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113호, 클릭! Vol.113|2023. 11.3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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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11월 첫 주말이 코앞입니다. 게다가 불금이에요. 한잔 생각도 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소주, 맥주 가격이 달라졌네요. 단골집에서 안주하나 시키고 소맥 한잔하려면 4~5만원이 훌쩍…. 이거 언제까지 이런 걸까요. 오랜만에 만난 한 브랜드 홍보담당자가 말하더군요. “오를 땐 조용히, 내려와야 할 땐 더 조용히 버티는 거예요. 다들 알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렇죠? 오를 땐 오른다 말 한마디 하고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게 물건 값이죠. 3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 스마트한 소비 지혜가 필요한 시깁니다. 그래서! <THE FLEX>가 있습니다. 모두 파이팅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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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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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진화하는 논알코올 시장
혹시 알코올 함유량 제로라고 쓰여진 맥주를 아십니까. 이른바 논알코올 음료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장새별 칼럼니스트가 이 분야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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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근무 중 논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일’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간 일이 있었다. 일반 음료와 다를 바 없지 않냐는 주장과 엄연히 성인만 구매할 수 있는 주류라는 의견이 팽배하게 맞섰다. 팩트 먼저 말하자면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 1% 미만의 음료에 논알코올(혹은 비알코올)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엄연히 술이다. 즉 후자의 의견이 옳다. 감성적 측면에서 말하자면 분위기 문제다. 논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이유는 대개 ‘술을 마시는 기분’을 내기 위함이니 직장에서 마시는 건 TPO에 맞지 않는다. 어찌 되었든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이 작은 소란에서 주목할 만한 건, 그만큼 논알코올 음료가 우리 라이프스타일 중심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지금 주류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템이 아이러니하게도 논알코올이다.
비아냥 듣던 논알코올 맥주의 판도가 바뀌다
무알코올 맥주는 1919년 미국 금주법 시대에 만들어진 도수 0.5% 미만의 니어비어(Near Beer)를 시초로 추정한다.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 궁여지책으로 등장한 니어비어는 처음엔 잘 팔렸지만 이내 외면받았다. 이후 2000년대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알코올 맥주들이 등장했지만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존의 맛을 전혀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술을 취하려고 마시지’ ‘차라리 음료수를 마시라’는 비아냥을 듣기 일쑤였다. 맥주 회사들도 광고에 임산부를 등장시켜 특정층을 타깃으로 삼는 데 머물렀다. 그런데 지난해 송출된 ‘하이네켄 제로’의 글로벌 광고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하이네켄 제로를 든 남자가 ‘당당하게’ ‘먼저’ 건배를 제안한다. ‘무알코올로 건배. 이제 할 수 있다(CHEERS WITH NO ALCOHOL. NOW YOU CAN)’라는 슬로건과 함께. 가늘게 연명해 온 논알코올 시장에 진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듯하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세계 주류 시장 성장률은 0%에 가깝고, 그나마 맥주가 10% 남짓한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무알코올 맥주는 2016년 약 13조원에서 2021년 약 19조원으로 껑충 성장했다. 해외에 비해 다소 시큰둥했던 국내 논알코올 시장도 가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역시 맥주. ‘카스 0.0’ ‘하이트 제로’ 등의 대기업이 시장을 견인했고, 소규모 크래프트 양조장까지 뛰어들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마시는 논알코올 맥주가 아니라 그 안에서도 취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해지면서 2014년 전체 시장 규모 81억원에서 2020년 200억원까지 성장세도 보였다. 