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253호, 클릭! Vol.253|2026. 10. 16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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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가을이 아쉽게 흘러갑니다. 하늘이 공활하여 고개 들어보니 어느새 가로수 잎사귀가 울긋불긋해졌더군요. 그냥 보낼 수 없는 마음에 이곳저곳의 검색창에 ‘가을 즐기는 법’이란 문구를 넣었더니 축제가 그득합니다. 가을 즐기는 법, 직접 확인해 보시죠.^^ 그럼 <더플렉스>, 출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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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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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2026년 <매경LUXMEN>이 분석한 전국 富村 4050 베스트셀링카
‘테슬라 모델 Y’ 압도, ‘벤츠 E클래스’ 여전히 강세
- 소유보다 효율을 따지는 X세대 소비감각 드러나
- 과시보다 합리, 소유보다 효율
- 강남 3구에선 제네시스, 수도권은 테슬라
- 지방 학군 부촌서는 그랜저, 5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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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LUXMEN>에서만 단독 공개하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자동차 선호도를 공개합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국토교통부 등록원부를 기반으로 올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15개 핵심 주거지역에 신규 등록된 개인 승용 자가용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어요. 이삿짐차, 특수차, 건설기계 등은 제외한 순수 자가용(승용) 기준이며 소유자 연령을 40대와 50대로 나눠 합산하고, 다시 남녀로 구분해 소비 성향의 결을 함께 살폈어요. 왜 4050이냐고요? 올 3월 국가데이터처,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살펴보면 가구주가 50대인 가구의 순자산(5억5161만원)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어요. 평균 자산 역시 6억6205만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죠. 대한민국에서 지갑이 가장 두꺼운 세대는 여전히 50대라는 의미에요. 그리고 그 뒤를 40대가 바짝 쫓고 있어요. 평균 순자산(4억8389만원)이 전년 대비 7.4%나 늘었고, 평균 자산도 6억2714만원으로 집계되며 50대와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했어요. 다시 말해 대한민국에서 자산이 가장 많은, 그리고 그 자산의 소비 결정권을 쥔 이들은 4050세대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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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전국 부촌에서 1위 선정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경기도 분당구, 동탄구, 과천시, 인천 연수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부산 해운대구, 울산 동구….
이번에 선정된 전국 부촌 15개 지역은 단순히 ‘집값이 비싼 동네’가 아니라 자산·소득·소비력이 응축된 대한민국 부의 지형도에 가깝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2026년 6월 신고 기준 자치구별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를 보면 강남구가 29억8731만원으로 1위, 서초구가 29억902만원으로 2위, 용산구(25억1894만원)와 송파구(20억2089만원), 성동구(17억8844만원)가 그 뒤를 잇고 있어요. ‘강남 3구’라는 프레임을 깬 용산구와 성동구는 한강변 재개발, 재건축 프리미엄을 업고 신흥 부촌으로 부상했는데요. 여기에 목동 학군의 상징인 양천구, 도심 접근성과 워라밸을 동시에 잡은 마포구까지 더해 서울 7개구를 핵심 축으로 삼았어요. 경기권에선 1기 신도시의 자존심 분당구, GTX-A 개통과 삼성전자 배후 수요로 주목받고 있는 동탄구, 재건축 단지 실거래가가 20억원대 중후반까지 형성된 과천시를 선정했어요. 지방에선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품은 연수구,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범어동 학원가), 광주의 학군·소비 1번지 남구(봉선동), 마린시티·엘시티로 스카이라인을 바꾼 부산 해운대구, 현대중공업 등 조선 산업벨트를 배경으로 한 울산 동구를 포함했어요. 이 5개 지역은 수도권과는 결이 다른 ‘산업·전문직 기반 부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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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 내 차는 하이브리드!
전 연령을 기준으로 집계한 국산차 1위는 3211대가 등록된 기아의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에요. 15개 지역의 4050세대가 새로 등록한 국산차 1687대로 1위 역시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MQ4)’가 차지했어요. 2위는 제네시스의 ‘뉴 GV70’(1013대), 3위는 기아의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806대), 4위는 제네시스 ‘뉴 G80’(785대), 5위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706대)로 집계됐어요. 10위까지 순위 중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도 뚜렷한 특징이에요. 하이브리드 엔진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선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어 연료 소비가 적어요. 여기에 친환경차로 분리돼 취득세 감면, 공영 주차장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배기량이 낮아 자동차세도 저렴한 편이에요.
