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EX> 95호, 클릭! Vol.95|2023. 6. 16
Editor’s L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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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매경LUXMEN> 안재형 기잡니다. 아흔 다섯 번째 <THE FLEX>를 마감하는 지금, 창밖에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어요. 저 멀리 벤치에 앉아있던 이들이 화들짝 놀라 몸을 피하고 있네요. 여름 초입부터 이채로운 ‘비’님이 오셨어요. 왠지 동남아시아 어느 곳에 내리는 스콜처럼 세차고 무서워요. 간간히 울리는 천둥소리와 번개도 친숙하지 않은 풍경이에요. 어쩌면 처음 겪게 되는 여름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더 플렉스>, 출발해볼까요.
<THE FLEX>는
💬Editor’s letter : 이 주의 트렌드
👑Brand Talk : 이 브랜드가 요즘 최고!
👓Focus : 이 정돈 알아야쥐~!
🥂Holiday : 떠나 볼까요?
💍이주의 Pick : 핫 아이템
🏂Hot Spot : 이 곳도 모르고 트렌드세터라고?
😮궁금증 클리닉 :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레터)에 발품 팔아 답변하는 코우너!
(궁금한 사항을 ssalo@mk.co.kr로 보내주세요)
💨Oh! My Sale : 각 브랜드의 세일 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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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Talk
벤츠의 서브 브랜드 ‘마이바흐’
“좋은 것은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상징하는 또 다른 브랜드. 마이바흐를 아십니까.
찬찬히 설명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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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오후 2시(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모터쇼 현장. 메르세데스-벤츠가 럭셔리 서브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너도나도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시기에 첫 전기차라니. 어떤 이는 “한발 늦은 대응”이라고 했고 다른 이는 “새로운 마이바흐”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지만 이들 모두 “럭셔리의 정점”이란 의견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투톤 컬러로 마무리된 이 차는 곳곳에 마이바흐 엠블럼과 레터링을 새겨 넣어 최상급 럭셔리 클래스란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케 하는 뒷좌석은 그야말로 호화롭다. 여기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도 담아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최초로 실내 마감 소재에 베지터블 탠 가죽(Vegetable-Tanned Leather)을 썼고, 가죽 태닝 원료로 커피 원두 껍질을 사용했다. 이 밖에 여러 부품과 소재가 재활용 알루미늄 등 자원을 절약하는 원료로 완성됐고, 배터리 또한 탄소 중립적으로 생산됐다. ‘좋은 것은 또한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이바흐의 신조가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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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년 전 태어난 럭셔리의 최고봉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벤츠의 럭셔리 서브 브랜드다. 국내에선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애마로 알려지기도 했다. 공식석상에 자주 마이바흐를 타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첫걸음은 10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이바흐의 창립자이자 엔지니어였던 빌헬름 마이바흐와 그의 아들 칼 마이바흐가 “최고 중에서도 최고를 만들겠다”라는 각오로 ‘W3’를 내놓은 게 전설의 시초가 됐다. 1921년 9월 베를린 자동차 전시회에서 공개한 마이바흐 모토렌바우(Maybach Motorenbau GmbH)의 첫 양산 모델인 W3는 독일 자동차 최초로 사륜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앞선 기술뿐만 아니라 고급 목재와 가죽으로 마감한 인테리어도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바퀴 달린 예술품’이란 말이 나온 이유다. 이후 1929년 말 ‘타입12’라 불리는 마이바흐 최초의 12기통 모델이 출시되며 독일 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킨다. 금박의 더블 M엠블럼이 선명한 이 차는 ‘프리미엄 클래스’로 분류되며 당시 기업 임원과 고위 정치인들이 애용하는 차가 됐다. 1년 뒤인 1930년, 마이바흐는 무게가 3t이나 되는 ‘체펠린 DS 7(Zeppeline DS 7)’을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세를 과시한다. DS는 엔진 구성을 뜻하는 더블 식스(Double Six)의 줄임말로 12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150㎞ 까지 주행할 수 있는, 당시로선 꽤 고성능 차량이었다.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타입12’와 ‘체펠린 DS 7’, 뒤이어 출시된 ‘체펠린 DS 8’은 총 200여 대가 판매되며 시대를 대표하는 럭셔리카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마이바흐의 역사는 1961년 다임러가 마이바흐 모토렌바우를 인수한 뒤 2002년 ‘마이바흐 57’과 ‘마이바흐 62’를 출시하며 시작된다. 벤츠는 이후 2014년 럭셔리 서브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설립한다. 벤츠의 기술력과 마이바흐의 럭셔리가 결합되며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시대를 대표하는 성공의 상징이 됐다. 