해외 논알코올 스피릿, 와인, RTD 칵테일 등도 수입되고 있으며 아예 해당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사이트도 신설되는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춘 시스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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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논알코올 시장과 관련된 국내외 통계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술을 본래 마시는 사람의 58%가 논알코올 칵테일을 선택한 경험이 있다’는 바카디의 칵테일 트렌드 보고서다. 설문 대상 3000여 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가 마실 수 있지만 일부러 논알코올 칵테일을 선택한 것. 이유는 무엇일까. 술을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삶을 즐기는 하나의 도구로 보기 때문이다. ‘금주를 하려면 사람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는 건 옛말. 술을 멈춰도 사회(사교) 활동은 중단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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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를 조금만 바꾸면 기존의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술에 취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으며 음료를 즐기는 생활양식을 지칭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라는 단어가 생겨난 지도 꽤 오래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술의 최전선에 서 있는 바들도 대비를 하고 있다. 기존의 칵테일에서 알코올만 소다로 대체하는 방식이 아닌, 논알코올 칵테일 자체를 하나의 장르로 보고 아예 메뉴를 개발하고 나섰다. 별도로 요청해야 하는 메뉴가 아닌 버젓이 메뉴판에 여타 칵테일과 대등하게 기입되고 있다는 것이 크게 달라진 점이다. 바텐더들이 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 배경 역시 논알코올을 마시는 손님의 상당수가 본래 술맛을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에 있다. 술에서 느낄 수 있는 보디감이나 질감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 콤부차, 향신료, 커피, 약재, 차 등을 활용한다. 술을 마실 줄 몰라도, 술을 마시지 않고도 술을 마시는 듯한 기분으로 바의 분위기를 즐기는 일. 어쩐지 솔깃한 경험이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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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시장 공략할 프리미엄 신무기
2023년 하반기를 겨냥한 신차들의 향연. 자세히 살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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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쿠페
역동적인 디자인에 실용성 더한 프리미엄 SUV
프랑스어 스당(Sedan)에서 유래된 세단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자동차죠. 2열 좌석을 갖추고 엔진룸과 승차 공간, 트렁크 등 총 세 공간이 확실히 구분된 차량입니다. ‘쏘나타’나 ‘그랜저’가 대표적인 세단인데요. 레저용 차량의 한 종류인 SUV(Sport Utility Vehicle)는 악천후나 험로에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이에요. 좌석이 높아 시야각이 넓어 운전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싼타페’나 ‘쏘렌토’가 바로 SUV죠. 그럼 쿠페는 뭘까요. 일반적으로 2도어에 뒤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쿠페는 가볍고 빠릅니다. 대부분의 스포츠카가 쿠페 형태에요. ‘G80’과 ‘제네시스 쿠페’를 비교하면 차이가 좀 더 확실해지는데, 제네시스 쿠페의 측면 라인을 보면 1열에서 2열로 넘어가며 차체 높이가 확 낮아집니다. 반면 G80의 측면은 2열까지 라인이 유지되다 트렁크로 넘어가며 급격히 떨어져요. 제네시스가 새롭게 출시한 ‘GV80 쿠페’는 SUV와 쿠페의 장점을 조합한 쿠페형 SUV에요. 앞서 나열했듯 외관은 트렁크룸이 쿠페처럼 낮죠. 함께 출시된 ‘GV80 부분변경’ 모델과 비교하면 좀 더 확연해집니다. 그동안 프리미엄급 쿠페형 SUV 시장은 벤츠, BMW, 포르쉐 등 수입차가 대부분이어서 성능과 가격에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GV80에 쿠페의 DNA를 적용한 GV80 쿠페는 역동적인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했어요. 헤드램프에는 GV80처럼 MLA(Micro Lens Array) 타입의 LED 램프가 적용됐고, 크레스트 그릴에는 ‘더블 레이어드 지-매트릭스(Double Layered G-Matrix)’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탑재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확장된 에어 인테이크와 액티브 에어플랩, 4개의 에어벤트가 공격적인 프런트 범퍼 디자인을 완성했어요. 