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110호, 클릭! Vol.110|2023. 10.13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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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공활한 하늘에 가슴이 탁 트이는 가을입니다. 이른 아침 길을 나서면 피부에 닿는 찬 공기에 눈이 번쩍 뜨이지 않으세요? 겨울과는 전혀 다른 이 기분 좋은 느낌에 하루의 시작이 즐겁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찬란한 순간은 결코 길지 않죠. 이제 가을의 정취를 누릴 시간입니다. 덕수궁, 화담숲, 남한산성…. 가보시죠. 가을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물론 <더 플렉스>와 함께.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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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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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머니(Old Money)룩’이 인기에요. 올여름 런웨이를 휩쓸더니 F/W 시즌의 핵심 키워드가 됐어요. 선망의 대상인 명품부터 디자이너 브랜드, 스트리트 패션까지 이른바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 혹은 ‘스텔스 럭셔리’라 불리는 올드머니룩을 주목하고 있어요. 패션 전문가들은 올 3월 전 세계에 공개된 미국 드라마 <석세션>의 네 번째 시즌이 불을 지폈다고 말하는데요. 2018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HBO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재벌가 상속에 대한 스토리로 인기를 얻고 있어요. 드라마 전개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가문의 경영권 다툼을 연상시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당연히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상위 1%. 그들이 입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게 SNS 목록의 타깃이 됐어요. 특히 그들의 패션이 MZ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대대로 자산을 상속받아 늘 부자였던 상류층의 스타일, 올드머니들의 패션은 신기술로 급성장한 신흥부자(뉴머니·New Money)들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어요. 뉴머니룩이 화려한 로고로 부를 과시했다면 올드머니룩은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지만 깔끔하고 기품 있었죠. 비슷한 시기에 법정에 출두한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의 패션 스타일도 전형적인 올드머니룩으로 회자됐어요. 귀네스 팰트로는 지난 2016년 미국 유타주의 디어밸리리조트 초급 슬로프에서 발생한 스키 충돌 사고로 소송을 당했는데요. 사고를 당한 이는 스키 뺑소니를 주장했고, 팰트로 측은 터무니없다며 맞소송을 냈어요. 세계적인 배우의 법정 출두에 대중의 시선이 모였는데, 정작 관심은 로고가 보이지 않는 간결한 디자인의 코트와 가방에 집중됐어요. 그녀는 자신이 설립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구프’의 옷을 입고 법정에 등장했죠. 당시 착용한 크림색의 스웨터가 595달러(약 77만원), 올리브색 롱코트는 1200달러(약 156만원)로 알려졌어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사건 이후 스텔스 럭셔리 트렌드를 조명했어요. <타임>은 “로고나 브랜드를 알 수 없지만 누군가는 정확히 알고 있다”며 ‘알 수 없지만 알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어요. 올드머니룩은 스텔스 럭셔리와 궤를 같이해요. 옷 안감이나 가방 안쪽을 살피지 않으면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가 없지만 실크나 캐시미어, 양가죽처럼 고가의 소재를 사용해 한눈에도 예사롭지 않아요.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아이템으로 돋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방식이죠. SNS를 통해 확산된 이러한 트렌드는 국내도 예외가 아니에요.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를 살펴보면 올 5월 초부터 ‘올드머니룩’의 검색량이 껑충 뛰기 시작해 7월 초에는 5월 대비 100배 이상 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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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양극화가 낳은 트렌드
그렇다면 올드머니룩이 전 세계 패션·뷰티계의 새로운 경향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각에선 팬데믹 이후 경제적 타격을 받은 이들과 신흥부자(뉴머니)들의 양극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어요. 국내 패션계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 시대에 부자는 더 부자가 됐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더 힘들어졌다”며 “소득불평등이 심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하더군요. 경제적 좌절감에 빠진 젊은 세대에게 찐부자들의 스타일이 선망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죠.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 비, 케이트 미들턴 등으로 대변되는 전 세계 왕족이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명품 브랜드의 한 매니저는 “올드머니룩은 브랜드를 드러내며 자신을 과시하는 대신 조용히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멀리서보면 흔한 바지와 스웨터일 수 있지만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고급 소재의 기품과 디테일한 디자인이 전혀 다르다”고 전했어요. 