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122호, 클릭! Vol.122|2024. 1. 12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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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눈 많은 겨울,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온통 하얀 풍경에 메말랐던 감성도 뿜뿜하는.^^ 덕분에 스키장과 눈썰매장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전국에서 진행되는 눈 축제에 대한 기대도 어느 해보다 높아졌다는 후문입니다. 그런데 혹시 낙상주의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함박눈 쏟아지는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낙상주의보가 들려오는데요. 그만큼 빙판길이 무섭다는 방증이겠지요. 소방청의 환자 이송 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고와 부상 등 119구급차로 이송된 37만680건 중 약 61%(22만4643건)가 낙상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눈 온 다음날 횡단보도를 건널 때 주의해야 한다는데요. 차량의 열기로 녹아내린 눈이 얇게 얼어 미끄러지기 쉽다는 군요. 모두 평안하시길… <더플렉스>가 기원하겠습니다. 그럼 출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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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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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2024년 럭셔리 주얼리 트렌드 6
2023년의 주얼리는 ‘클래식 아이템에 현대적인 아이디어를 더한 진보와 창조’로 정의할 수 있어요. 주얼리 트렌드는 해가 바뀐다고 급격하게 전환되는 것은 아닌데요. 올해에도 유사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믹스&매치와 레이어링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링크 체인과 다양한 젬스톤 컬러의 조합 그리고 각종 심볼 모티프가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기에 2024년의 컬러로 선정된 ‘피치 퍼즈’를 비롯해서 따뜻한 톤의 주얼 리가 더 부각되고, 진주 역시 계속해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4년을 관통할 6가지 주얼리 트렌드. 윤성원 주얼리 칼럼니스트가 자세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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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투 밀란 하이 주얼리 목걸이 ©Pomella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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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웜톤 보석의 약진
2023년은 주얼리 카테고리 전반적으로 생기 넘치는 컬러스톤이 빛을 발한 해였다. 특히 따뜻한 톤의 보석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미국의 색채연구회사 팬톤은 2024년의 대표 컬러로 ‘피치 퍼즈(Peach Fuzz)’를 선정했다. 이 부드럽고 온화한 살구 색상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여성들의 마음을 로맨틱하게 달래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거나이트, 핑크·오렌지 투르말린, 임페리얼 토파즈, 파파라차 사파이어, 만다린 가넷, 앤젤 스킨 산호와 같은 부드럽고 온화한 계열의 보석들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2. 행운의 심볼 주얼리
코로나19가 전 세계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동안 우리는 별자리, 하트, 네잎 클로버, 십자가, 이니셜 등 다양한 심볼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목도했다.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다양한 상징물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을 찾는 경향이 있다. 긍정의 메시지와 깊게 연관된 탄생석과 각종 심볼들이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 여름에는 헤일리 비버가 자신과 남편의 이니셜 ‘B’ 목걸이를 착용한 이후 알파벳 목걸이의 인기가 급증했다. 알파벳 목걸이는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2024년에도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예상되지만, 다양한 심볼 주얼리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희망과 힘을 주기를 기대한다. 작고 심플한 이니셜 펜던트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스타일에 독특한 개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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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토파즈와 다이아몬드 귀걸이 ©Dolce & Gabba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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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리치 맘 스타일
