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1그램은 어떤 기업입니까. 기업명부터 의미심장한데요.
A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건강한 삶과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가축에서 애완동물로 불렸고 이제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모습은 다르지만 영혼의 무게는 같다’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Q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됩니까.
A 미리 정보를 알아보고 장례 브랜드를 선택하는 보호자가 하나둘 늘고 있어요. 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두렵고 혼란스럽기 마련이죠. 21그램은 보호자를 돕기 위해 전문 상담사를 통한 장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0% 예약제죠. 원하는 일자와 시간, 지점을 정하시면 예약이 확정됩니다. 장례식장에 방문하면 담당 장례지도사가 배정되고, 보호자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장례 상품 선택을 도와드립니다. 반려동물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단독 추모실이 제공되고 원하는 만큼 시간을 드립니다. 이후에 화장이 진행되고 수골과 분골을 거쳐 보호자에게 인도되죠. 수목장, 납골당, 추모보석 제작 등 추모방법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Q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현재 허가제로 변경됐는데.
A 지난해부터 신고제에서 허가제가 됐습니다. 사실 기존에는 건축법상 제약이 없었어요. 예를 들어 창고나 일반 근린생활시설에서도 동물장묘업 등록을 하고 장례식장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거죠. 현재는 환경문제 등으로 관련 건축법이 사람과 동일해졌습니다.
Q 이용자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A 현재 경기 광주 1호점과 천안 아산 2호점에서 지난해에만 7000여 건의 장례를 진행했어요. 하루 평균 20여 건의 장례식에 100명 이상의 보호자가 찾고 있습니다. 올해 남양주 3호점을 열었는데, 이곳에서도 3월에만 750건의 장례가 진행됐습니다. 올 한 해는 1만 건의 장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2014년에 창업했으니 10년째인데, 창업 초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법한데요.
A 창업했을 땐 보호자에게 장례식장 소개서를 드리면 굉장히 안 좋아했어요. 재수 없다고 기분 나빠하셨죠. 요즘엔 여긴 어디냐고 먼저 묻습니다. 노령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이미 죽음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해야 될 일이라는 걸 아는 수준까지 바뀐 거죠.
Q 관련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습니다.
A 반려동물과 이별한 후 뒷산이나 공터, 앞마당에 묻어 주는 분들이 있는데, 법적으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나 사스 등이 동물 사체에서 기인한 전염병이거든요. 하지만 아직 철저한 관리와는 거리가 있지요. 어떤 분은 불법이란 걸 알았지만 늘 산책하던 공원에서 함께하고 싶어 몰래 모종삽으로 묻어줬는데, 다음 날 와보니 길고양이가 다 파헤쳐 놓은 거예요. 저희에게 다시 장례를 해줄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사실 이런 경우가 꽤 여러 번이에요. 일종의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인데, 저희도 생각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