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116호, 클릭! Vol.116|2023. 11. 24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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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바다 위에 떠있는 배가 너무 큰 거 아냐? 항공모함만한 유조선인데!”
남자가 오른손을 길게 뻗어 검지 손가락으로 배 한척을 가리키자 여자가 살짝 실눈으로 째려봅니다.
“그런데 오빠. 저기 큰 길 놔두고 왜 자꾸 골목길로 가는 건데.”
“어? 그게… 여긴… 골목길이 예쁘다 잖아. 다들 골목으로 다니는 데 뭘. 이상…해?”
속마음을 들킨 것 마냥 화들짝 놀란 눈으로 겨우 답변을 마친 남자가 이번엔 살짝 여자의 어깨에 손을 올렸습니다.
“어…쭈, 자네 지금 어디에 뭘 올려놓은 건가.”
“어…어… 아니 그게 쿨럭.”
말문이 막힌 남자, 짧게 기침 소리를 내자 여자의 호통이 이어졌습니다.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자네 머리에 마구니가 끼었구만.”
그 때 막다른 골목길에 굳게 닫혀있던 대문이 열리더니 아주머니 한분이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여거, 그런 총각들 많이 와. 그냥 그러려니 애쓴다 생각허고 어여 내려가서 커피나 한잔해. 여 골목이 다 사람 사는 집들이거든. 다… 들려.”
(남녀 모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얼마 전에 부산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흰여울문화마을에 들렀다가 듣고 보게 된 장면이었는데요. 아, 일부러 보려고 한 게 아니라 골목길이 좁아 피할 수가 없었어요;;;;;. 앞이 탁 트여 온통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차 한 잔하고 있자니 앞선 대화의 주인공들이 제 옆에 자리를 잡더군요. 뭐가 그리 좋은지 알콩달콩, 카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전염됐습니다. 거리 곳곳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인데요. 알콩달콩 마무리해보시죠. 그럼 <THE FLEX> 출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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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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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소비자와 대화하는 전통주의 변신
요즘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만큼 대중화에도 성공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과연 어떤 전통주가 무슨 이유로 주목받고 있는 걸까요? 장새별 칼럼니스트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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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에 전통주 혹은 막걸리를 검색해 보면 시장이 뜨겁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견 그런 면이 있다.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10년 433억 원에서 2021년 941억 원, 지난해 1629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 의견들을 비집고 들어오는 ‘팩트 폭행’도 존재한다. 출고액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전체 주류 시장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하다는 것. 모두 국세청 국세통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눈 여겨 보고 싶은 수치는 따로 있다. 바로 단 1.6%에 불과한 전통주 산업이 연간 쌀 소비량의 6.7%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쌀 소비 수치가 노출된 양조장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일례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강주조’는 서울 쌀 브랜드인 경복궁쌀을 100% 사용해 서울 유일의 지역 특산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국가 통계 포털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쌀 생산량은 1000톤인데, 지난해 기준 한강주조가 매입한 경복궁쌀만 67톤으로 전체 서울 쌀 생산량의 15%에 가까운 수치를 보여준다. 이론적으로는 한강주조처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조장이 5곳만 더 있어도 서울 쌀은 대부분 소비되는 셈이다. 쌀 소비 증대에 전통주의 몫이 커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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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주조의 나루약주 아티스트 레이블, 김민희 작가의 'RI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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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지키는 새로운 목소리
그렇지만 농업을 지키기 위해 전통주를 소비하자든가, 우리 것을 지키자는 다소 공허한 외침은 생략하겠다. ‘소비자에게’ 쌀 소비의 증대는 전통주 소비의 부수적인 결과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제 1의 목적이 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그다지 매력적인 외침도 아니다. 우리는 전통주 한 병을 사 먹는 데 있어 이미 필요 이상으로 전통이라는 단어를 듣고 있지는 않은지. 그보다는 마시고 싶어지고, 사고 싶어지는 새로운 목소리를 들려줄 필요가 있다. 젊은 양조장들은 이에 앞장서고 있다. 근래 가장 흥미로운 형태는 커뮤니티 형성이다. ‘가장 동시대적인 술을 만드는 주류회사’를 표방하는 ‘이쁜꽃’은 ‘사랑과 용기 테라피’ 계정(@love.and.courage.therapy)를 통해 양조를 매개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랑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아카이빙 한다. 제품 이름과 동일한 명사를 사용한 질문들은 술 이야기를 하지 않고도 ‘사랑과 용기’라는 술을 끊임없이 떠오르게 한다. 따뜻하고도 똑똑한 방식이다. 한강주조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한강주조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태깅한 사람들의 자료를 모아 ‘나루생활자’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 대표 제품인 ‘나루생막걸리’ ‘나루약주’를 생활화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단순히 술의 판매자와 구매자로 남지 않고 소속감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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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주조의 나루약주 아티스트 레이블-손동현 작가의 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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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미술, 인기 캐릭터… 양조와 다양한 문화의 결합