윤리적인 방법으로 채취한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 스웨터,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샤넬’의 트위드재킷, 화려하지 않은 ‘에르메스’의 가죽 액세서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러한 트렌드가 바탕이 됐어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브루넬로 쿠치넬리’도 그중 하나. 최상급 캐시미어를 사용하는 이 브랜드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나 늘었어요. 올드머니룩의 국내 인기는 패션 플랫폼의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의 지난 8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배나 늘었어요. 에이블리 측은 “스텔스 럭셔리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관련 상품 판매가 급증한 게 원동력”이라며 “심플한 로고 또는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한 디자인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어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에이블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디건 품목의 거래액은 8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21배나 성장했어요. 특히 카디건의 인기가 높은 ‘비비안웨스트우드’는 거래액이 14.5배나 늘었어요. ‘꼼데가르송’도 100% 울 소재의 블랙 와펜 카디건이 인기몰이에 나서며 거래액이 4.6배 증가했어요. 디자이너가 본인의 이름을 걸고 선보이는 이른바 ‘디자이너 브랜드’도 올드머니룩의 선택지로 인기가 높아졌는데요. 롯데온(ON)의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닉앤니콜, 틸아이다이, 엽페, 시야쥬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본격 입점하기 시작했다”며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매출은 매월 전월 대비 평균 40% 이상 늘고 있다”고 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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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시즌 대세는 미니멀
올가을·겨울 시즌 여성복 스타일에도 올드머니룩이 대세에요.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 F/W 시즌에는 개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하는 가운데 미니멀리즘이 전체적인 무드로 나타날 것”이라며 “시크하면서 전문적인 느낌을 주는 테일러링룩과 간결해진 프레피룩 등이 강세를 보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 그레이 같은 클래식한 컬러를 활용하는 착장이 눈에 띌 것”이라고 전했어요. 구호, 르베이지, 빈폴, 메종키츠네, 아미, 꼼데가르송 등을 전개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일상을 되찾은 소비자들이 한동안 보복 소비의 모습을 보이다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본인의 소비에 대해 고찰하게 됐고 ‘의식 있고 신중한’ 소비 패턴으로 변화했다”며 “이제는 과잉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더 적게 소유하는 대신 더 가치 있는 아이템을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지속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그는 “최근 떠오른 올드머니룩도 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며 “로고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 절제된 컬러, 좋은 소재를 적용한 웰메이드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어요. 어떠세요? 이미 올드머니룩이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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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머니룩으로 주목받는 컬러 다이아몬드
패션계의 올드머니룩이 주얼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에요. 패션과 주얼리는 어쩌면 한몸이니까요.(!) 새롭게 떠오른 컬러 다이아몬드의 세계. 윤성원 주얼리칼럼니스트가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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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소셜 미디어 사회에서는 개인정보에 대한 불편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스텔스 웰스(Stealth Wealth·은밀한 富)’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부유함이나 사회적 지위를 눈에 띄게 과시하는 대신 사생활, 신중함, 익명성을 바탕으로 부를 표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요즘 핫한 ‘올드머니룩(금수저의 옷장에서 나온 듯한 고품질의 소재와 우아하고 절제된 디자인)’이나 ‘조용한 럭셔리’와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로고나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고급 소재와 미니멀한 디자인이 주요 특징이다. 이러한 스텔스 웰스 개념을 주얼리에 적용한다면 단연 부피 대비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를 꼽을 수 있다. 화이트 이외의 색을 지닌 다이아몬드를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라고 부르는데, 슈퍼리치들의 주얼리 포트폴리오 꼭지점에 위치해 자산 가치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옐로·핑크·블루·그린에 주목하자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는 보통 화이트 다이아몬드 1만 개당 하나꼴로 산출된다. 총 12개의 색이 존재하지만 투자 세계에서는 핑크, 블루, 그린, 옐로 다이아몬드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1캐럿조차 드문 핑크와 블루 다이아몬드는 주요 경매에서 늘 낙찰가 최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소더비에서 지난 10년간 경매를 통해 판매한 최고가 다이아몬드의 절반이 핑크 다이아몬드였을 정도다. 