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127호, 클릭! Vol.127|2024. 2. 23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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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웬일이야. 오늘 맑다더니만 눈발 날리는 것 좀 봐. 올라가도 되는 거야?”
“그러게. 우선 가보자고. 여기까지 왔는데….”
강원도 삼척의 바닷가. 야트막한 봉우리에 오르다 보니 앞서가던 중년 부부가 멈칫합니다. 그도 그럴게 휴대폰 날씨 안내에 ‘맑음’이란 두 글자가 무색하게도 하이얀 눈이 펄펄 나리더군요. 그런데 눈치 없는 눈송이가 너른 백사장을 하얗게 수놓은 풍경이 이채로웠습니다.
“저기 좀 봐. 파도가 모래에 닿는 게 아니라 눈 위에 쌓이고 있네.”
남편의 말마따나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바다보다 풍광이 꽤 깊었습니다. 나지막한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그 깊이가 더 짙어졌어요.
“겨울이랑 정들었는지 날이 따뜻해지는 게 아쉬웠는데, 이런 풍경을 보게 되네. 겨울이 알았나.”
“그러게 이 산은 좀 천천히 오르자고. 그래야 아쉬운 마음이 좀 덜하지.”
아내의 감성에 남편의 맞장구가 정겹습니다. 그리곤 뒤돌아 한마디.
“아, 먼저가세요. 저희는 좀 천천히 가려고요.”
아이고 어쩌나. 발걸음 무뎌진 건 매한가지인걸.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란 말을 속으로 삭이며 지나쳤는데요. 그래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하늘이 살짝 심술을 부립니다. 남은 겨울, 멋지고 우아하고 아름답게 즐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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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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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쇼펜하우어 열풍 낳은 철학자의 마흔즈음
“인생무상? 그것도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것”
서점가에 쇼펜하우어 열풍을 낳게 한 철학자 강용수 교수를 만났습니다. 자기개발과 재테크가 휩쓴 무대에 철학서가 통할 수 있을까란 통념은 그의 저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앞에 처참히 무너졌지요. 11월 이후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이 책은 무려 20만부가 팔리며 40대와 50대를 철학 수업으로 이끌었는데요. 강 교수는 “쇼펜하우어는 결코 삶을 비관한 염세주의자가 아니었다”며 “삶의 고통이 어떤 결과를 낳는 지는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더군요. 그의 40대는 어떠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매경LUXMEN> 3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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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들이 왜 이 책을 읽는다고 보십니까.
A. 제가 1968년생인데, 저 또한 40대를 열심히 오래 살았어요. 인정받지 못하고 뜻대로 안됐지만 그래도 버티며 50대가 됐습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그 부분에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Q. 40대는 어땠습니까.
A. 술 많이 마셨지요.(웃음) 사회생활 좀 잘해보려고 술도 많이 마시고 머리도 좀 조아리고 했습니다. 그런데 좀 잘 보이려고 한 잔 더 마시면 “자넨 술만 먹나”그러고, 안마시면 “무슨 일 있나”하더군요. 실력보다 인간관계를 잘 맺으려하면 결국 생각지도 못한 길로 빠지게 됩니다. 책 속에 그런 말들이 많아요. 제가 뼈저리게 느꼈던 일들…. 그렇다고 큰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제 생각이나 체험이 많이 녹아있습니다.
Q. 40대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미래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A. 우리나라 40대의 가장 큰 고민은 가족 같아요. 요즘 온라인엔 ‘혼자 살아라’ 같은 인간관계에 환멸을 느끼는 글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래서인지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살거나 가족이 해체되는, 결국 자살로 이어지는 내용들이 많더군요. ‘좀 외롭더라도 인간관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혼자 지내라.’ 이런 내용의 유튜브 영상도 많습니다. 쇼펜하우어는 고독을 강조했어요.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 그러니까 정중함과 예의를 갖춰 관계를 맺어야 한다가 핵심이에요. 자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 타인에게서 독립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 아예 맺지 말라는 게 아니죠.
