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162호, 클릭! Vol.162|2024. 11. 08
Editor’s Letter |
|
|
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날이 갑자기 쌀쌀해졌어요. 일주일 전에 뵐 때와는 달리 제법 찬바람도 부는데요. 아침 출근길에 패딩 입은 분들이 꽤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인지 감기로 병원을 찾는 분들도…. 올 겨울, 정취는 즐기시고 감기는 멀리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더플렉스>, 출발하겠습니다!!! |
|
|
💬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
|
|
👓Focus
난생처음, 사장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든 책임을 짊어진 ‘장’이 됐습니까. 야망을 성취했다는 기쁨은 잠시. 좌충우돌, 갈등, 부담과 고난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겠지요. 첫 보스가 된 당신을 위한 실전 가이드. 류진 칼럼니스트가 전해드립니다.
|
|
|
리더라는 ‘본캐’를 구축하라
가장 먼저 ‘팀’이나 ‘조직’의 일원일 땐 신경 쓰지 않았던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의 평판과 커리어를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 스스로 ‘리더’라고 리브랜딩하라. 자신의 회사 또는 업장 안에서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가. 당신의 회사에 처음 방문한 이들이 당신이 사장인 것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나. 오직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있는가. 업계 사람들이 당신의 소식을 알고 있는가. 이 질문들에 ‘예’로 답하기 위해선 꽤 많은 시간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직원의 롤모델이 되어라
첫 사업은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시작할 확률이 높다. 친구나 후배, 가족 등 지인이라고 할 수 있는 관계와 함께 일한다면 선을 넘지 않는 관계를 처음부터 설정해야 한다. 원칙을 만들라는 뜻이다. 당신이 만들고 싶은 팀의 분위기, 조직 문화를 제대로 구축하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직원들에게 보여줄 것. 29세에 데이팅 앱 ‘더 리그’를 만든 아만다 브래드포드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행동이 곧 ‘예시’입니다. 당신이 배달부와 잡담으로 시간을 축낸다면 직원들도 그렇게 하겠죠. 점심시간이 끝났는데도 자리에 돌아오지 않고 SNS에 쇼츠를 올려대면 직원들 역시 자신도 그래도 된다고 생각할 거고요. 당신이 갖고 싶은 팀의 분위기, 문화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한 후, 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행동들을 떠올리세요. 그 행동이 당신의 성격, 취향과 맞지 않더라도 해야 합니다. 롤모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두려움은 ‘현재’로 지워라
월급이라는 안온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첫 사업을 시작한 이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일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일을 감당할 수 있나’ 등의 생각들 말이다. 미국의 커리어 컨설턴트 린지 폴락은 저서 <난생처음 사장>에서 이 두려움, 걱정, 불안과 같은 감정을 ‘현재’와 ‘목표’에 집중하는 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내놓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좀 더 쉽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고민으로 눈을 돌릴 것. 오늘 저녁에 먹을 식사 메뉴를 정하거나 공과금을 정산하고 필요한 자재를 주문하는 일 등 현재 할 수 있는 일 말이다. 린지 폴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목표’를 반복적으로 상기하라고 조언한다. “두려운 마음이 들 때마다 원하는 마음에 집중하세요. 두렵다는 감정을 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신이 해야(해내야) 하는 일에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쏟아부을 수 있을 것입니다.” |
|
|
끊임없이 배우고 채워라