고가의 하이 주얼리는 보통 소셜 미디어의 유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품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23년을 강타한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는 패션 브랜드부터 럭셔리 주얼리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 2024년에는 조용한 럭셔리와 결을 같이 하는 ‘리치 맘 스타일’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세련된 셀러브리티 맘에서 영감을 받은 절제된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콘셉트인데, 주얼리에서는 주로 건축적인 디자인과 심플한 보석의 배치를 특징으로 한다. 물론 뒤에 숨은 고급 기술과 장인정신의 디테일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과시하지 않는 세련된 취향과 세심함에 대한 수요는 2024년에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 하이 주얼리의 다양한 변주
한편 조용한 럭셔리와는 정반대로 눈길을 사로잡는 주얼리 또한 하이 주얼리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하이 주얼리의 세계에서는 독창성과 혁신이 예술성을 표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간주된다. 2023년에 선보인 구찌의 ‘알레고리아’ 컬렉션과 부쉐론의 ‘모어 이즈 모어’ 컬렉션 그리고 포멜라토의 ‘오드 투 밀란’ 컬렉션은 소재나 디자인의 변주를 통해 전통적인 하이 주얼리의 경계를 확장했다. 이처럼 보석의 다양한 커팅, 비전형적인 소재와 세팅 방식에 도전하는 독창적인 시각과 기술력은 미래지향적인 럭셔리의 가치를 이해하는 진보적인 소비자들을 위한 발 빠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는 또한 아트와 하이 주얼리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추세를 반영한다. 아트의 창조적인 영역과 하이 주얼리의 섬세한 기술이 상호 교감하여 특별한 주얼리를 창출하는 브랜드들이 럭셔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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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진주는 계속 된다
진주의 매력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매년 쿨하고 시크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진주는 2024년에도 4대 보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주얼리와 패션 업계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진주는 이제 펑키한 체인과 결합하거나 크고 선명한 컬러스톤과 매칭하는 등 초커, 팔찌, 브로치를 오가며 21세기 스타일로 진화 중이다. 차분하고 우아한 진주에 현대적이고 독특한 개성을 불어넣는 이러한 동향은 202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아몬드가 눈부신 광채로 스스로 주인공이 된다면, 진주는 착용자를 은은하게 빛내면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조력자다.
6. 링크 체인의 변주
2023년은 영원한 패션 아이템인 체인이 하이 주얼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해로 기록되었다. 쇼메, 부쉐론, 포멜라토, 반클리프아펠, 루이비통 등의 럭셔리 주얼러들은 링크 체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팝 아트에서 영감을 얻었고 컬러스톤으로 무장했으며, 다양한 변주를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한 결과 동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체인이 180도 다른 차원으로 승화되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2024년에도 독특한 실루엣이나 컬러스톤이 화려하게 장식된 디자인 등 체인 그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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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로 되찾은 명성