미국보석감정연구소 GIA에 의뢰되는 다이아몬드 중에서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의 비율은 3% 미만으로 특히 핑크 다이아몬드는 0.0015%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전 세계 핑크 다이아몬드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던 호주의 아가일 광산이 2021년 말에 문을 닫으면서 더욱 귀한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메이저 경매에서 신기록을 경신하며 화제의 중심에 오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6월 8일, 소더비 경매에서는 10.57캐럿의 ‘이터널 핑크 다이아몬드가’ ‘퍼플리시 핑크 다이아몬드’ 사상 옥션 최고가(3480만달러)와 ‘캐럿당 최고가(329만달러)’ 2개의 기록을 세웠다.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무조건 색상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아름다운 색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요소인 투명도와 컷은 화이트 다이아몬드만큼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컬러 다이아몬드 입문용으로는 옐로 다이아몬드를 추천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영화 포스터에서 오드리 햅번이 착용한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떠올려보자. 화이트 다이아몬드에서는 약간의 노란기만 돌아도 질색하는 데 반해 옐로 다이아몬드에서는 노란색이 짙을수록 열광한다. 브라운, 오렌지, 그린 같은 보조색 없이 순수하고 짙은 노란색을 띠는 ‘팬시 비비드’ 등급이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한편, 현재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다이아몬드는 핑크색이다. 다이아몬드 100만 캐럿 중 1캐럿 정도가 산출되는 아주 희귀한 존재로,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데다 섹시한 매력에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순수한 핑크색이 가장 가치가 높지만 대부분 브라운이나 퍼플 같은 보조색이 공존한다. 이러한 보조색 중에서는 핑크색의 채도를 높여주는 퍼플의 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되며, 어둡게 만드는 브라운이 가장 낮은 가치를 가진다.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달리 핑크 다이아몬드에서 컷은 우선적인 고려 요인이 아니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0.2캐럿 이상만 돼도 귀하고, 1캐럿 이상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중량 보존을 위해 특이한 형태나 비율로 연마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완벽한 비율에 가까울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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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들은 핑크다이아를 좋아해
핑크와 함께 투톱으로 꼽히는 블루 다이아몬드는 채도의 폭은 좁은 반면 명도는 밝은 것부터 아주 어두운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어떠한 보조색도 함유하지 않은 순수한 푸른색이 가장 가치가 높고, 회색기를 띨 경우에는 가장 높은 ‘비비드’ 등급을 받을 수 없다. 1700년대 전까지 블루 다이아몬드의 원산지는 인도가 유일했다. 이후 남아프리카와 호주에서 종종 생산됐지만 오늘날 인도와 호주의 광산은 고갈된 상태다.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4.83캐럿의 ‘팬시 비비드 블루’, IF 등급의 다이아몬드가 880만달러에 낙찰됐고, 소더비 제네바에서는 11.16캐럿 ‘팬시 비비드 블루’ 다이아몬드가 2520만달러에 거래됐다. 다이아몬드가 완전히 결정화된 후 수백만 년 동안 안정된 온도에서 방사능에 노출되면 매력적인 그린 다이아몬드로 변한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내부로 깊게 발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대부분의 그린 다이아몬드는 표면에만 얇게 녹색이 스며들어 있다. 이 경우 폴리싱 과정에서 녹색이 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린 다이아몬드는 보조색 없이 순수한 그린색이 가장 가치가 높은데 대부분 보조색으로 그레이, 옐로, 블루, 브라운이 포함돼 있다.
오늘날 천연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를 소유하는 것은 사회적인 성공과 번영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술품과 달리 부피가 작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운송이 용이하고, 부동산처럼 보유세가 부과되는 자산과 비교할 때 절세효과도 두드러진다. 이러한 다양한 가치 요소와 희소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소유 욕구를 불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현존하는 모든 다이아몬드 광산이 약 57년 내로 고갈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귀한 자원의 가치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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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고하도 둘레길
다도해 비경을 한눈에, 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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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는데 케이블카도 안타고 그냥 가자고? 왜?”
“목포에 먹을거리 많다는데, 케이블카 타는 돈으로 회 한 접시 더 먹자는 거지 뭐.”
“입으로 먹는 것만 먹는 게 아냐. 눈으로 보는 것도 그 나름 미식이라고. 입으로 맛있는 건 배만 부르지만 눈으로 맛있는 건 오감이 짜릿하다니까. 내 말 좀 들어.”