‘관리’가 리더의 주 업무지만 실무를 손에서 놓으면 안 된다. 업무력, 생산성 향상 관리를 전보다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를 구석구석 이끌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인사이트를 채우고 또 채울 것. 영화 <어벤져스>의 감독 조스 웨던은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던 사물도 유심히 보세요. 당신의 시각이 미치는 범위를 벗어나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세요. 하던 것만 하면 발전이 없습니다”라고 조언한다. 린지 폴락은 자신의 전문 분야뿐 아니라 직무, 개인적인 관심사와 관련이 없는 콘텐츠, 블로그, 잡지, 뉴스레터 등을 정기적으로 구독해 읽기를 권한다. 아무리 바빠도 친구, 선배, 업계 지인 등과 만나 그들의 관심사, 업무 현안, 커리어 관리 등에 관해 묻는 것도 중요하다. 당신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 즉 업계 리더들의 모임이나 관심사가 같은 동호회, 독서클럽, 종교 모임 등에도 꼬박꼬박 출석해볼 것. 거기에 예상치 못한 ‘귀인’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주 대화하라
같은 말도 사장이 하면 다르게 받아들인다. 하트포드의 전 CEO 리엄 E. 맥기는 리더의 소통은 듣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잘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 대신 ‘우리’라는 표현을 쓰세요. 격을 갖춘 자리에서 공식적인 회의를 하는 것보단 자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헤드헌팅 회사 ‘어카운테스’가 인사 부서 관리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소통의 부족’이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결과가 나왔다. 리엄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직원들과 토론해 합의를 거치라고 말한다. 사장이 독단적으로 한 결정, 팀원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결정은 반드시 문제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팀원이 리더의 생각에 제동을 걸 수 있으려면 그런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자주, 자유롭게 대화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죠.”
악역을 자처하라
좋은, 친밀한, 친절한 리더가 되고 싶겠지만 리더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악역’이다. 회사의 규칙을 새롭게 정하거나 해고 통지, 경고, 임금 동결 등을 처리할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미국의 리테일 스타트업 ‘불레틴’의 COO 알리 크릭스만은 “필요한 얘기를 솔직하게, 직접적이며 명확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근태가 엉망인 직원에게 경고를 해야 할 때 회사가 기대하는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하세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커피숍에 가서 근황을 물어보는 등 친밀한 대화로 운을 띄우는 대신 무엇을 잘못했는지 간결히 전달하고, 그 행동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너는 이번 주에 4회 지각을 했고, 그걸 고치지 않는다면 인사 고과에 반영하겠다’고 말이죠.” 단 이런 대화는 반드시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진행할 것. |
|
|
‘나이’ 문제를 유연하게 처리하라
당신이 젊은 리더일 때 나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나 공격을 당할 땐 정중하고 단호한 태도로 정면 돌파하라. 감정을 드러내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고쳐달라고 요구하라는 얘기다. 나이나 경력 대신 대화의 화제를 바꾸는 것도 요령. 당신의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근황이나 활동 등을 얘기하는 것도 좋다. 리더인 당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직원이 있다면 그들을 밀어내거나 피하는 대신 조언을 구하라. 나이 많은 부하직원에게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느끼게 하라는 뜻이다. 당신이 그들의 경험을 인정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줄 때 그들은 불만 대신 파트너십을 갖게 될 것이다.