포토프레스 세대 필수품 된 '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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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대명사.’ 20세기 소니(SONY)의 수식어는 화려했습니다. ‘놀라운 기술’ ‘간결한 디자인’ ‘풍부한 사용자 경험’… 현재에도 유효한 혁신 요소가 모두 소니의 제품에 녹아들었죠. 하지만 거기까지였어요. 워크맨이 이끈 트렌드의 아이콘은 과거의 영광이 됐습니다.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니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는데요. 자사의 전자제품을 서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을 때에도 우려보단 부러움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는 소리 없이 찾아왔는데요. 이후 10여 년간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워크맨이 주도하던 카세트 플레이어는 MP3에 이은 스마트폰의 등장에 고꾸라졌습니다. 2010년 이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스마트폰 영역에서 소니는 희미했었죠. 절치부심(切齒腐心)은 디지털이미징사업부에서 시작됐습니다.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기술로 다시금 혁신의 대명사가 되기 위해 이를 갈았달까요. 2000년대 중반, 소니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 뛰어듭니다. 늘 시장을 선도했던 소니는 이번엔 한참 뒤처진 후발주자로 첫발을 내딛었어요. 소니가 성공할 거란 예측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미 저만치 앞서 있는 캐논과 니콘, 양대 산맥의 높이가 어마어마했었죠. 당시 양 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약 70%. 그런데 이후 10년간 또다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2010년 미러리스 카메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소니는 2014년에 DSLR을 포함한 국내 풀프레임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캐논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4년간 순위에서 굳건히 1위를 수성하고 있는데요. 다시금 트렌드가 된 소니. 그 이유가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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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놀타와 칼자이스를 무기로…
사실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상용화해 출시한 건 소니였습니다. 1997년 출시한 소니의 디지털카메라를 보고 캐논과 니콘, 올림푸스, 삼성전자까지 뛰어들며 시장이 형성됐죠. 새로운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스마트폰의 등장에 고꾸라졌어요. 이 시점에 소니는 1985년 세계 최초로 35㎜ AF SLR 카메라 ‘알파 시스템’을 개발한 미놀타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세계 최고의 렌즈 전문 기업인 독일의 칼자이스와 기술 제휴도 성사시켰어요. 미놀타의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칼자이스의 렌즈,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더한 소니의 뒷심은 결코 만만치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앞서 언급했듯이 DSLR 시장에서 캐논과 니콘의 아성은 막강했습니다. ‘인물은 캐논’ ‘풍경은 니콘’이란 말이 공식처럼 안착된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었죠.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미러리스’였어요. 소니는 말 그대로 ‘미러’를 제거한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를 개발하며 승부수를 띄웁니다. 소니는 이 분야에 자신이 있었어요. ‘작고’ ‘가볍고’ ‘고급스러운’ 제품은 늘 소니가 하던 방식이었거든요. 여기에 ‘렌즈도 갈아 끼울 수 있는’ 기능을 더했던 거죠. 2009년 6월 올림푸스, 2010년 1월 삼성전자가 먼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였지만 2010년 6월에 출시한 소니의 카메라에는 DSLR 수준의 센서가 내장돼 있었어요. 미러만 없을 뿐 DSLR과 다르지 않다는 입소문에 젊은 층의 시선이 몰렸죠. 그리고 소니의 질주가 시작됩니다. 2010년대 초반, 소니는 캐논, 니콘과 함께 글로벌 카메라 시장의 삼강체제를 구축했어요. 2013년 10월에는 미러리스 브랜드 NEX를 기존 DSLR 브랜드인 알파(α)로 통합하며 미러리스 최초로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α7과 α7R을 출시했어요. 당시 광고 문구는 ‘미러리스의 추월’. 2014년 12월, 소니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처음으로 캐논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소니는 국내 시장에 렌즈교환식 카메라 알파(α), 브이로그 카메라 ZV 라인, 시네마 라인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2006년 출시된 ‘알파(α)’는 전문가를 위한 고급기부터 사진애호가를 위한 중급기, 일반 사용자의 촬영 패턴에 맞춘 보급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요. 특히 2022년 국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2%(금액 기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ZV’는 이름처럼 Z세대를 위한 브이로그 카메라에요. 영상 콘텐츠를 통해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요즘 세대를 겨냥했는데요. 