수입차는 한눈에도 테슬라 ‘모델 Y’의 독주가 뚜렷해요. 4050세대가 등록한 수입차 3949대로 약 4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어요. 전기차와 독일 프리미엄 세단이 양분하는 베스트셀링카 구도 속에 ‘모델 Y’는 세단이 아닌 SUV 형태의 실용성까지 갖추며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어요. 전 연령대와 비교하면 4050세대의 특징은 좀 더 선명해지는데요. 제네시스 ‘뉴 GV80’은 전 연령 기준 9위(1014대)에 그쳤지만 4050세대에선 7위(618대)로 순위가 올라갔고, ‘뉴 GV70’ ‘뉴 G80’ 등 프리미엄 라인업의 비중도 확연히 높아졌어요. 반대로 소형 SUV나 경차 모델은 Top10 밖으로 밀려났어요. 국산차 1위인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자녀와 부모님까지 함께 승차할 수 있는 3열 SUV의 실용성에 하이브리드 특유의 낮은 유지비까지 더해져 합리적인 프리미엄 소비 성향을 이끌었어요. ‘모델 Y’는 프리미엄 전기차 수용도가 가장 높은 4050세대의 브랜드 소비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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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패밀리 프리미엄, 여성은 실용과 균형
성별로 나누면 소비 패턴의 결이 확연히 갈립니다. 남성 4050세대는 국산 1위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1363대), 수입 1위 ‘모델 Y’(3137대)로 전체 추세와 같았지만, 국산 Top10 안에 기아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685대),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528대), 제네시스 ‘뉴 GV80’(492대) 등 대형 패밀리카가 대거 포진했어요. 여성 4050세대는 다른 그림을 그렸어요. 국산 1위는 역시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324대)였지만 2위는 제네시스 ‘뉴 GV70’(315대)이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고, 3위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205대) 아래로는 기아 ‘셀토스’(197대), 기아 ‘뉴 레이’(188대), 현대차 ‘코나’(168대), 현대차 ‘뉴 아반떼’(165대), 기아 ‘EV3’(164대) 등 중소형·경형 모델이 대거 순위권에 진입했어요. 수입차 부문도 차이가 뚜렷해요. 여성 4050세대의 수입차 2위는 벤츠 ‘E클래스’(505대)로 테슬라의 ‘모델 3’(327대)를 크게 앞섰어요. 반면 남성의 수입차 2·3·4위는 벤츠 ‘E클래스’(715대), BMW ‘5시리즈’(636대), 테슬라 ‘모델 3’(631대)로 격차가 크지 않았어요. 남성 4050세대는 ‘가족을 위한 대형·프리미엄’을, 여성 4050세대는 ‘품격과 실용의 균형’을 좇는 소비 패턴을 보인 셈이에요. 특히 여성 소비층에서 소형·준중형 모델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세컨드카 개념의 개인 이동 수단 수요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에요. 첨부된 표를 자세히 살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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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Talk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디젤 신화 벗고 실용적 전동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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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렌치 감성을 앞세운 ‘푸조(Peugeot)’는 가성비 최고의 디젤 명가로 통했어요. 특유의 끈끈한 하체 세팅과 리터당 20㎞를 넘나들던 연비는 실속파 소비자들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했어요.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가혹했어요. 탈(脫) 디젤 바람과 급격한 전동화 전환 속에 스텔란티스 산하로 재편된 푸조는 국내 시장에서 긴 침체기를 겪어야 했어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하이브리드 수입차의 강세 속에 브랜드의 반등을 이끌 구원투수가 절실했던 시점, 푸조가 꺼내 든 카드가 바로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이하 3008)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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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ior & Interior 과감한 디자인, 패스트백 SUV
서울 도심에서 경기도와 인천 등 왕복 200여㎞를 주행며 마주한 3008은 디자인부터 달라졌어요. 기존의 전형적인 2박스 SUV 실루엣은 찾아볼 수 없어요.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설계된 차체는 뒤로 갈수록 유려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루프 라인을 적용했어요. 전면부는 차체 색상과 경계 없이 녹아든 그릴,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이 강렬해요. 무엇보다 차 문을 열었을 때 펼쳐지는 실내가 눈길을 끌죠. 운전석을 감싸듯 공중에 떠 있는 플로팅 타입의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GT 트림 기준)가 다분히 미래지향적이에요. 계기반과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가 하나의 패널로 매끄럽게 이어졌고, 운전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단축키로 설정할 수 있는 ‘i-토글(i-Toggles)’ 터치 바가 하단에 자리해 꽤 직관적인 조작을 돕고 있어요. 콤팩트한 8각 더블 D컷 스티어링 휠 너머로 펼쳐지는 파노라믹 아이-콕핏 구성도 볼거리에요. 다만 패스트백 루프 라인의 구조상 낮을 수밖에 없는 2열의 헤드룸 공간은 살짝 아쉬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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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Train & Function 구조를 꿰뚫어 본 효율성