내리막에 대비하라
모든 사업엔 부침과 실패가 따른다. 사업이 순조로운 상황에 있더라도 내리막길, 바닥을 치는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리더의 덕목은 그 바닥에서 뛰어오를 수 있는 역량을 갖는 것이다. 스타트업 어드바이저이자 책 <스타트업 방정식>을 쓴 스티븐 피셔는 특히 경험이 적은 젊은 리더들이 스스로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위기가 닥쳤다면 우선 목표를 재검토하는 일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당장 성취 가능한 작은 목표를 만들어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준비시키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 자체보다 해결에 집중하며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세요. 그리고 이런 시기엔 당신의 의견에 반기를 드는 사람보단 당신을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주는 에너지에 기대는 것도 좋습니다.” |
|
|
👑Brand Talk
50주년 맞은 해치백의 교과서,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의 ‘골프(Golf)’가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았어요. 1974년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8세대에 걸쳐 진화한 이 준중형 해치백의 전 세계 판매량은 약 3700만대. 반세기 동안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자동차이자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도 올 3월 누적 판매량 5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차 발표가 이어지는 시대에 과연 어떤 매력이 골프를 타임리스 아이콘으로 이끌었을까요. |
|
|
독일에서 시작된 변화의 물결
수입차 딜러사의 한 임원은 “자동차 모델이 수십년 간 명맥을 잇는다는 건 자국에서의 인기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자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어요. 또 다른 수입 브랜드 관계자는 “단종 대신 계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쏘나타’나 ‘그랜저’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회자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골프의 역사는 1974년 독일 시장의 새로운 변화에서 출발하는데요. 그동안 폭스바겐을 대표한 모델은 딱정벌레 차로 알려진 ‘비틀’이었죠. 그 어떤 모델도 명함을 내밀지 못할 만큼 아성이 높았지만 폭스바겐은 1960년대부터 비틀의 명성을 이어갈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당시 폭스바겐의 개발 목표는 ‘온 가족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기술적 완성도와 가성비 높은 차’였어요. 여기에 폭스바겐 엔지니어들이 내세운 ‘스스로 타고 싶은 차’란 기준이 더해졌어요. 개발 프로젝트는 쉽지 않았는데요. 수년간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EA276’ ‘EA337’ 등 콘셉트 모델을 내놓은 끝에 골프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멕시코만에 흐르는 거대한 해류, 걸프 스트림(Gulf Stream)의 독일식 발음 ‘Der Golfstrom’에서 이름을 따온 1세대 골프의 등장은 기존 자동차 시장의 전환점으로 기록되고 있어요. 수십년간 차량 후방에 자리하던 엔진이 앞쪽에 배치됐고, 비틀이 지배했던 후륜구동 대신 전륜구동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죠. 이후 ‘뉴 비틀’ ‘티구안’ 등 폭스바겐 차량뿐 아니라 계열사인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의 소형, 준중형, 중형 모델이 모두 골프의 전륜구동 플랫폼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
|
|
'골프'의 초기 디자인을 완성한 조르제토 주지아로 |
|
|
골프의 초기 디자인은 현대차 ‘포니’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을 거쳐 차별화됐는데요. 외관은 선과 면, 예리한 각으로 구성돼 마치 종이접기를 한 것처럼 강렬했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이 더해지며 유럽 소형차의 판도를 단번에 바꿀 만큼 이목을 집중시켰어요. 세대를 거듭할수록 고급 차에만 적용되던 첨단기술과 안전 장비,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 됐어요. 물론 소비자가 눈여겨 본 건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가성비였는데요. 1세대 골프(Golf Mk1·1974~1983년)는 1974년 3월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어요. 그 해 5월 매장에 출시됐는데, “모던한 디자인과 우수한 기본기, 해치백 설계 등 모든 요소의 장점을 한데 모은 현대적인 콤팩트 카의 표준”으로 평가받았어요. 1세대 골프는 후륜구동 대신 전륜구동, 공랭식 대신 수랭식, 복서 엔진 대신 인라인 엔진을 배치했고, 넓은 테일게이트와 접이식 뒷좌석을 채택해 용도에 맞게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었어요. 판매량은 독일 내 출시 이후 2년 만에 100만 대를 돌파했고, 전 세계에서 총 699만 대가 판매(구조가 동일했던 모델 ‘제타’ 판매량 포함)됐어요.베이비붐 세대의 첫 차는 2세대 골프(Golf Mk2·1983~1991년)였어요. 높은 인기에 ‘골프 제너레이션’이란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죠. “기술의 진보를 대중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세대 골프는 산소 센서로 제어되는 촉매 변환기, 고급 차에만 적용됐던 ABS 시스템, 골프 최초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어요. |