Q. 서로 상처 주지 말라?
A. 그렇지요. ‘상처 받을 바에 아예 혼자 지내라’가 아니라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말라는 거예요.
Q. 그럼 마흔을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A. 주제가 넓은데… 여하튼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바꿔야 될 것 같이요. 고통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주로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때 일어나잖아요. 돈에 대한 갈증, 인간관계나 이성 관계 등등 충족됐나 싶으면 사라지기도 하고, 그런 고민에 시달리다 40대가 되면 자존감이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자존감이란 건 좀 깨져봐야 해요. 자존감에 금이 가면 자긍심이 생깁니다. 경제적으로도 깨져보고 사회생활에서 타인에게 상처나 무시도 받아보고, 그러다보면 스스로 품위를 지키기 위해 과장하고 포장하다 자존감이 무너집니다. 그런 경험이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자긍심으로 이어지죠. 저를 보세요.(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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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Talk
비즈니스, 레저, 패밀리카까지… 다 되는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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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더 뉴 아우디 SQ7 TFSI
국내 처음 공개된 고성능 프리미엄 SUV
아우디의 최상위 SUV는 ‘Q7’이죠. ‘더 뉴 아우디 SQ7 TFSI’는 바로 이 Q7의 고성능 모델이에요. Q7 앞에 붙은 모델명 ‘S’가 최고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을 의미합니다. Q7과는 겉모습부터 달라요. 앞뒤 범퍼, 그릴, 루프레일, 윈도와 사이드 몰딩에 블랙 패키지를 적용했고 SQ 7 배지와 22인치 5-암 에지 스타일 휠을 장착해 역동적인 외관을 완성했어요. 와이퍼 자체에 워셔액 분사 기능이 있는 어댑티브 윈드쉴드 와이퍼와 자연광을 실내로 유입할 수 있는 파노라믹 선루프, 메모리 기능이 있는 전동 사이드 미러도 빼놓을 수 없는 세심한 기능이에요. 실내는 카본 벡터 인레이, 블랙 헤드라이닝(디나미카)이 장착된 나파 가죽 패키지가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 암레스트, 센터 콘솔, 숄더에 적용됐고 앞좌석 통풍, 마사지와 열선 기능이 탑재된 발코나 가죽의 S스포츠 시트, 알루미늄 페달 등 S모델의 감성을 강조한 기능이 탑재됐어요. 특히 3열 시트가 있어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요. 그런가하면 4.0ℓ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이 고성능 SUV는 최고출력이 507마력이나 됩니다. 가격은 1억4800만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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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R 코리아, 올 뉴 디펜더 90 P400 X
오프로드에선 야생마, 온로드에선 순한 양
디펜더는 무려 76년간 랜드로버의 아이콘이 된 모델이에요. 2024년형 디펜더 90의 공식 명칭은 ‘올 뉴 디펜더 90 P400 X’. 랜드로버가 새롭게 설계한 최신 D7x 모노코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완성됐어요. 전통적인 보디 온 프레임에 비해 3배 이상 비틀림 강성이 높은 알루미늄 보디로 최대 3500㎏까지 견인할 수 있다고 해요. 2024년형에는 고성능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추가했어요. 새롭게 탑재된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400PS, 최대 토크 56.1㎏·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제로백은 단 6초라는군요.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적용해 엔진의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실현했답니다. T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가 기본 적용됐고 엔진, 브레이크, 파워 스티어링 등 개별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하는 SOTA(Software-Over-The-Air) 기능도 갖춰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어요. 가격은 1억3640만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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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B
실용성에 역동성까지
GLB는 GLA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SUV 라인업을 구성하는 모델이죠. 이 준중형 SUV의 미덕은 탄탄한 주행성능과 생각보다 넓은 실내공간으로 요약됩니다. 첫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GLB’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독립형 더블 스크린과 최신형 다기능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띄는 실내가 좀 더 넉넉해졌어요.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NTG7 텔레매틱스를 기반으로 한 제로-레이어(Zero-layer) 인터페이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포함하는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등 다양한 디지털 편의 사양도 볼거리죠.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디젤, 고성능 AMG까지 라인업이 다양합니다. 가격은 6210만원~7710만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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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더 뉴 2024 랭글러
달라진 모험의 아이콘
랭글러가 달라졌어요. 지프의 역사를 증명하는 산증인이자 상징적인 모델의 기분 좋은 일탈이랄까. 2017년 이후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랭글러’는 새로운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사양으로 좀 더 현대적인 변화를 꾀했어요.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이렇게 요약하더군요.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코닉한 외관,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인테리어, 티맵(TMAP) 내비게이션 등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 어떠한 길이든 헤쳐 나가는 지프의 전설적인 4×4 시스템 등 이전보다 한 차원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그의 말마따나 1986년 1세대가 태어난 이후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던 외관이 살짝 날렵해졌어요. 지프를 상징하는 전면부의 세븐-슬롯은 커졌고 그릴 자체는 작아져 살짝 슬림해졌죠. 가장 큰 변화는 안테나에요. 이번에 처음으로 강철 안테나 대신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를 적용했어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은 272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요. 스포츠 S, 루비콘, 사하라 등 총 3가지 트림의 가격은 각각 6970만원, 사하라 7890만~8240만원, 루비콘 7640만~8390만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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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Pick
파나소닉, 콤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DC-G1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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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코리아가 콤팩트한 바디에 고화질·고음질 성능을 갖춰 일상 브이로그부터 여행의 순간까지 간편하게 기록할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DC-G100D(이하 G100D)를 선보였어요. 2020년에 출시된 루믹스 DC-G100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이요. 236만 도트 OLED 라이브 뷰파인더와 USB-C 타입 단자가 탑재돼 이전 대비 편의성이 강화됐는데요. 카메라 본체의 5축 전자식 손떨림 보정(E.I.S)과 렌즈의 2축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이 연동된 5축 하이브리드 손떨림 보정 기능도 탑재됐어요. 표준 줌 렌즈 H-FS12032, 삼각대 그립 DMW-SHGR2을 포함한 ‘루믹스 DC-G100DV 키트’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87만9000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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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스(KOMOS)’는 울트라 럭셔리급 멕시코 데킬라 브랜드에요. 데킬라는 멕시코 서부의 할리스코주에 자리한 데킬라 지역의 이름을 딴 증류주죠. 아가베(용설란과에 속하는 식물)를 재료로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에서 제조되는 것만 데킬라라고 부른답니다. 이번에 출시된 ‘코모스 아네호 크리스탈리노’와 ‘코모스 엑스트라 아네호’는 750㎖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40도라는군요. ‘코모스 아네호 크리스탈리노’는 2번의 증류 과정을 거친 뒤 1년 이상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해 다른 데킬라에 비해 향이 풍부하고 숯으로 여과해 투명한 색을 띄고 있어요. ‘코모스 엑스트라 아네호’는 3년 이상 프렌치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에서 숙성해 풍미가 진하고 고급스럽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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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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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할인대전 ‘EV 페스타’
기아가 전기차를 최대 350만원 할인합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EV 페스타’에선 EV6 300만원, EV9 350만원, 니로 EV 100만원의 제조사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봉고 EV 구매 고객에 최대 70만원의 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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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ssalo@mk.co.kr 04627 서울시 중구 퇴계로 190(필동 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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