첫 차를 선보인 지 100년이 흐른 2021년,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마이바흐 최초의 SUV인 ‘메르세데스ꠓ마이바흐 GLS’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올 4월 공개한 첫 순수전기차는 “전기차 시대에 새로운 럭셔리를 선보였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마이바흐만의 한정판 모델도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버질 아블로 에디션’은 패션아이콘인 버질 아블로와 협업한 모델이다. 그가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한 세 번째 프로젝트로 2021년 1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 전 완성돼 150대 한정 수량으로 전 세계에 출시됐다. 올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오뜨부아튀르 에디션’ 출시가 예고돼 있다. 마이바흐 장인들의 자체 아틀리에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마누팍투어’에서 제작된 양산형 콘셉트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차량은 첫 단계부터 탄소중립을 지키며 최첨단 생산기지인 ‘팩토리56’에서 생산되고 있다. 마이바흐 측은 “최근 고객층이 점점 젊어지면서 럭셔리의 의미 또한 변화하고 있다”고 전하며 “우수한 품질이나 특출한 소재 그리고 장인정신 같은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젊은 고객들은 디지털화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높고 환경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럭셔리와 첨단 기술력의 결합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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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UP, 기부금은 DOWN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인기가 뜨겁다. 우선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공시한 2022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7조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9% 늘어난 2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S클래스와 마이바흐,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에 집중한 결과 사상 처음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라고 분석한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역시 2003년 국내 진출 이후 20년 만의 최대치다. 실제로 지난해 벤츠의 베스트셀링카 중 최상위 모델인 S클래스는 1만3204대가 판매되며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마이바흐 모델의 국내 판매량은 총 1961대. 전년 대비 147%나 증가했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 초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으로 판매한 단 24대의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4MATIC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 한정판 모델의 경우 판매 개시 1시간 30분 만에 완판됐다.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차량의 판매가 늘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마이바흐 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 고객을 위한 마이바흐 전용 공간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02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높은 인기에도 거액의 해외 본사 배당금은 늘 지적받는 대목이다. 지급 대상은 양대주주인 메르세데스-벤츠AG(지분 51%)와 한성자동차 모기업 스타오토홀딩스(49%)다. 할부 구매 시 금융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도 지난해 520억원의 배당금을 해외로 보냈다. 당기순이익(1778억원)의 50%가 넘는 금액을 배당금으로 책정한 셈이다. 반면 기부금 비중은 줄었다. 2021년엔 영업이익의 1.8%를 국내 시장에 기부했지만 지난해엔 1.3%로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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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즌을 겨냥한 특급호텔의 특급 패키지가 기지개를 켰어요. 우선 서울신라호텔은 휴식과 미식을 동시에 즐기는 ‘스위트 마리아주’ 패키지와 ‘어번 아일랜드 카바나 얼리 서머’ 패키지를 선보였네요. 제주신라호텔은 ‘스위트 서머 이스케이프’ 패키지와 ‘디어 마이 패밀리’ 패키지가 눈에 띕니다. 비싸도 없어서 못 먹는다는 애플망고빙수와 수영장 올데이 입장권 등이 포함됐어요. 호텔롯데도 잰걸음이에요. 롯데시티호텔제주는 최근 새 단장을 마친 야외수영장 2~3인 입장권이 포함된 ‘더 블루 파라다이스’ 패키지가 인기에요. 호텔롯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롯데호텔제주는 롯데스카이힐CC제주와 함께 1박2일 골프여행에 딱 알맞은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선보였어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리조트형 호텔인 그랜드조선제주는 ‘서머 보야지’ 패키지를 내놨어요. 테라스가 있는 객실에서의 1박과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의 조식 2인 혜택이 포함된 구성이에요.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연결된 몰의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무비 나이트 패키지’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마이아트뮤지엄과 연계한 ‘아트로의 초대 패키지’가 운영되고 있어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은 오아시스 야외수영장과 숙박, 조식 등이 포함된 ‘오아시스 얼리 서머’ 패키지가 첫손에 꼽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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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빙수는 어때?