측면은 날렵한 윈도 라인과 낮고 완만한 루프 라인이 돋보입니다. 실내공간은 투톤 색상의 D컷 스티어링 휠부터 차별화됐는데요. 독특한 패턴의 카본 가니시, 쿠페 전용 패턴과 스티치를 적용한 시트도 썩 잘 어울리더군요. 총 6가지 모델의 인테리어 패키지가 마련돼 다양한 공간 연출도 가능합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5 터보와 가솔린 3.5 터보,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 등 3개 라인업으로 운영되는데, 가격은 8255만~9190만원이에요. GV80보다 1300만원가량 높게 책정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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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하이퍼 SUV 엘레트라
F1 무대에서 갈고닦은 기술력의 총체
로터스는 영국의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에요. 1996년 기아가 라이선스를 확보해 생산했던 스포츠카 ‘엘란’을 개발한 곳이 바로 로터스였어요. 2007년 딜러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당시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요. 이후 2017년 중국 지리그룹에 편입된 로터스는 올 5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국내 총판 계약을 맺고 재진출을 선언했어요. 로터스 입장에선 국내 수입 고급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했고, BMW·아우디·볼보·지프 등의 국내 영업권(딜러권)을 보유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다양한 라인업과 유통 확장에 무게를 둔 것이죠. 양사의 기대가 모여 국내 시장에 공개된 ‘엘레트라(Eletre)’는 로터스 최초의 SUV이자 순수 전기차에요. 스포츠카 DNA가 실린 초고성능 SUV로 국내에선 최고출력 612마력인 ‘엘레트라 S’, 최고 918마력인 ‘엘레트라 R’ 등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어요. 두 모델 모두 112㎾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20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20㎞(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해요. 화려한 첨단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죠. 엘레트라는 라이다와 레이더 등 첨단 센서와 기술이 적용된 준자율주행 수준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탑재됐어요. 3109㎜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완성된 실내공간도 꽤 넓고 활용성이 높아요. 688ℓ의 트렁크 공간은 2열을 접으면 1532ℓ까지 확장된다는군요. 충전케이블이나 자주 쓰는 용품을 수납하는 공간도 46ℓ나 됩니다. 23개 스피커의 KEF 레퍼런스 오디오 시스템도 볼거리인데요. 사전계약 개시 일주일 만에 예상 물량이 모두 예약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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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EV 대중화 선도할 전륜구동 준중형 SUV
기아가 지난 10월 12일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어요. 이 무대의 주인공은 준중형 전기 SUV ‘The Kia EV5’. ‘The Kia Concept EV4’ ‘The Kia Concept EV3’ 등 2개의 콘셉트카와 함께 공개된 EV5는 기아의 EV 라인업 확장,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한 전기차 대중화의 첨병으로 주목받았어요.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V9과 EV6에 적용한 첨단 EV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해 가능한 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EV5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륜 기반 전용 EV에요.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상무)은 “EV5는 EV 대중화의 시작점에 있는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이라며 “향후 기아가 출시할 EV4,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는데요. 기아는 EV5의 외장을 대담하고 각진 정통 SUV 형태로 구현했습니다. 실내는 비교적 넓고 높아요. 기아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5가지 방향성 중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반영해 외장은 강인하고 역동적이죠.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등의 디자인 요소로 미래 지향적 느낌도 더했어요. 실내로 들어서면 중형 혹은 준대형이 떠오를 만큼 공간이 넓어요. 