. 1회 충전 후 최대 비행거리는 약 100㎞. 최고 시속은 290㎞나 되요. 이미 2019년부터 UAM 전담부서를 구성한 현대차그룹은 2021년 10월에 UAM 미국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했는데요. ‘뛰어난 품질의’ ‘천상의’ 등의 의미를 품은 슈퍼널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현대차그룹 산하 독립법인이에요. 지난해 7월 영국 판러버 국제 에어쇼에 참가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어요. 이 모델엔 UAM의 핵심 키워드들이 숨어 있는데, 다수의 프로펠러로 구동하는 추진 시스템은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구성된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기반이에요. 헬리콥터와 같이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착륙장인 버티포트만 있으면 간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고, ‘하늘의 택시’란 개념에 탑승 인원도 5명으로 설정했어요.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슈퍼널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의 UAM파트너로 선정돼 LA시내에서 할리우드까지 비행하는 에어택시 서비스도 담당하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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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와 기체개발 업무 협약을 맺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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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GM은 2021년 CES에서 전기 e-VTOL을 공개하며 UAM 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요. 90Kwh 전기모터와 4개의 프로펠러로 구동되는 e-VTOL은 시속 90㎞로 이동할 수 있는 수직 이착륙기 모델이에요. 부피가 작고 기동성이 좋아 건물 사이를 오가는 데 유리하죠. 탑승 인원은 2명, GM 내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정체성이 반영된다는 소식이에요. 일본의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의 전기수직이착륙기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에 3억94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 기술과 전동화 노하우 등을 확보했어요. 토요타는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71만㎡ 규모로 건설되는 스마트시티 ‘우븐시티’에서 UAM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미국의 전기수직이착륙기 개발업체인 ‘아처’와 협업해 UAM 시장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현재 베이징, 두바이,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 기체 운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단거리 UAM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 밖에 독일의 다임러AG는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볼러콥터’란 전기수직이착륙기 업체에 투자했고, 폭스바겐AG의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는 보잉과, 아우디는 에어버스와 UAM 사업을 진행 중이에요. 수입차 업체의 한 임원은 “내연기관차의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기차로의 전환이 더디지만 그 기간에 전기모터가 기반인 UAM 기체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면 미래 교통수단과 체계를 모두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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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UAM 스타트업인 조비에비에이션이 개발한 수직이착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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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집중하는 통신 3사
UAM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정조준한 건 비단 완성차기업만이 아니에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도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뛰어들었어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이 목표인 UAM은 네트워크 기술 비중이 높아요. 그만큼 통신사의 역할이 주요한 축이죠. 통신업계에선 “향후 안전한 비행을 위해선 5G를 넘어 6G 통신망 구축이 요구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우선 KT는 현대차·대한항공·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UAM 실증 사업에 나섰어요. KT는 현재 UAM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모델 연구, UAM 교통관리시스템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어요. 지난해 10월엔 UAM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어요. KT는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와 버티포트에서 UAM 운항에 필요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항공망에는 KT가 개발한 3차원 커버리지 최적 설계 기술과 네트워크 슬라이스 기술 등이 적용됐어요.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했어요. 최근엔 미국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이 공개한 수직이착륙기 ‘S4’는 업계 최고 수준인 시속 322㎞의 속도와 241㎞의 비행거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요.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약 2% 규모의 지분(신주 인수)을 확보했고,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의 국내 독점 사용이 가능해졌어요. 카카오모빌리티·GS칼텍스·제주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부산시와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지역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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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미래에 회의적 우려도