|
|
골프는 탄생 10주년이 된 1984년에 생산량 1000만 대를 돌파했어요. 에어백, ABS 등 ‘안전의 대명사’란 수식어는 3세대 골프(Golf Mk3·1991~1997년)에서 비롯됐어요. 우선 1992년부터 운전석 에어백이 적용됐고, 1996년부터 전 모델에 ABS를 기본 장착했어요. 4세대 골프(Golf Mk4·1997~2003년)는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불립니다. 특히 골프 특유의 ‘C필러’ 디자인이 주목받았어요. ESP(전자제어 주행안정 프로그램)를 선보이며 등장한 4세대는 여타 독일 차의 ESP 탑재를 이끌기도 했어요. 2002년 폭스바겐은 최고 속도 250㎞에 이르는 ‘골프 R32’를 출시합니다. 5세대 골프(Golf Mk5·2003~2008년)는 수많은 중소형 경쟁자들과 품질로 승부를 겨루는데요. “레이저 용접 차체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실제로 이전 모델에 비해 비틀림 강성이 35%나 향상됐고, 처음으로 뒷좌석 측면 에어백이 옵션으로 마련됐어요. ‘골프 GTI’에 세계 최초로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함께 사용하는 트윈차저 기술을 선보여 역동성 면에서도 한 단계 앞서나갔습니다. 6세대 골프(Golf Mk6·2008~2012년)는 유로 NCAP 충돌 시험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할 만큼 안정적이었는데요. 무릎 에어백이 기본으로 설치됐어요. 당시 기준으로 가장 진보적인 골프가 완성된 셈이죠. 7세대(Golf Mk7·2012~2019년)로 넘어오면서 골프는 다이어트에 성공합니다. 최대 100㎏이나 경량화에 나서면서 연료소비량이 최대 23%나 줄었죠. 가장 진화된 골프는 현재진행형인 8세대 골프(Golf Mk 8·2019~현재)인데요. 동급 최고 수준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로 시속 210㎞까지 능동적 주행 보조가 가능하고, 최첨단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탑재해 안전한 야간 주행 환경을 구현했어요. 무엇보다 EA288 evo 엔진을 탑재한 ‘2.0 TDI’는 유로 6d를 만족하는 획기적인 배기가스 저감 능력까지 갖췄어요. |
|
|
폭스바겐코리아, 국내 판매량 비상
50년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한 골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폭스바겐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국민기업 폭스바겐의 현실에 대해 “정밀하게 작동하는 값비싼 기계의 경이로움을 생산해 온 독일의 경제시스템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이상 그 경이로움을 재창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어요. 창사 87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 검토에 들어간 데 이어 잇따르고 있는 실적 경고를 꼬집은 것이죠. 이러한 상황은 한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업계에선 폭스바겐코리아의 올 판매량이 1만대 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통계를 살펴보면 폭스바겐 브랜드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5916대를 판매했어요. 국내 시장에 진출한 독일 브랜드 중 최하위 수준이에요. 브랜드별 연간 누적 판매량 순위에선 9위에 오르며 10위 안에 머물렀지만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선 밀려났어요. 폭스바겐의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657대에 그쳤어요.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무하다”며 “해외에서 판매 중인 골프나 티구안 PHEV 모델의 국내 판매 계획도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어요. |
|
|
🥂Holiday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가을 하늘 공활한 데 높고 구름 없이…
“이 산 이름이 왜 발왕산인줄 알아?”
아빠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린 딸이 걸음을 멈춥니다.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오른발 앞꿈치를 까닥이는 품이 영락없는 명탐정 코난을 닮았어요.
“그건 이름에 힌트가 있는 거지? 왕이면 왕이 태어난 곳인가?”
함께 나무데크 길을 걷던 한 무리의 어르신이 박수로 명탐정의 결론을 응원했어요. 우쭐했는지 턱 끝이 하늘로 솟은 아이가 질문에 쐐기를 박더군요.