운전석엔 마사지 기능이 제공되는 릴랙션 시트가, 2열에는 앞으로 접었을 때 0°(수평)가 되는 완전 평탄화 접이 시트가 적용됐어요. 국내에서 생산될 EV5는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AWD’ 등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네요. 기아는 EV5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와 차량 시스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해 SDV를 지향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이동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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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알파드
VIP를 위한 프리미엄 미니밴
공간이 넓고 높은 박스카는 일본의 미니밴을 대표하는 자동차 형태에요. 그중에서도 ‘알파드(ALPHARD)’는 프리미엄 미니밴의 선두주자이자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전동화 모델이죠. 지난 9월 국내에 공개된 알파드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변화를 거듭한 4세대 모델이에요. 우선 전면부와 측면부의 실루엣이 강렬한데요. 미니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 크롬 가니시 등의 디자인 요소를 대담하게 적용했어요. 후면부에는 알파드의 상징인 B필러 형상부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좀 더 남성적인 굴곡을 구현했죠. 실내는 꽤 고급스러워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와 수납공간부터 눈에 띄는데, 특히 2열 공간에 탑재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에는 토요타 최초로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가 도입돼 진동을 최소화했어요. 하단 쿠션 부분의 우레탄 소재는 체중의 압력을 분산시켜 장시간 이동 시 허리와 하체 피로를 줄여주죠.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프리미엄급 서비스도 남달라요. 암레스트에 부착된 조작 버튼으로 시트의 자세와 파워 슬라이드를 조절할 수 있고, 2열 좌우에 탑재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 타입 컨트롤러로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시트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요. 전동 다리받침,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 리클라이닝, 암레스트 폴딩 테이블, 2열 에어커튼 등의 기능도 적용됐어요. 2.5ℓ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 복합연비 13.5㎞/ℓ를 구현했어요. 가격은 9920만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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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뜨는 성지 4
어딘가 훌쩍 떠나 한 달 동안 다른 곳에서 살아보기. 오랫동안 버킷리스트 항목을 차지한 로망 중 하나인데요. 요즘은 어떤 곳이 뜨는 성지가 됐을까요. 류진 칼럼니스트가 4곳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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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일과 삶의 균형을 경험하고 싶다면
발리, 사누르
발리의 한 달 살기 성지는 ‘우붓’이지만 이곳의 높은 인구 밀도는 호젓한 환경을 좋아하는 이에게 피로를 유발한다. 섬 남동쪽에 자리한 사누르는 발리 로컬의 삶과 휴양지 특유의 분위기가 섞인 동네다. 관광지로 유명한 스미냑, 캉구가 뜨기 전, 1990년대 전까진 ‘발리 관광 1번지’였다. 지금은 은퇴한 유럽인들부터 디지털 노마드, 가족 여행객, 장기 휴가를 떠나온 이들의 베이스캠프가 됐다. 장기 여행이나 한 달 살기를 준비할 때 중요한 건 역시 물가다. 체감 물가가 거의 서울이나 호주에 준하는 캉구, 스미냑, 누사두아, 우붓 등에 비해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사누르는 비교적 저렴한 물가를 자랑한다. 한화 약 3000~5000원이면 밥이나 면에 찬 몇 가지를 곁들이는 발리 스타일 가정식을 깔끔하게 내는 식당들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사누르의 가장 큰 매력은 진짜 발리 사람들의 일상을 접하기 어려운 발리 내 관광지들과 달리 ‘발리니즈 라이프’를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 점에 있다. 해변과 골목 곳곳에 자리한 사원에선 한국의 절기처럼 자주 찾아오는 종교 기념일마다 근사하게 차려 입고 행사에 참여하는 발리 사람들과 어우러지기 좋다. 약 8㎞ 길이의 해변 산책로엔 아침, 저녁으로 달리기, 산책,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이들, 반려 동물과 함께 석양을 보며 가벼운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 등 평화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사누르에 머무는 디지털 노마드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리빗 허브 발리’로 향하자. 