올 초 결혼한 A와 B가 옥신각신이네요. 목소리를 최대한 줄여 속삭이고 있지만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선 그저 괜한 배려였어요. 결혼하고서 고집이 늘었다는 둥 나는 아직 배부르다는 둥 배부르면 구경만 하라는 둥 소곤대던 대화가 점점 소리를 키울 때쯤 매표소 앞에 섰어요. ‘일반 캐빈 왕복 2만4000원. 크리스털 캐빈 왕복 2만9000원’이라 적힌 가격표에 B가 놀라며 한마디 던지네요.
“우와, 2만4000원이면 총 4만8000원인데, 이거면 오늘 저녁 근사하게 즐길 수 있겠다.”
“왜 2만4000원이야. 이왕 탈거면 크리스털로 타야지. 그리고 왜 4만8000원이니. 2만9000원이면 되니까 나머지 금액은 자기 저녁 먹는 데 보태든지. 여기 크리스털 왕복 ‘한 장’ 주세요.”
이쯤 되면 남편의 참패죠. 이 말 곧이듣고 혼자 갔다 오라고 할 리도 없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평생 추억(?)거리 하나 짐처럼 이고 가게 됩니다. 재빨리 사과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간식거리 사들고 쫓아간다면 그나마 저녁 식사 때 때늦은 민어 한 점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바로 그때 A의 결정적인 한마디가 B의 마음을 움직였어요.
“아니 크리스털 캐빈에 저녁식사, 야식까지 내가 쏜다. 나는 지금부터 닥치고 따라갈 테니 그대는 목줄 잡고 날 이끌어주십시오.”
“응. 그러시든지….”
아, 이런 걸 두고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 했던가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목포에 왔어요. 근대 역사의 거리가 떠오르던 이곳이 요즘 해상케이블카로 ‘핫’해졌네요. 찾는 이가 많으면 즐길 거리, 먹을거리도 많아지는 법. 이곳을 찾아 먹고 즐기고 하루 묵어가는 이들도 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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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박아부러”
케이블카에 올라 10여 초가 지났을 뿐인데 이곳을 찾는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우와아~!” 단 한 명이라도 일행들만 탑승하기에 괜스레 목소리가 높아지네요. 마치 롤러코스터 초입부처럼 고개 하나를 넘자마자 펼쳐지는 풍광에 눈이 시렸어요. 온 사방이 탁 트인 하늘 위에 홀로 선 느낌은 꽤 설레더군요. 막춤을 춰도 누구 하나 보는 이 없는 고요한 장소에 항구도시와 바다의 비경이 펼쳐지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순간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왼쪽에는 목포 시내가 오롯하고 오른쪽에는 목포대교 너머 다도해가 출렁이네요. 말로만 듣던 유달산 정상이 옆을 스치듯 지나고 나니 저 앞에 고하도가 버티고 섰어요. 북항스테이션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유달산스테이션을 거쳐 고하도스테이션에 이르는데, 이곳에 내려 둘레길을 걷고 돌아가는 길에 유달산에 오른 후 복귀하는 코스에요. 목적지는 고하도 둘레길이지만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그 자체로 새로운 관광지가 됐어요. 총 길이 3.23㎞의 길이도 손꼽을 만한 장점이지만 최고 155m에 이르는 아찔한 높이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죠. 2019년 개통 이후 300만 명 이상이 찾은 이유에요. 케이블카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목포역’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 ‘목포대교’부터 ‘목포해양대학교’ ‘유달산 일등바위’ ‘유달산조각공원’ ‘노적봉’ ‘스카이워크’ ‘목포타워 155’ ‘용머리’ ‘고하도 해안데크길’까지 이름난 관광지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힘들여 찾아가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셈이에요. 그래서인지 열에 아홉은 휴대전화 들고 사진 찍기에 바빠요. 유달산 전망대에 오른 단체 관광객들이 큰 소리로 “겁나게 박아부러~”를 외치는 모습이 싫지 않은 건 나 또한 그런 마음이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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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내음 그득한 산책길
고하도 둘레길은 해안데크길과 산길로 나뉘어요.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먼저 해안데크길을 따라 걷다가 고하도를 가로지르는 산길로 돌아오는 코스에요. 외관을 정비 중인 고하도 전망대에서 해안데크길로 내려서면 그 아래로 파도가 철썩여요. 그러니까 바다 위에 섬 주변을 도는 둘레길을 낸 것인데, 가지런한 데크길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맞은편엔 유달산이 섬처럼 웅장하고 그 사이로 유람선 두어 척이 바다를 헤쳐 나가네요. 데크길을 걷다 보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만나게 되는데, 고하도는 이충무공이 수군 사령부를 설치하고 전열을 정비한 후 노량해전에 나섰던 전초기지였어요. 데크길의 막바지엔 용(龍) 상이 있는데, 실제 은색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아요. 풍수지리적으로 용을 닮아 용섬이라 불리기했다죠. 이 용머리를 뒤로하고 데크 계단을 오르면 등산길이 이어져요. 다시 고하도스테이션으로 돌아가는 길이인데, 산길이라도 험하진 않아요. 등산화보다 운동화가 어울리는 길이에요. 고하도 전망대의 카페에 들러 숨 돌리고 케이블카에 오르면 두서너 시간의 산책코스가 완성되는데요. 유달산스테이션에서 내려 전망대에 오르는 건 말 그대로 옵션이에요. 선택해도 되고 그냥 북항으로 향해도 되죠. 목포의 9味(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찜), 준치무침, 아구탕(찜), 우럭간국)를 제대로 즐기려면 무리하지 않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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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Pick