빙수도 호텔에서 먹으면 뭔가 다르다면서요? 아, 인스타그래머블하다고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랬거나 이랬거나 특급호텔의 여름 빙수는 늘 이목이 집중되는 상품이에요. 안다즈 서울 강남에는 달콤 쌉싸름한 ‘그린티 만다린 빙수’가 있네요. 곱게 간 부드러운 우유 얼음에 일본 교토 우지 지역에서 재배된 우지 녹차로 만든 그린티 크림이 올라갔어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8층 더 라운지에선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맛볼 수 있어요. 빙수 위에 겹겹이 쌓인 제주 애플망고는 부드럽고 달콤해요. 빙수 속엔 그린 망고도 있어요. 파라다이스시티 1층의 라운지 파라다이스에서 맛보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와 ‘블루베리 코코넛 빙수’도 달콤해요. 특히 블루베리 빙수는 수제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넣고 블루베리 콤포트를 곁들였어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블루베리 허니콤 빙수’는 파라다이스의 프리미엄 막걸리 ‘미심’으로 만든 샤벳을 넣어 향이 은은해요.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비롯한 5종의 빙수를 선보였어요. 팥앙금과 인절미가 어우러진 ‘마루 빙수’가 대표 메뉴에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로비 라운지 카페 갤러리에선 ‘허니 밀크티 빙수’와 ‘시트러스 빙수’를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 얼마냐고요? 그게… 결코 저렴하진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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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Pick
호주 바비큐 그릴 ‘에버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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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요리로 유명한 미쉐린 스타 셰프 헤스턴 블루멘탈이 호부의 바비큐 그릴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색다른 그릴을 개발했어요. 최근 국내에 수입된 ‘에버듀어’가 그 주인공이에요. 제품군이 꽤 다양한데요. 숯불가 가스 방식의 바비큐 그릴부터 이동식 주방, 칼, 액세서리 등이 있어요. 모든 제품이 호주에서 설계되고 디자인 됐는데요. 출시 초기부터 레드닷, IF 등 수많은 국제 디자인상을 수상했어요. 이번에 국내 시장에 소개된 건 훈제가 가능한 휴대용 바비큐 그릴 ‘큐브™ 360’(45만원)과 휴대용 바비큐 그릴 ‘큐브™’(35만원)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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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360은 훈제와 로스팅까지 가능해요. 요리와 청소에 필요한 툴킷도 제공된다네요. 큐브™는 집 밖에서 간편하게 바베큐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어요. 재료를 보관하는 저장 트레이, 도마로 쓸 수 있는 대나무 보드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휴대성을 극대화했어요. 두 제품 모두 사이즈가 적당해 세단 트렁크에도 쉽게 실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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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믹솔로지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요. 덩달아 오리지널 위스키보다 하이볼을 만들 수 있는 중저가 위스키 수요가 높아졌어요. 실제로 올 1월 1일부터 6월 11일까지 롯데마트에서 팔린 3만원대 이하 위스키 매출이 전년대비 40%나 상승했어요.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 했나요. 이러한 시장상황에 이번엔 롯데마트가 직접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캔하이볼’ 4종을 단독 출시했어요. 클래식, 레몬, 얼그레이, 트로피컬 등 총 4가지 맛으로 구성됐고, 적당한 단맛에 풍미와 향을 담았어요. M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2030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품평회도 여러번 진행했다네요. 알코올 함유량은 7%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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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선운산도립공원
초여름 볕을 품은 짙푸른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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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없는 곳으로 가야 덜 뜨거울 거야.”
“나무 그늘이요? 저쪽 무장애 탐방로가 숲이네. 그쪽으로 가요.”
초등학교 고학년쯤 돼 보이는 딸과 등산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아빠가 나무 그늘로 걸음을 옮기고 있네요. 초여름 볕 무서운 건 동네 강아지도 안다더니 아닌 게 아니라 볕이 든 곳엔 사람 그림자도 없어요. 뒤따라 그늘 길로 들어서니 이번엔 온통 초록색이에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얼굴이 달라진다고 하더니만 여름엔 초록빛인가 보다.”