양조장들이 새로운 목소리를 내는 또 다른 방법은 다른 문화 형식과의 결합으로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레이블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압도적인 쌀 매입량과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 방식을 보여준 한강주조는 여기서도 빠지지 않는다. 전통주 분야에서 공부도 잘하고 놀 줄도 아는 반 1등 같은 존재랄까. 2022년 12월 나루약주 출시 이후, ‘나루약주 아티스트 레이블’이라는 이름 아래 일민 미술관과 협업해 분기별로 다른 레이블을 보여준다. 겸재 정선의 작품을 손동현 작가의 화풍으로 다시 그린 ‘한양’을 시작으로, 한국 고전 RPG 게임 속 주인공의 특징을 조합한 김민희 작가의 ‘RIFF’를 통해 생활 속에 친숙하게 호흡할 수 있는 전통주와 예술의 형태를 선보여 왔다. 2만원이 채 안 되는 술 한 병의 구입으로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의 프린트 본을 소장할 수 있는 셈. 현재 겨울 레이블로의 변신이 예고된 상태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쌓아간다. 밀양 햅쌀로 술을 빚는 ‘밀양클래식술도가’는 영국 셰퍼톤 디자인 스튜디오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 스톰트루퍼를 활용한 ‘스톰탁주’ 6도와 17도를 선보였다. 스톰트루퍼 헬멧을 병뚜껑 위에 씌운 보틀은 출시 당시 품절 행진을 이어간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양조장은 아니지만 전통주 구독 서비스 ‘주간감성’은 레이블에 노랫말을 더해 전통주에 감성 한 스푼을 더했다. 강원도 철원의 ‘두루미 양조장’이 빚은 탁주 레이블에 인디 그룹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 가사를 새긴 것. 뒷면의 QR 코드를 통해 노래도 들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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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캐릭터 스톰트루퍼 헬맷을 장착한 '스톰탁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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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와 호흡하는 전통
이 양조장들의 특징은 만드는 방식은 전통을 뼈대로 하지만 맛, 디자인, 소통 방식 등은 다각도로 동시대와 온전히 호흡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고하게 서 있지 않고 활달하게 걸어와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전통을 지켜 나가자는 말 대신, 맛있는 술 한 잔 해보지 않겠냐고. 이번 연말연시에는 이 다정한 대화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쌀 소비 증대에 한 몫 한다는 자부심은 덤으로 챙겨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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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 서울, 홀리데이 신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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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 서울’이 연말 신메뉴를 공개했어요. 이탈리아의 다양한 지역에서 연말 시즌 즐기는 전통 요리를 재해석했답니다. 전형규 셰프와 다비데 카델리니 셰프가 이번 신메뉴로 포근한 연말,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라네요. 눈에 띄는 메뉴 중 ‘스토카피소 알 안코네타나’는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의 식재료인 대구를 사용한 파스타 요리에요. 황태를 크림에 졸인 후 부드러운 식감을 더했답니다. ‘카피토네 델라 비질리아’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역의 식재료인 장어를 한국의 식재료와 함께 선보이는 요리라네요. 12월 한 달간 진행되며 캐치테이블로 예약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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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 준비마친 루이 비통 서울 도산 스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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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이 서울 도산 스토어를 리뉴얼했어요. ‘행복한 휴일’이란 테마로 매장 전체를 선물 상자처럼 연출했는데요.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연말 선물 아이템을 선보였다네요. 이번에도 카멜 커피와 협업이 눈에 띄는데요. 총 14종류의 음료와 3개의 디저트로 구성된 시즌 메뉴도 맛볼 수 있답니다. 네이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예약할 수 있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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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쿠터 브랜드 ‘베스파’가 디즈니 100주년을 맞아 함께 협업한 베스파 디즈니 미키 마우스’ 에디션을 선보였어요. 베스파의 스테디셀러인 ‘프리마베라’에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는데, 노란색 바퀴는 미키 마우스의 신발을, 검은 거울은 미키 마우스의 둥근 귀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요. 현재 사전 예약 중인데, 가격은 569만원이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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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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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파리 오뜨꾸뛰르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와 협업한 ‘갤럭시 Z 플립5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을 공개했어요. 이번이 두 번째 협업인데, 엑스레이를 통해 상의 재킷의 내부를 보는듯한 착시 그래픽을 ‘갤럭시 Z 플립5’의 후면 디자인에 적용해 외면과 내면의 본질을 중시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네요. 메종 마르지엘라 디자인이 적용된 플랩 레더 케이스와 플립수트 케이스도 함께 제공된답니다. 한국, 중국, 홍콩에서 한정 판매되는데, 국내에선 삼성닷컴에서 추첨을 통해 살 수 있다고 해요. 가격은 249만7000원. 500GB 스토리지 모델이에요. 11월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삼성닷컴에서 응모할 수 있고, 당첨자는 12월 1일 오전 9시에 발표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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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크루제가 올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스노우 노엘 컬렉션’을 선보였어요. 시그니처 원형냄비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무쇠주물 쿡웨어부터 눈꽃 쉐입의 스톤웨어, 데코레이션 소품으로 구성됐는데요. 전국 백화점 르크루제 매장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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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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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2023 블랙프라이데이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11월 30일까지 ‘2023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진행합니다. 패션, 뷰티, 라이프 등 에이블리 전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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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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