파워트레인은 1.2ℓ 직렬 3기통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전동화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e-DCS6)로 구성됐어요. 내연기관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3.5㎏·m의 성능을 내며, 변속기 내부에 통합된 영구자석 전기모터가 21.2마력(15.6㎾), 5.2㎏·m의 힘을 보태 합산 출력 약 145마력을 발휘합니다. 통상적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가 단순히 시동을 걸거나 가속 시 작은 토크를 보조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푸조의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성격이 달라요. e-DCS6 변속기 내에 모터를 물리적으로 결합해 저속 주행, 주차, 정속 탄력 주행 시 엔진 시동을 완전히 끈 채 오직 전기(EV) 모드만으로 달릴 수 있어요. 풀하이브리드(FHEV)의 이점을 취하면서도 거대한 고전압 배터리를 덜어내 무게와 가격을 내린 구조적 실용주의랄까요.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시속 30㎞ 안팎의 정체 구간에선 엔진 개입이 극도로 절제됩니다. 속도를 올리며 엔진이 깨어나는 순간 3기통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 유입도 꽤 준수하게 다듬어냈어요. 듀얼클러치 특유의 저속 운행 시 꿀렁임도 매끄럽게 넘어가죠. GT 트림에 적용된 어댑티브 볼스터 시트는 급격한 회전 구간에서 옆구리를 단단하게 지지해 안정감을 더해주는데요. 물론 출력이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에요. 고속도로 합류 구간이나 급가속 시 풀 스로틀을 전개하면 1.2ℓ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해요. 당연히 스포츠 드라이빙보다 도심과 교외를 넘나드는 일상에서 빛을 발하는 세팅이에요. 복합연비는 14.6㎞/ℓ. 실제 주행에선 18㎞/ℓ를 웃돌았어요. 가격대는 4000만원대 중후반(알뤼르 4490만원, GT 4990만원). 수입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기본 패키징을 감안하면 합리적이지만 토요타 ‘라브4’,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투싼’ ‘스포티지’ 등 국산 경쟁 모델과 가격 중첩을 피하기 어려운 점은 풀어야 할 숙제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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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Pick
남성의 New 주얼리
남자들의 새로운 아이템, 어떤 게 있을까요. 윤성원 주얼리칼럼니스트가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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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 타이 <사진 Harwell Godfr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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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한 하이 주얼리 브랜드의 VIP 만찬에서였다. 디저트가 나올 무렵, 부인과 함께 내 옆자리에 앉은 남성 고객이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시계는 충분한 것 같은데요. 남자가 그다음으로 할 만한 주얼리는 뭐가 있을까요?”
부인의 주얼리를 보러 온 남편이 어느새 자신의 주얼리로 화제를 돌린 순간이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만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장소도 사람도 달랐지만 올 들어 이런 질문을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남자들의 브로치와 진주
올해 해외 시상식에서는 남성 배우들의 과감한 브로치 연출이 잇따랐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마이클 B. 조던은 다이아몬드 브로치를 라펠 대신 재킷 등판으로 옮겼고, 9월 에미상에서는 콜먼 도밍고가 부쉐론의 ‘그린 가든’ 브로치를 벨트 버클처럼 허리에 착용했다. 진주의 경우는 조금 더 빨랐다. 진주는 오랫동안 우아한 여성 주얼리의 전형으로 여겨졌고, 한때는 어머니 세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도 강했다. 하지만 2016년 샤넬 공방 컬렉션 쇼에서 퍼렐 윌리엄스는 여러 줄의 진주 목걸이를 겹쳐 착용했고, 3년 뒤 멧 갈라에서 해리 스타일스의 한쪽 귀에는 진주 이어링 하나뿐이었다. 그 드롭형 싱글 이어링은 17세기 영국 찰스 1세의 초상 속 커다란 진주 귀걸이를 떠올리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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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 타이 <사진 Nikos Koulis> @Sotheby’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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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에서 힙합까지
화려한 주얼리가 남자에게도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국 헨리 8세의 초상화만 봐도 굵은 체인과 펜던트, 보석 장식의 모자와 반지가 가득하다. 이런 화려함은 그 뒤로도 오래 이어졌다.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패해 급히 퇴각하면서 남긴 소지품 중에도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모자 장식이 있었다. 반면 18세기 말부터 서구 남성복에서는 장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영국의 심리학자 J. C. 플뤼겔은 1930년 저서 <의복의 심리학>에서 이를 ‘남성의 대포기(Great Male Renunciation)’라고 불렀다. 서구의 부유한 남성들이 화려한 색과 장식을 걷어내고 옷의 차이를 재단과 원단의 질에서 찾기 시작하면서, 19세기에는 검은색을 비롯한 짙은 색 정장이 남성 복식의 중심이 됐다. 장신구도 회중시계 줄과 커프스링크, 타이 핀, 시그닛 링 정도로 줄었다. 한편 인도 왕실에서는 화려한 남성 주얼리가 20세기까지 이어졌다. 파티알라의 마하라자 부핀더 싱은 1928년 다이아몬드 7571개와 에메랄드 1432개를 비롯한 보석을 상자 여섯 개에 담아 파리 방돔 광장의 부쉐론을 찾았다. 당시 그가 의뢰한 주얼리만 149점에 달했다. 20세기 서구에서는 록 스타들이 반지와 목걸이를 즐겼고, 힙합 문화에서는 굵은 체인과 다이아몬드가 부와 성공을 과시하는 상징이 됐다. 남성 주얼리의 화려함은 왕실에서 무대로 옮겨갔다.