아빠의 감상에 딸이 한마디 보탰어요.
“하늘 좀 올려다보세요. 단풍잎이 해를 물리치고 있어요.”
햇빛을 물리친다는 말에 슬쩍 고개를 올려다보니 볕을 받은 나뭇잎이 저마다 그윽한 자태를 뽐내고 있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걱정이 됐는지 딸이 물었어요.
“이렇게 더운 날 오래 걸으면 몸에 안 좋다고 하던데….”
기다렸다는 듯 아빠가 제대로(?) 된 답을 내놨어요.
“여기선 땀 좀 흘려도 돼. 아까 선운산도립공원 간판 보일 때 여기저기 풍천장어집들 있던 거리 기억나지? 여기 특산물이 장어거든. 한 마리 먹으면 다시 힘이 뚝딱 생길걸.”
“치이, 아빠 또 술 마실라 그러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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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도립공원 초입엔 아빠의 말처럼 ‘선운산 풍천장어(風川長魚) 거리’가 있어요. 말 그대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 하구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풍천장어라 하는데, 주진천이 서해로 흐르는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죠. 게다가 고창의 특산물 중 하나는 복분자 아닌가요. 선운산 생태숲으로 들어서는 초입의 좌판 중앙에 수제 복분자주가 떠억하니 놓여있는 이유에요. 그러니 이 사실을 알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아, 서론이 길었네요. 초여름, 선운산도립공원을 찾은 건 앞서 초등학생 딸이 발견한 숲길 때문이에요. 이른 봄엔 동백꽃과 벚꽃, 가을엔 석산(꽃무릇)이 유명한 이곳은 여름엔 짙푸른 숲길이 객들을 반겨요. 그 색이 어찌나 깊고 푸른지 마음까지 시원합니다. 물론 장어에 복분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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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맞은편에 조성된 녹차밭. 사진 안재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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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으로 이어지는 숲, 산책의 완성
선운산 생태숲에서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완벽한 여름 산책 코스에요. 경사가 완만해 어린 아이도 쉽게 걸을 수 있어요.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을 가리키는데, 두 명칭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란 의미에요. 곳곳에 기암괴석이 버티고 선 이 산엔 천년 고찰 선운사가 불자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부처님께 기도하는 명당으로 알려졌는데, 대웅보전 뒤편의 동백꽃 군락지의 유명세도 이에 못지않아요. 1967년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은 여름엔 새파란 잎으로 초록의 기운을 내뿜고 있어요. 간혹 빨간 꽃이 숨어 있기도 한데, 그걸 발견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죠. 이 일대를 천천히 걷는 건 그러니까 꽃이 흐드러지는 계절보다 초여름이 좋아요. 사람에 치여 몰려다니는 것보다 여유롭고 조용합니다. 생태숲에서 무장애 탐방로를 지나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은 그늘 길이에요. 천천히 걸으면 두서너 시간 쯤 걸리는데, 해가 긴 여름엔 오후 4~5시쯤 길을 나서도 어둑어둑해질 즈음 돌아올 수 있어요. 2008년에 조성한 선운산 생태숲은 생태 연못과 습지, 그 사이로 난 데크가 깔끔해요. 한여름엔 습지 곳곳에 어리연꽃과 수련이 얼굴을 내밀어요. 선운사 앞을 흐르는 도솔천과 선운사의 선운교가 어우러진 풍경은 해외 어느 곳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이채로워요. 가지가 흐드러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어느 곳에 서 있어도 훌륭한 쉼터가 되죠. 도솔암에 도착했다면 위쪽에 자리한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까지 올라가보세요. 커다란 바위벽에 새긴 이 불상은 신체가 약 15.7m, 무릎 너비가 8.5m나 됩니다. 이곳도 기도 명당 중 한 곳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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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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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찜 특가
제주항공이 항공권 할인 행사인 ‘찜(JJIM) 특가’를 6월 20일 오전 10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합니다. 올 10월29일부터 내년 3월30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이 대상이에요.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이 기준이고, 국내선은 1만6800원부터, 국제선의 경우 일본 3만9400원, 대만 5만1800원, 동남아 6만7600원, 대양주 9만4300원부터 판매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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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스레터 <THE FLEX>
ssalo@mk.co.kr 04627 서울시 중구 퇴계로 190(필동 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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