콤팩트한 사이즈에 브이로그를 위한 다양한 촬영 모드를 갖추고 있어요. ‘시네마 라인’은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와 전문 유튜버가 사용하는 카메라로 알려지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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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겨냥한 콘텐츠 촬영용 카메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기념하는 게 일상인 시대. 소니는 바로 이 포토프레스(Photo-Press) 세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포토프레스는 ‘사진(Photo)’과 ‘표현하다(Express)’의 합성어로 사진 촬영 과정 자체를 경험으로 여기며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MZ세대에요.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성장세가 꺾였던 카메라 시장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은 건 이들 포토프레스 세대의 SNS 활동 덕분”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소니의 브이로그 카메라인 ZV 라인은 오롯이 이들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죠. 작고 가벼운 데다 피부를 매끄럽게 표현해주는 ‘소프트스킨’, 제품에 포커스를 맞추는 ‘제품리뷰모드’, 뒷배경을 흐리게 처리해주는 ‘보케버튼’ 등 브이로그 촬영에 특화된 기능을 갖췄어요. 소니코리아 측은 “실제로 ZV 라인업의 전체 구매 고객 중 76%가 브이로그 촬영을 즐기는 2030세대로 집계됐다”고 전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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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술력, 원핸드 콤팩트 풀프레임 카메라
소니는 최근 국내 시장에 원핸드 콤팩트 풀프레임 카메라 ‘A7C2(Alpha 7C Ⅱ)’와 초고화질 콤팩트 풀프레임 카메라 ‘A7CR(Alpha 7CR)’을 출시했어요. 작고 가볍지만 영상과 사진의 질은 충분히 최고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고사양 버전이죠. A7C2는 2020년 출시한 A7C의 2세대 모델이에요. 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에 약 3300만 화소의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로 영상과 사진의 질을 높였어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해도 약 514g의 가벼운 무게에 가로 길이 124㎜, 높이 71.1㎜에 불과해 이동하며 촬영하기에 최적화됐습니다. A7CR은 A7R5(Alpha 7R V)와 동일한 약 6100만 화소의 이면조사형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해상력을 최고로 높였어요. A7R5 대비 부피는 약 49% 감소한 초고화질 카메라죠.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포함해도 약 515g으로 가볍고 인물, 풍경, 야생 등 폭넓은 주제의 이미지를 6100만 화소의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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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해파랑길 42코스, 인구항~남애항
고즈넉한 서퍼비치의 새벽, 오늘 하루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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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20분,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 자리한 인구항. 포털사이트로 검색한 일출시간은 정확히 7시34분. 수평선 저 너머로 서서히 붉은 기운이 감돌 즈음 컬러풀한 줄무늬 플리스 추리닝에 검은색 롱패딩으로 무장한 너덧 명의 청년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갈지자 걸음걸이로 보아하니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꼬박 하루 밤을 새운 모양이었어요.
“넌 왜 이런 것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이리로 온 거냐고. 이게 뭐냐. 낮에는 낮이라고 밤에는 밤이라고 새벽에는 또 새벽이라고 쥐새끼 한 마리 안 보이잖아. 아, 저기 한 사람 있긴 있네.”
키가 훌쩍 큰 A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립니다. 어깨가 축 처진 B가 대꾸했어요.
“나도 처음 와보니 알 수가 있나. 겨울에도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서핑로드도 북적이는 줄 알았지.”
모자를 눌러쓰고 종종걸음으로 쫓던 C와 D가 서로 번갈아가며 몰아세웁니다.
“여하튼 이건 니가 잘못한 거야. 니가 우리 셋보다 먼저 제대했잖냐. 먼저 와보든지 제대로 알아보든지 했어야지.”
“나도 동감. 그래도 날이 개어서 해돋이 볼 수 있는 게 다행이네.”
다시 A가 한마디 합니다.
“그래도 친구들 제대했다고 여행계획까지 세워서 여기 온 건 인정. 일출 보기 전에 감사부터 먼저!”
이번엔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덕담을 나눕니다.
“맞아. 너밖에 없다. 그런데 너 제대할 땐 아무도 없었잖아? 아이고, 서운하네. 미안타.”
“친구끼리 미안한 거 음따. 나도 고맙다. 어, 저기 뜬다 떠!”
보아하니 제대여행을 제대로(?) 준비한 B가 조용히 한마디 하더군요.
“음…. 독수리 4형제 새해에는 날아보자. 오늘 하루도 굿이다!”