전 세계 내로라하는 선진국과 대기업, 전문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2025년 UAM 상용화 계획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지난 7월 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매일경제가 공동주최한 ‘제2차 디지털 퓨처마킹 포럼’에서 전성배 IITP 원장은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정책, 규제, 국민의 수용성이 존재한다”며 “어떻게 안전하게 혁신을 이끌어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UAM 산업과 관련해 정연석 한국UAM협의회 상임회장은 “UAM 생태계 안착을 위해선 기체 운영을 위한 관제시스템과 버티포트, 보험 등 인프라, 사회적 수용성이 모두 중요하다”고 전했어요. 강영일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새로운 모빌리티의 서비스 이용자와 개발자의 책임 소재 문제, 실증사업 과정에서 규제 특례 이슈 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인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어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활주로 없이 수직이착륙해 비행하는 UAM이 운항되려면 안정성부터 입증돼야 한다”며 “정부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비행 관련 인증제도나 버티포트 관련 안정성 검증, 상업적 활용을 위한 요구사항까지 아직 단 하나도 완성되지 못한 점을 되짚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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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살 수 없지만,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위스키
‘SMWS’
혹시 SMWS라고 들어보셨나요. 분명 고개 끄덕이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당신을 진정한 애주가로 모시겠습니다.^^ 아, 도무지 무슨 조합인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러시다면, 장새별 술 칼럼니스트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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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에 대한 취향이 깊어지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SMWS’, 스카치 몰트 위스키 소사이어티(Scotch Malt Whisky Society)다. 1983년 설립되어 올해 40주년을 맞은 SMWS는 156여 개 증류소에서 캐스크를 구입 후 독립 병입한 위스키를 매 분기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오직 회원들만 구매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현재 31여 개국, 3만6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제법 덩치 큰 클럽이다. 시작은 소소했다. 1978년 위스키 애호가 핍 힐스(Pip Hills)가 자신이 경험한 위스키 맛을 공유하고자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 증류소를 설득해 몇몇의 친구들과 함께 캐스크를 통째 구입했다. 시중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는 이 특별한 캐스크를 오픈한 어느 날 밤, 그들은 술이 아니라 맛과 향에 흠뻑 젖어 들었다. 맛있는 이야기는 빠르게 퍼지는 법이다. 입소문을 타며 점차 핍 힐스로부터 위스키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는 지금의 회원제 시스템을 만들어 더욱 다양한 증류소에서 더 많은 캐스크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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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WS 창립자 Pip Hills ⒸFJ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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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에서 증류소 이름을 지우다
취향이 형성된 위스키 애호가들이 버리기 어려운 습관 중 하나는 브랜드(대게 증류소의 이름인)에 따른 선택이다. 각각의 증류소가 지닌 ‘전반적인’ 특징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그 특징이 증류소의 전부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위스키 원액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숙성 방식에 따라, 연도에 따라, 물을 더했느냐 더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무궁한 맛과 향으로 완성될 수 있다. 직접 캐스크를 구입해 독립 병입하고, 모든 제품을 캐스크 스트렝스(물을 희석하지 않은 위스키)로 선보이는 SMWS는 이 점에 착안해 레이블에서 브랜드 표기를 과감하게 지웠다. 편견을 버리고 한 잔에 담긴 위스키에 집중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증류소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해 표기하기 때문에 찾아보면 얼마든지 어느 증류소의 것인지 알 수 있지만, 선택의 순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증류소 이름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 자리는 위스키가 가진 스토리나 어울리는 음식, 맛과 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문장이 대신한다. ‘내 근육을 좀 봐!(LOOK AT MY MUSCLES!)’ ‘커튼 뒤의 피칸(PECAN BEHIND THE CURTAIN)’ ‘칵테일 파티(COCKTAIL PARTY)’ 등 한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미소가 지어지는 이름들이 그것이다. 애호가만을 위한 불친절한 레이블인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맛과 향에 대한 자세하고도 섬세한 표현의 가이드를 제공하고 ‘스파이시&드라이(Spicy&Dry)’부터 ‘무거운 피트향(Heavily Peated)’까지 9가지 캐릭터 프로파일을 만들어 캡과 레이블에 각기 다른 컬러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똑똑하고 유머러스하고 친절하기까지 한 위스키 친구를 곁에 둔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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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아닌 소속감, 독점 아닌 공유를 말하는 위스키 클럽
