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스마트 컨슈머를 위한 소비트렌드와 럭셔리 브랜드 정보를 전달하는 <더 플렉스>의 첫 번째 이벤트가 마무리됐습니다. 10월 2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진행했고요. 새롭게 구독을 신청하신 분들과 구독을 추천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총 15분을 뽑았습니다. 우선 축하드립니다. 다음 이벤트는 언제냐고요? 또 한 번 해볼까요? 우선 그 전에 <더플렉스>, 널리 알려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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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의 묘수, 어찌 이런 생각을?!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스타는 여전히 ‘호날두’와 ‘메시’에요.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어쨌거나 지금도 메시와 호날두란 이름이 축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이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이 11월 19일, 월드컵 개막식 이틀 전에 공개됐어요. 축구장 어느 한 곳의 풍경이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루이 비통이 주선했는데, ‘승리는 마음의 상태를 반영한다(Victory is a State of Mind)’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이었어요. 이 얼마나 영민한 선택이자 전략인지,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SNS에 난리가 났어요. 루이 비통은 2010년에도 ‘루이 비통 여정’ 캠페인 시리즈로 펠레, 마라도나, 지단이 테이블 사커 게임 중인 모습을 담기도 했지요. 호날두와 메시가 루이 비통 다미에 트렁크 서류 가방을 체스판 삼아 대결하는 모습은 그 후속작이에요. 이번에도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포커스를 맞췄어요. 어쩌면 한 세대를 주름잡은 이들의 마지막 전성기를 담은 것 같아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한마디 인사를 건네고 싶었어요. “안녕… 그 동안 수고했어요….”

👑Brand Talk

K샴페인, 골든블랑

우리나라에도 샴페인 브랜드가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요즘 핫한 ‘골든블랑’이 일명 K샴페인이라 불리고 있어요. 여러 셀럽들과 방송에 노출되면서 연예인 와인으로도 통하고 있지요. ‘골든블랑 5스타’가 12만~15만원 수준이니 결코 싸지 않아요. 그래도 인기가 높아요. 골든블랑은 216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볼레로 가문이 생산한 샴페인을 수입해 패키징과 액세서리 등의 제작은 국내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요. 사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포도로 만든 15개월 이상 숙성시킨 와인이에요. 샹파뉴 외 지역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하면 샴페인이라 부르지 않고 스파클링 와인이라 하죠. 그것도 최소 12개월 이상 숙성하면 한 단계 낮은 등급의 ‘크레망’, 숙성기간과 상관없이 샹파뉴 외 프랑스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하면 ‘프렌치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불러요. ‘골든블랑 4스타’와 ‘골든블랑 3스타’가 각각 크레망과 프렌치 스파크링 와인이에요. 내년에는 최고 180만원에 달하는 초고급 골든블랑도 내놓을 예정이라는 군요. 과연 어떤 맛일지 기다려집니다. 어디서 만드냐구요? 드링크인터내셔널이란 회사가 기획, 출시하고 있어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 카스가 최근 ‘넘버 카스 골드캔’을 출시했어요. 요거, 한정판이에요.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며 황금색으로 마무리했어요. 캔 앞면에 행운의 숫자 7이 크게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엠블럼이 새겨졌어요. 백넘버 7번, 다들 누군지 아시죠? 근데 이게 한정판이면 마셔야하나 보고만 있어야하나….

하이트진로, 프리미엄 와인 ‘진로 레드 와인’

소맥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하이트진로가 이탈리아 와이너리 카를로 펠리그리노와 프리미엄 와인을 공동 개발했어요. 이름하야 ‘진로 레드 와인(JINRO RED WINE)’이에요. “진로에서 나온 레드 와인 하나 주세요”하면 이게 나오겠지요. 참 직관적인 와인명이에요. 시중에서 판매 중인 진로와인 떠오르시면 안돼요. 이거 프리미엄급이래요. 하지만 가격은 높지 않아요. 2만원대에요. 맛은 어떠냐고요? 모르겠어요. 아직... 라벨에 두꺼비가 있네요.