“그런데 왕이 왜 여기에 살아. 성에서 태어나야 멋있는데….”
|
|
|
강원도 평창군에 자리한 발왕산에 올랐어요. 해발 1458m,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죠. 가쁜 숨이 예상되는 높이지만 왕복 7.4㎞의 발왕산 케이블카(대인왕복 2만 5000원)를 이용하면 단 18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코스에요. 산책은 정상에 오른 뒤 시작되는데요. 3.2㎞의 나무 데크길로 조성된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약 1시간 반 동안 수많은 주목들을 만날 수 있어요. 저 멀리 동해 바다까지 어우러진 쉼표 가득한 길이에요.
빨리빨리 대신 천천히 준비하고 오르는 길
천년주목숲길에 닿기 위해선 ‘빨리빨리’란 단어를 잠시 머리에서 지워야 합니다. 가을, 겨울시즌의 발왕산은 단풍 명소이자 스키 성지로 거듭나기 때문이에요. 10월 말에서 11월은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물밀듯이 들이닥치죠. 적어도 1시간 이상 줄 서 기다려야 케이블카 승강장에 들어설 수 있어요. 타려는 이들이 많으니 8명이 탈 수 있는 케이블카도 인원을 꽉 채워 출발해요. 팬데믹 이후 일행만 따로 탈 수 있던 나름의 배려가 이 시기엔 통하지 않아요. 꽤 오랜 시간 오르는 케이블카는 국내 최대 길이를 자랑하는데요. 두어 번 고개를 넘어가는데, 정방향으로 앉아 뒤를 돌아보면 수많은 산 뒤로 동해 바다가 눈에 들어와요. 공활한 가을 하늘은 볕이 따갑더군요. 하지만 바람은 서늘해 두툼한 겉옷이 필수에요. 케이블카에서 하차한 후 꼭 들러야 할 곳은 발왕산과 평창군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발왕산에 오른 이라면 꼭 한번 들르는 필수 코스인데, 그만큼 빼어난 경치를 눈에 담을 수 있어요. 인생컷을 즐길 수 있는 포토존은 덤이에요. |
|
|
상록수 그득한 숲길
케이블카 승·하차장과 스카이워크가 연결된 건물에는 다양한 식음료가 마련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했어요. 물론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카페테라스에서 커피 한잔 앞에 놓고 짙은 녹음과 단풍을 즐기는 것도 여유로운 풍경이지만 가을을 제대로 즐기려면 뒤편에 자리한 천년주목숲길을 걸어야 해요. 나무 데크로 마무리 돼 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지런한 길이죠. 그래서인지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걷는 이들도 꽤 있더군요. 곳곳에 이정표와 표지판이 있어 이색적인 주목과 산의 이력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산 이름이 왜 발왕산이냐? 과거 8명의 왕이 날 기운이 있다고 해 ‘팔왕산’이라 불렸던 이 산은 ‘왕이 발현하는 산’이란 뜻을 가진 발왕산이란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어요. 가을과 겨울의 풍경이 유독 아름다워 TV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도깨비’ ‘겨울연가’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어요. 숲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주목 중 모양새가 특이한 나무의 해설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데요. 어미와 자식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유목’이나 속이 비어 있어 그 속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고해주목’, 서울대 정문을 닮은 ‘서울대나무’, 줄기의 모양이 8자로 꼬인 ‘8자 주목’, 아버지의 우람한 풍채를 닮은 ‘아버지왕주목’ 등 걷는 내내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어요. 숲길 마지막 코스는 산에서 솟은 샘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발왕수’에요. 4곳에서 물이 흐르는데, 각각 재물, 장수, 지혜, 사랑이란 문구가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
|
|
💨Oh! My Sale
제목을 클릭해보세요. 이벤트 세상으로 이동합니다~!
롯데온, 몽클레르 패딩을 현지가격에?!
11월 8일, 롯데온에서 몽클레르 제품을 단독 특별가에 선보인다네요. 한번 들러볼까요.
이니스프리,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11월 12일까지 ‘이니스프리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진행합니다. 1년에 단 한 번 회원에 한해 최대 7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에요.
|
|
|
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ssalo@mk.co.kr 04627 서울시 중구 퇴계로 190(필동 1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