처음 SMWS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을 때 ‘위스키’ ‘회원제’ ‘소수 인원’ 등의 키워드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했다. 특정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2023년 봄, 40년 만에 드디어 한국에도 SMWS 지사가 설립됐을 때 책정한 회원비는 연 10만원.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평등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법한 가격이었다. 그 기회는 발 빠르게 움직인 300명에게 주어졌다. 그들에게는 회원카드와 테이스팅 글라스, 각종 혜택이 있는 웰컴 키트가 주어졌다. ‘Hello, Members!’라는 환영 인사와 함께. 회원이 되면 SMWS 위스키 구매 및 각종 테이스팅 세션에 참여할 수 있고, 전 세계 SMWS 회원들을 위한 공간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회원 자격은 영구적이지 않고 매년 새롭게 갱신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배타적이지 않은 클럽, 그러나 회원이 되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방식. SMWS는 클럽 밖의 소외가 아닌 클럽 안의 소속감을 세련된 방식으로 강조한다. 소량 생산되는 위스키이니 만큼 월 구매 수량도 한정하고 있다. 회원 한 명이 독점하지 않고 가능한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택한 방식이다. 회원이 될 기회를 놓쳤지만 이 특별한 위스키를 맛보는 기회까지 놓칠 수 없다면 파트너스 바에서 경험할 수 있다. 한국에는 청담 ‘믹솔로지’와 ‘르챔버’, 한남동 ‘소코’가 있다. 그중 ‘믹솔로지’의 김봉하 오너 바텐더는 SMWS 코리아 설립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인물이다. 그는 “수년 전 믹솔로지의 백 바(Back Bar)를 바라보며 급부상하고 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의 미래에 대해 잠시 생각한 적이 있다”며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지금, 단순히 몸집이 커지는 시장이 아닌 성숙한 성장을 꿈꾸며 SMWS의 한국 론칭을 하게 됐다”고 소회를 말했다. 창립자인 핍 힐스가 자신이 경험한 위스키의 맛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된 SMWS. 40년 동안 이어진 그 취지를 이어받은 SMWS 코리아 역시 한 브랜드의 성장을 넘어 현재 한국 위스키 시장에 다양성을 화두로 공유의 장을 펼쳐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SMWS의 회원이라면 회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존재를 몰랐다면 지금 알게 됐으니까. 오늘도 한잔 할 핑계는 이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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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클리닉
손목 위의 다짐, 웨딩워치
“12월에 결혼날짜를 잡았는데, 예물로 시계 하나씩 하려고 해요. 그런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롤렉스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다른 브랜드는 뭐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jj…@n….co.kr
손목시계의 세계는 참으로 무한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요. 기능이나 브랜드 외에 가격적으로도 단돈 몇 천원부터 수천, 수억 원까지 다양하죠.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많아지는 분야에요. 그렇다면 웨딩워치는 어떨까요. 알고지내는 수입브랜드 매니저에게 물었더니 “요즘엔 스마트워치로 대신하는 커플도 꽤 된다더군요.^^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어떤 게 좋을지 꼽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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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트저스트(좌)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대표적인 클래식 손목시계에요. 1945년 출시 당시 다이얼 3시 방향에 날짜 표시창을 배치해 주목받았어요. 데이트저스트란 이름을 얻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크로노미터, 방수, 오토매틱 와인딩 등 롤렉스가 도입한 주요 혁신 기술들이 모두 적용됐어요. 가격 1626만원.
반클리프 아펠,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우)
젊은 여성과 건장한 청년, 마음이 하나 된 이들이 프랑스 파리의 어느 다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어요. 한 걸음 또 한 걸음… 레트로그레이드 무브먼트가 알려주는 시간의 흐름은 가슴 두근거리는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38㎜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베젤과 크라운에 라운드 다이아몬드가 장식됐어요. 가격 2억원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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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포르투기저 그랑 컴플리케이션(좌)
2499년까지 기계식으로 프로그램된 퍼페추얼 캘린더(윤년이 아닌 2100년, 2200년, 2300년에 단지 세 번의 조정만 필요)는 물론 퍼페추얼 문 페이즈 디스플레이, 크로노그래프, 미닛 리피터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슬라이드를 작동시키면 미닛 리피터는 아름다운 소리를 울리며 정확한 시간을 알려줍니다. 총 20가지 기능들이 659개 기계식 부품들의 상호 작용을 통해 작동되는데요. 복잡한 구조와 수많은 컨트롤 장치에도 불구하고 케이스는 30m 방수가 가능하죠. 오직 250피스만 한정 생산됐어요. 가격 2억6520만원.