나르시시스트와 자존감, 한 끗 차이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가입한 쎄삥이에요.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 보라해서 메일 드려요. 며칠 전 베프가 그러더군요. 잘난척한다고. 한참 멍했어요. 내가 그랬나 싶어서. 전 자존감이 높다는 말을 들어봤어도 이기적이란 말은 처음이라서. 제가 나르시시스트일까요?” -kk…@l….com

안녕하세요. 안재형입니다. 메일로 전해주신 내용이 짧아 구체적인 정황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예를 들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어요. 류진 칼럼니스트가 나르시시스트와 건강한 자존감의 차이를 전해드립니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다르다

사회의 잣대,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않는 것,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주체적인 결정을 내리는 삶은 개인이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 덕목이 됐다. 그러나 자신을 ‘중심’에 두는 것과 자기중심적인 것을 혼동하지 않는 일은 쉽지 않다. 자기애적 인격 성향을 가진 사람과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 사이의 간극이 생각보다 좁기 때문이다. 구로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 박종석 원장은 건강한 자존감을 갖고 싶다면 그 전에 건강한 자기애와 병적인 자기애를 분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기애적 인격 장애의 대표적 특징은 자신의 능력을 사실보다 훨씬 더 높게 평가하는 성향입니다. 자신감을 넘어 거만하기까지 한 이런 이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내면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까봐 불안한 마음,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에게 느끼는 열등감 등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자기 보호와 방어가 과잉된 ‘낮은 자존감’의 전형을 보인다는 뜻이죠. 반면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 자존감이 높고 건강한 사람은 쉽게 열등감에 빠지지 않습니다. 부족한 점을 수긍하고 스스로 그것을 보완하거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자기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평가하는 능력이 곧 건강한 자기애와 자존감으로 연결됩니다.”

나르시시스트에 대처하는 법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유병률은 전 인구의 1~6%에 불과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꼭 ‘진단’을 받지 않아도 자기애가 유달리 강한 사람, 자신의 학력, 능력 등에 도취된 사람들이 꽤 흔하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대개 자신이 남과 달리 독특하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들의 ‘추앙’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끊임없이 자기 얘기‘만’ 늘어놓으며 대화의 중심에 있으려고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독일의 철학자 프랑크 나우만은 저서 <호감의 법칙>에서 시도 때도 없이 떠드는 자기중심주의자의 말문을 막는 법을 귀띔한다. “상대방이 네, 아니오 같은 단답형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거나 대화 주제를 상대가 잘 모르는 분야로 넘어갈 것. 주변에 다른 이가 있다면 그에게 발언 기회를 넘기는 것도 좋습니다.”

박종석 원장의 의견도 같은 궤에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내가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고민을 들어줘도 크게 고마워하지 않거나 오히려 내가 동조하지 않는다고 말다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줘야 할 땐 일대일보단 여럿이 함께 대화하는 상황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동조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본인의 ‘잘남’을 과시하는 나르시시스트들은 대부분 다른 이에게 훈수를 두거나 특정한 집단을 근거 없이 일반화, 혹은 비하하는 오류를 종종 범한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을 땐 그냥 들어주는 대신 “오늘 안으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 얘긴 나중에 할 수 있을까요?” 같은 말로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낫다. ‘잘난 척’ 뿐 아니라 ‘불쌍한 척’ 역시 나르시시스트의 전매특허다.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깎아내리는 행동 역시 잘못된 자기애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왜 나한테만 생기는 거지?” “나는 왜 늘 이럴까?”라는 말로 한탄하며 상대의 동정, 자비를 강요하는 이들 앞에선 위로나 격려가 오히려 해악일 수 있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스테판 클레르제는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어설픈 동정심을 베풀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런 사람들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을 얻어도 당신을 계속 이용하려고 할 거예요. (중략) 멘탈 뱀파이어에게 자비심을 베푸는 것은 돼지에게 잼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건강한 자기애엔 ‘남’이 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자기애와 이기주의를 가르는 기준을 분명하게 명시한다. “이기심과 자기애는 동일한 것이 아니라 반대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거의 사랑하지 않는다. 사실상 그는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

심리 전문가들은 건강한 자존감이란 곧 자신의 삶에서 남을 배제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타인의 탁월함 앞에서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와 같은 생각으로 한탄하거나 비하하지 않고 자기의 단점을 객관적으로 인정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 역시 인정할 줄 아는 건강한 자기애가 있을 때 타인에 대한 수용력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것’을 건강한 자존감 혹은 자기애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심리학자 김태형은 이를 잘못된 생각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저서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에서 비교는 세계를 인식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방법이며 사람들은 여러 사물, 현상을 비교함으로써 각각의 본질과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며 연관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진짜 자존감은 타인을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타인과 전혀 상관없이 나의 내면에서 조작되는 주관적 심리가 아닙니다. 객관적인 자기 개념과 자기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 타인의 존재는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