디젤, 창립 4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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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이 창립 45주년을 맞았어요. 디젤은 1978년 렌조 로소가 주류에서 벗어나 대안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설립한 데님 브랜드에요. 오랫동안 민주주의, 자기표현, 자유와 불손함이라는 가치를 유지하고 있어요. 지난 10월 6일엔 스페셜 한정판 기념 티셔츠도 출시됐어요. 지난 45년 동안 기억에 남는 아카이브와 캠페인 이미지가 프린트로 장식된 화려한 디자인이에요. 100% 재활용 섬유를 사용해 제작됐고, 스몰과 라지 사이즈 중 선택할 수 있어요. 디젤 공식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한정수량 판매된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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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 호텔 제주
나윤권·디에이드가 선사하는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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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10월 21일 ‘파르나스 어텀 뮤직 웨이브’ 음악회를 연다는군요. 지난 7월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첫 선을 보인 ‘파르나스 뮤직 웨이브’ 음악회는 당시 700여석을 꽉 메웠다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파르나스 호텔 제주 야외 가든에서 진행되는 가을 음악회에는 ‘나였으면’ ‘동감’ ‘뒷모습’ ‘안부’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실력파 발라더 나윤권과 ‘묘해, 너와’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오랜 별’ 등 호소력 짙은 명곡들을 발매한 감성파 어쿠스틱 혼성 듀오 디에이드가 무대 위에 오른답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 투숙객과 레스토랑 이용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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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허리, 엉덩이 질환 예방
엑스젤 어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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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허리 관련 질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요. 급성요통은 특히 일교차가 큰 가을과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데, 요통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이 중요해요. 특히 좌골신경통은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등에 통증이 나타나고 악화되면 생활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 질환인데요. 허리에서 엉덩이를 거쳐 다리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그런 이유로 요즘 방석이나 쿠션이 주목받고 있어요. 50년 역사의 의료용 전문쿠션브랜드 ‘엑스젤’도 그중 하나에요. ‘아울 하이스트 백쿠션’은 특히 등과 허리를 받쳐주는 등쿠션이고, ‘아울3D 하이스트 마이스터’는 좌골을 받쳐주는 엉덩이쿠션으로 앉았을 때 체압을 분산시켜 허리와 엉치가 받는 무게를 줄여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준다네요. 허리를 받쳐주는 백쿠션과 엉덩이 쿠션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허그 콤피 프리미엄 쿠션’은 아동의 자세를 교정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졌어요. ‘아울 하이스트 컴팩트’는 휴대용으로 외출이나 장거리 여행 시에도 사용할 수 있고요. 직접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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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Sale
브랜드를 클릭해보세요. 이벤트 세상으로 이동합니다~!
에이블리, 가을맞이 메가세일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오는 10월 17일까지 인기 쇼핑몰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메가세일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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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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