다양한 밋-업 이벤트를 비롯해 매끄러운 오피스 서비스, 요가 클래스 등을 누릴 수 있다. 주말엔 비치 클럽 ‘버드 하우스’에서 수영, 태닝, 스파, 미식 등 ‘휴양’의 질을 한껏 높여주는 서비스를 만끽할 것. 카이트 서핑을 배워보거나 인근에 포진한 누사페니다, 길리 섬에서 다이빙을 즐겨도 좋다. 미식가에겐 로컬 푸드와 열대 과일을 ‘현지가’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신두 야시장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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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 삶의 ‘안식기’를 보내기 좋은 곳
태국, 치앙마이
치앙마이는 장기 휴가, 안식월, 이직, 퇴사 후, 방학 등 휴식기를 맞이한 이들이 관광 대신 ‘살아볼 곳’을 찾을 때 종종 첫째로 꼽히는 목적지다. 특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거나 일상을 잠식한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이들에게 ‘쉼’을 주는 도시다. 번화가인 님만해민이나 유적지, 관광 시설이 몰린 구시가지 한복판을 제외하면 치앙마이엔 대체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그 고유한 ‘바이브’를 만드는 공신은 시내부터 외곽까지 곳곳에 퍼진 1160여개의 사원들이다. 지도 앱을 켜지 않아도 매우 쉽게 절과 탑, 승려, 부처, 기도하는 사람들을 끝없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뜻한 날씨, 사철 푸른 숲과 나무 그늘, 주머니 가벼운 한 달 살이 여행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저렴한 요가원들은 가벼운 리트리트를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 요가 트리, 사트바 요가, 와일드 로즈 등은 외지인도 편하게 들고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곳으로 대부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체험 삼아 요가를 한번 해보고 싶은 사람, 요가원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공간, 분위기, 커리큘럼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요긴하다. ‘마인드풀니스’는 치앙마이의 주 전공이다. 사원의 도시답게 많은 절에서 여행자, 외국인들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처의 사리가 모셔진, 태국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는 ‘도이수텝’을 비롯해 왓람퐁, 왓우몽 등의 사원에서 운영하는 명상 센터가 내국인, 외국인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당신이 불자든, 기독교, 천주교인이든, 혹은 무슬림, 유대인이든, 정신 수양은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경험이다”라는 안내 문구로 찾아온 이들에게 사려 깊은 환영 인사를 건넨다. 마음을 정갈하게 비웠다면 몸을 좋은 것으로 채울 차례다. 아시아 3대 비건 도시 중 한 곳인 치앙마이엔 채식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파머스 마켓이나 님만해민의 복합문화공간, 백화점 푸드 코트를 찾으면 찹쌀을 소금물에 불려 간을 맞춘 후 죽통 속에 채워 직화로 굽는 ‘카오람’, 밥을 동그랗게 빚어 말린 후 깨, 땅콩, 건과일 등과 함께 강정처럼 튀겨내는 카오탠, 찹쌀가루를 반죽해 땅콩, 참깨 등으로 만든 소를 채워 넣고 바나나 잎에 싸서 찐 ‘카놈촉’ 등 대표적인 채식을 맛볼 수 있다. 한 달 살기 동안 더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누리고 싶다면 태국 안에서도 맛 좋기로 유명한 ‘란나 푸드’를 맛보자. 고산에서 채취한 야생 식물, 매콤하고 짭짤하고 진한 풍미의 양념 등이 특징으로 건강에 좋으며 강렬하고 다채로운 풍미를 가진 한식과 비슷해 우리 입맛에도 곧잘 맞는다. 소고기, 돼지고기, 코코넛 밀크, 생강, 타마린, 커리를 섞은 양념장을 버무려 찐 ‘깽항레’,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샬롯, 마늘, 생선 젓갈 등으로 만든 소스에 무친 ‘남똑무’, 치앙마이산 쌀로 지은 찰밥, 쌈장, 채소 등을 곁들이는 이 ‘반상’ 요리는 한정식 밥상의 구성과 꽤 비슷해 매일 혹은 자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몸과 마음을 ‘보양’하는 여정을 쉽게, 깊이, 마음껏 누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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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 버킷 리스트 실현
하와이