누가 그랬던가요. 겨울 양양의 서핑로드는 잠시 쉬어간다고. 독수리 4형제의 열정을 응원하며 저도 조용히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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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서핑로드, 조용한 일출
강원도 동해안의 겨울은 일출의 계절이에요. 12월 마지막 날이면 해안선 어느 곳이나 드문드문 사람이 몰려듭니다. 낙산이나 경포대, 호미곶처럼 이름난 일출 명소에는 그야말로 인파가 넘쳐나죠. 봄, 여름, 가을, 초겨울까지 서퍼들로 밤이 낮처럼 밝았던 양양의 서핑로드는 어떨까요. 인근 상인의 말을 빌리면 “세 계절은 벌고 겨울은 채비 갖춰 준비하는 시기”랍니다. 그러니까 이름만으로 가슴 뛰게 하던 맛집, 멋집들 대부분이 휴가에 들어가거나 문을 열더라도 명목상 개점하는 형식이죠. 서퍼들로 북적이던 해변은 휑하고 새벽까지 네온사인 훤하던 거리는 새로운 시즌을 겨냥한 신축 건물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러니까 별다른 이벤트나 즐길 거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도 있어요. 홀로 혹은 둘이 고즈넉한 겨울을 즐기는 거죠. 특히 죽도를 중심으로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이 맞닿은 인구항부터 휴휴암, 남애해수욕장, 갯마을해수욕장, 남애항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42코스는 산책 삼아 걷기 딱 좋은 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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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쉬어가는 길, 휴휴암
인구항에서 손에 잡힐 듯 보이는 휴휴암(休休庵)은 바닷가에 자리한 암자에요. 번뇌를 내려놓고 쉬고 또 쉬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눈이 시릴 만큼 멋진 풍광이 일상의 고민을 잠시 잊게 만듭니다. 1997년 홍법스님이 창건한 이곳은 묘적전이란 법당 하나에서 시작됐는데요. 그리고 1999년 바닷가에 누운 관세음보살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며 기도처로 유명해졌습니다. 묘적전 아래 바닷가에는 활짝 핀 연꽃을 닮아 연화대라 불리는 너른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관세음보살 바위와 거북이 형상의 바위를 볼 수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죠. 언덕 위에 자리한 지혜관세음보살상도 휴휴암을 찾는 이유 중 하납니다. 어리석은 이들에게 지혜를 갖추게 해준다 해 엄마 손을 잡고 기도하는 학생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어요. 휴휴암에서 내려와 걷게 되는 남애해수욕장과 갯마을해수욕장은 그야말로 뻥 뚫린 해변이에요. 수많은 서퍼들이 양양을 국내 최고의 서핑 장소로 손꼽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너른 해변이죠. 해변이 넓어 수심이 낮고 북동, 남동, 정동 방향의 파도 너울을 모두 받은 질 좋은 파도가 몰려 초보자도 쉽게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정설이에요. 서핑로드의 중심은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이지만 그 아래쪽으로 펼쳐진 남애와 갯마을해수욕장의 파도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남애3리해수욕장을 끼고 돌면 남애항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산책의 마무리는 남애항 전망대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전망대지만 바다 한가운데에 들어온 듯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지는데요. 물론 맛집 탐방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에요. 겨울 동해안의 별미는 ‘섭’과 ‘게’에요. 특히 대게와 홍게는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주문진수산시장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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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Pick
루이 비통 파인 주얼리, 레 가스통 비통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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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이 파인 주얼리 컬렉션 ‘레 가스통 비통(Les Gaston Vuitton)’을 선보였어요. 창립자의 손자 가스통-루이 비통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탄생한 컬렉션이죠. 현대적인 소재와 기술로 가스통의 창의력과 호기심을 재해석했답니다. ‘더 크리에이터’ ‘더 콜렉터’ ‘더 큐리어스’ 등 3개 챕터로 전개되며, 총 16종의 주얼리와 2종의 마스터피스로 구성됐다는군요. 특히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와 함께 새로운 색상인 ‘레 가스통 비통 블루’도 공개됐는데요. 직접 확인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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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Sale
브랜드를 클릭해보세요. 이벤트 세상으로 이동합니다~!
롯데마트, 최대 반값 할인 ‘값진행사’
롯데마트가 갑진년 새해를 맞아 최대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값진행사 2탄(~1월 17일)을 진행합니다. 과일, 돼지고기, 라면, 우유 등 주요 식료품을 비롯해 화장지, 세제 등 생활 필수용품까지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한 상품을 중점으로 행사를 구성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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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ssalo@mk.co.kr 04627 서울시 중구 퇴계로 190(필동 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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