소더비, 루이 비통, 그리고 35%
최근에는 경매사와 주얼리 브랜드도 남성주얼리를 따로 다루기 시작했다. 2023년 소더비 뉴욕은 19세기 중반부터 현대까지 남성 주얼리 약 100점을 모아 판매전 ‘For the Boys’를 열었다. 이듬해 루이 비통은 첫 남성 파인 주얼리 컬렉션 ‘Les Gastons Vuitton’을 선보였다. 반지와 팔찌, 펜던트와 목걸이, 귀걸이까지 모두 18점이다. BoF와 맥킨지가 함께 펴낸 <The State of Fashion 2026>에서는 남성 응답자의 35%가 2~3년 전보다 자신을 위한 주얼리를 더 구입한다고 답했다. 남성 주얼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도 2028년까지 7~8%로, 여성 주얼리 시장의 4~5%를 웃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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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대신 볼로 타이
티셔츠나 니트 위에 체인 목걸이를 착용하는 남성은 이제 많아졌지만, 셔츠와 재킷을 갖춰 입을 때면 여전히 넥타이가 익숙하다. 그래서 그날 내가 옆자리 남성에게 권한 주얼리 가운데 하나가 볼로 타이(Bolo Tie)였다. 가죽끈에 장식용 슬라이드를 끼운 미국 서부의 장신구다. 셔츠 깃 가까이 올려 단정하게 착용하거나, 아래로 내려 긴 펜던트 목걸이처럼 연출할 수 있다. 미국 남서부 원주민 장인들이 은과 터키석, 산호로 제작해 온 볼로 타이는 이후 카우보이 스타일을 대표하는 장신구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SAG 어워즈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2005년 까르띠에 리브르 컬렉션의 ‘펠린 드 까르띠에’ 펜던트워치를 볼로 타이처럼 착용했다. 밥 딜런의 스타일을 참고한 연출이었다. 시계를 셔츠 깃 아래로 옮겼을 뿐인데 전혀 다른 주얼리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땋은 가죽끈에 18K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결합하거나 검은색 자개와 터키석, 핑크 사파이어를 세팅한 볼로 타이도 등장했다. 중심 장식을 브로치로 활용하거나 다이아몬드나 컬러 스톤을 슬라이드에 세팅한 디자인도 있다. 볼로 타이는 아니지만 부쉐론의 콰트로 클래식 타이 네크리스 역시 중앙 모티프를 움직여 길이를 조절한다. 목 가까이 올리면 타이 형태가 되고, 아래로 내리면 긴 목걸이가 된다.
새끼손가락의 시그닛 링
목걸이가 아직 부담스럽다면 반지가 가장 무난한 출발이다. 그중에서도 시그닛 링은 새끼손가락에 착용하면 결혼반지와 겹칠 일이 없고, 스톤 없이 골드만으로도 존재감이 충분하다. 이니셜이나 원하는 문양을 새겨 넣어도 좋다. 시계와 금속 컬러를 맞추느라 고민할 필요도 없다. 스틸 시계에 옐로 골드 시그닛 링, 그 조합이 요즘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최근에는 컬러 스톤 반지를 찾는 남성도 늘어났다. 몇 달 전 만난 한 40대 남성은 차보라이트와 옐로 사파이어 반지를 보여주며 아내와 함께 착용할 반지를 찾는다고 했다. 다만 컬러 스톤 반지는 디자인만큼 원석의 내구성이 관건이다. 루비와 사파이어는 매일 착용해도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그가 보여준 차보라이트는 충격에 조금 더 민감하고 에메랄드는 내부 균열이 흔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가의 루비와 사파이어라면 산지와 가열 여부가 가격을 크게 좌우하니 공신력 있는 감정원의 리포트까지 확인해야 한다. 다음 만찬에서는 옆자리 남성의 손목보다 새끼손가락과 셔츠 깃 아래에 먼저 눈이 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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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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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파존스, 가을 치킨 위크
한국파파존스가 피자와 치킨 사이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 치킨 위크’(~10월 18일)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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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ssalo@mk.co.kr 04627 서울시 중구 퇴계로 190(필동 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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