에르메스, 아쏘 쁘띠 룬(우)
70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라운드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마구인 등자 모양의 러그를 더해 독특한 형태를 완성했어요. 아벤츄린, 마더오브펄, 아라고나이트, 오팔로 빚어낸 우주 속 세계가 이채로워요. 문페이즈 기능을 갖춘 에르메스의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H1837가 탑재됐어요. 가격 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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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Pick
눈으로 즐기는 JBL 오리지널 프로 사운드
‘펄스 5 블루투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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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이 블루투스 스피커 ‘펄스 5(PULSE 5)’를 선보였어요. 펄스 시리즈의 최신 제품이에요. 360° 몰입형 사운드와 LED 라이트쇼, 휴대성이 뛰어난 펄스시리즈에 방진, 방수 기능이 더해졌는데요. 총 40W의 출력에 별도의 트위터와 업파이어링 드라이버가 좀 더 대담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베이스 사운드가 좀 더 깊고 풍부해졌어요. LED 라이트쇼는 총 6가지 테마로 작동되는데, JBL Connect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패턴, 테마 컬러, 속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네요. 주변 소리 기능이 더해져 산, 바다, 모닥불, 밤, 빗소리 등 총 5가지 ASMR 사운드가 제공됩니다. 가격 25만9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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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홈 시네마를 위한 초대형 화면
‘LG 마이크로 L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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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OTT서비스 덕분에 요즘 집에서도 극장 분위기 내는 분들이 꽤 늘었는데요. 초대형 화면으로 홈 시네마를 즐기고픈 이들을 위해 LG전자가 새로운 마이크로 LED 제품을 선보였어요.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DIA 2023’에서 선보인 118형 ‘LG 매그니트(MAGNIT)’가 그 주인공이에요. 북미를 시작으로 국내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는데, 이 제품은 118형(대각선 길이 약 3m) 크기의 화면에 4K(3840×2160)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스크린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단 말이죠. 독자적인 디스플레이 표면 처리 기술을 적용해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색을 또렷하게 보여준다네요. 특히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自發光) 디스플레이 특유의 명암비와 색 재현력은 물론, 화면 전체를 균일한 밝기로 표현해 자연스러운 화질을 구현한다는 군요. 6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영상을 제작한 이들의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정한답니다. 좌우 스피커는 각각 최대 4.2채널 입체음향에 50와트(W) 출력을 낸다고 해요. 가격은… 3억원대에요. 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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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블랑팡
‘바이오세라믹 스쿠버 피프티 패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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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와의 협업으로 오픈런을 일으킨 ‘스와치(Swatch)’가 이번엔 하이엔드 브랜드 ‘블랑팡(Blancpain)’과 협업한 ‘바이오세라믹 스쿠버 피프티 패덤즈(Bioceramic Scuba Fifty Fathoms)’ 컬렉션을 출시했어요. 총 5가지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이 제품의 이름과 디자인은 5대양의 바다와 심해에도 영감을 얻었어요. 스와치가 개발한 신소재 바이오세라믹이 적용됐고,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 SYSTEM51이 탑재됐어요. 수심 91m에서도 끄떡없는 방수 성능을 지니고 있다네요. 과연 이번에도 오픈런이 이어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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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40주년 ‘스페셜 이벤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GALAXY)가 브랜드 론칭 40주년을 맞아 10월 15일까지 온·오프라인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SSG닷컴 ‘뷰티 쓱세일’
신세계 그룹 통합 온라인몰 운영사 SSG닷컴(쓱닷컴)이 오는 17일까지 ‘뷰티 쓱세일’을 진행합니다. 엘카코리아, 로레알, LVMH P&C,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특가 판매하는 행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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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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