하와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데스티네이션. 짧고 가성비 좋은 여행보다 한번에 제대로 즐기는 여정을 선호한다면 ‘한 달 내내 머물러도 다 둘러볼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다채로운 랜드마크를 품은 하와이를 추천한다. 하와이엔 일과 삶의 병행을 추구하는 디지털 노마드보단 긴 휴가, 장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기에 찾는 이들이 더 많다. 대부분 와이키키가 있는 오아후에 머물기보단 여러 섬을 두루 경험하는 여정을 선택한다. 오아후 섬에선 와이키키 일대와 슈퍼리치의 별장지 라니카이 등을 벗어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콘도미니엄, 렌털홈이 장기 여행자를 품는다. 단 숙박비가 2~3배 이상 폭등하는 휴가 시즌이나 연말 등의 극성수기를 피해 비수기에 찾을 것을 권한다. 진짜 하와이를 만나고 싶은 이들은 오아후 대신 하와이 제도의 섬들 중 한 곳으로 들어간다. 일명 빅아일랜드로 불리는 하와이 아일랜드는 ‘지구’와 ‘대자연’의 경이 그리고 하와이안 스피릿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섬이다. 빅아일랜드에서 ‘동네’로 삼기 좋은 곳은 로컬들이 많이 사는 ‘힐로’ 또는 반경 1㎞ 안에 식당, 카페, 숍을 비롯해 하와이 왕국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카일루아 코나 등이 있다. 섬의 양 끝에 자리한 두 지역 사이엔 붉은 용암이 들끓어오르는 화산지대 볼케이노 국립공원, 폴리네시안이 하와이 제도에 최초로 상륙한 곳 ‘사우스 포인트’, 기묘한 모래 빛깔을 가진 블랙 샌드 & 그린 샌드 비치, 해발 고도 약 4000m 높이의 장대한 산 마우나 케아 등이 드라마틱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와이의 대자연을 지나 하와이의 알로하 스피릿에 깊이 들어가보고 싶다면 섬 곳곳에서 열리는 ‘호오포노포노’ 명상 워크숍에 참여해보자. 관광객들은 접근하기 힘든 이 생소한 단어는 고대 하와이 원주민들에게서 전승된 치유 기법으로 지금은 하와이를 비롯해 미국 본토, 일본 곳곳에서 명상법으로 전파되고 있다.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방언, 피진(Pidgin)을 배워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우쿨렐레, 레이 만들기, 훌라 댄스 클래스 등 짧은 커리큘럼으로 가볍게 들을 만한 수업은 와이키키의 중심가에 있는 로열하와이안센터를 비롯해 에어비앤비 등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난이도의 수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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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 늘 가고 싶은 로망 제주
고산도들집
일상을 벗어나 여행의 설레임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 국내에선 단연 제주도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 제주도에서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2061에 자리한 ‘고산도들집’은 요즘 제대로 떠오른 일상 탈출의 성지다. 약 80년의 세월을 간직한 촌집을 ‘제대로’ 리모델링한 이 공간은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 ‘다자요’와 퍼시스그룹의 생활 가구 브랜드 ‘일룸’이 협업해 완성했다. 안거리와 밖거리로 구성된 공간은 입구서부터 탄성이 나온다. 제주 옛집의 감성을 살린 대문부터 마당 한쪽의 넓은 자쿠지와 평상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된 게 없다. 거실과 주방, 침실이 자리한 안거리에 들어서면 제주 전통가옥의 오래된 나무 기둥과 천장이 이채롭다. 침실과 화장실, 샤워실이 있는 밖거리는 사면으로 창이 나 있어 제주 풍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이다. 무엇보다 소파, 침대, 식탁, 가구 등 일룸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배치한 또 다른 일상이 썩 마음에 든다. 식기부터 커피포트, 이어, 블루투스 스피커 등 디지털 기기와 세제, 헤어·보디제품, 인센스 스틱까지 요즘 핫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www.dazay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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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한 완성차 브랜드
완성차 업계가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23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차량 할인을 시작했어요. 우선 현대차는 전기차 3종을 포함한 승용·RV(레저용 차량) 21개 차종 2만3000대, 상용 2개 차종 1500대의 할인을 진행해요. 주요 차종별로 캐스퍼 최대 17%, 코나 최대 200만원, 팰리세이드 최대 10%, 그랜저 최대 400만원, 제네시스 G80 최대 10% 등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네요. 기아는 K5(하이브리드 포함) 최대 7%, 카니발(카니발 하이리무진 포함) 최대 7%, 봉고EV 최대 3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요. 물량은 3개 차종 6000대에요. KG모빌리티도 한 달 동안 차량 구매 시 KG M포인트를 지급한다는군요. 더 뉴 티볼리(에어 포함) 최대 300만 포인트, 코란도·토레스 최대 50만 포인트, 렉스턴 뉴 아레나 최대 200만 포인트, 렉스턴 스포츠&칸(쿨멘 포함) 최대 150만 포인트를 제공해요. 르노코리아도 2024년형 QM6 최대 390만원, 2024년형 QM6 스페셜 최대 90만원, 2024년형 XM3 최대 210만원, SM6 TCe 300 최대 440만원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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